기억 세포를 훔친 여자

조광옥2007.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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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 당신과의 만남은 이별에서 시작 되었지.

말레이지아 공항을 향하던 나의 뒷 발걸음을 너무도 무겁게 했던 당신의 지친 눈빛.

사랑은 4초안에 이루어 진다더니...난 그것이 단순한 동정심일까! 사랑일까! 헛갈리지 시작했지.

내가 아는거라곤 당신의 이름과 나이정도.....한국에 들어와서 동명의 이름을 찾아 헤메이다 오아시스에서 찾아낸 생명수처럼 기분 좋던 그날...난 큰 실수를 했지.....1촌 신청을 했고 우린 친구가 되었고 한국에 들어온다는 소릴 듣고 그 방안에서 떼굴떼굴 구르던 촌놈이...얼마나 좋았으면 이미 마음은 공항을 향해 있더군..우린 단지 친구였을 뿐인데...난 왜 그리로 향했던 것일까! 가족들이 나온다고 그랬지.그래서 난 필요없는 사람이었고.....부천역에서 기다리던 날.....보라색 국화는 몹시 추웠지. 한시간 정도 기다릴 무렵 나타나더군. 버스 타고 오느라 늦었다는 이기적인 태도에도 금새 화나서 가버릴 것 같던 나도 그냥 웃음이 나더군. 첫 술잔에 봄 눈 녹던 내마음도 너무나 빠르게 뛰던 심장도 얼마 못가더군. 무슨 마음이었는지 술값을 지불하고 내 옷을 걸쳐줬지. 너무 추운날....감사한 마음도 있었을 테고 내 입으로 동업을 말하면서 숨기고 있었는지 모르지.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진 스웨터........나의 호의를 억지로 거졀한듯 한 기분이 들었지.물론 아니라고 말했지만..........그리고 우린 그냥 친구로 가끔 연락해서 서로의 안부나 묻는 사람들이었지.

그러던 어느날.....당신은 사랑에 목마른 사슴마냥 목말라 하고 있었고 긴 이별을 아픔을 달래려는 사람처럼 다가왔지..너무도 빠르게 우린 하나가 되었지.....나또한 힘들었으니까.그땐 묻지 않았는데 너무 궁금했지?? 왜 갑자기 나타나서 본인이 지쳐있는 모습을 나한테 보이는 건지. 사실 많이 두려웠어..다시 누군가를 사랑한다는게 하늘을 쳐다볼 수 없는 김 삿갓의 마음처럼 힘들었었는데 당신과 사랑을 한다는게 가능한 일일까! 왜 1년 만에 내 앞에 나타나 지친 나를 만나려 하는가! 나의 과거도 아는 당신이 내게 무슨 이유로??

 하지만 그런 궁금증은 한 낮 연기처럼 홀연히 사라지더군. 첫 사랑을 하는 소년처럼 좀 더 순수해지는 기분도 들었고 영화를 볼 때도 술을 마실 때도 명승지를 걸으며 비를 피할때도 난 국어책에 나오는 소설 소나기를 떠올리며 그렇게 순수한 사랑을 한다고 생각했지. 거기까진 분명 사랑이었어........그냥 그간 못한 달콤 쌉싸름한 사랑.

 아침에 일어날 때도 알람시계가 되어주던 당신의 목속리. 잠자리에 들 때면 밤 늦게 끝나는 날 기다려주며 통화하던 당신.............이젠 그 목소리를 영원히 들을 수가 없어.

   분명 사랑이 었는데 결혼 앞에서는 그냥 아무것도 없는 소심쟁이가 되버리더군. 우린 둘다 같은 마음이었을텐데....내가 좀 더 당신을 사랑하고 미래를 혼자 고민하고 있었다고는 생각지 않아. 여자는 결혼하면서 1억 4000만원이란 돈을 포기하는건데 과연 내가 그만큼 만족 시키며 살 수 있을까! 걱정이 되더군. 맛있는 음식도 안사주고......조카들 옷 사준다며 약속 안지킨다 하고...

우린 그것 때문에 헤어진 사람은 아닌데....끝에는 서로가 너무 비참해 지던군..........결혼이 무엇이길래.........결국엔 내 마음엔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고 결론을 내렸지.....물론 서로의 상처에 대해서 인정하지 않을 수 없어......너무나 아팠던 사람들이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 사랑을 하기로 했는데 우린 서로 사랑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아니면 나혼자 사랑이라고 했던 순간......당신은 남자를 냉정하게 쳐다보고 있었고 .....결혼은 서로에게 너무나 먼 여행이 되버렸지.

그렇다고 사랑이 없었다고 말할 필요까진 없었을 텐데..그건 좀 아쉬운거 같아......벌써 7개월이 지나 가는데 왜 이리도 심장이 뛰질 않는것 같은지. 하루에도 몇번씩 찾아오는 그리움에 호흡이 멎는 기분 알아?? 아무것도 못하게 된거...그걸 상심 증후군이라고 하더군........처음 사랑해보는 것도 아니고 더 큰 이별도 해본 내가 이렇게 바보처럼 되가는걸 보면서 하나님꼐 기도만 하면 다 해결되는 것 처럼....  .   그건 이기적인거야......하나님이 다 해결해주리라......심장 끝에서 끄집어 내고 다시 끄집어 내고 네 이름을 하루에도 몇 번씩 불러보지만 아마 들리지 않겠지...강아지를 아무리 어루만지고 함께 운동을 해도 그럴수록 커져만 가는 그리움을 넌 아는지.

네 이름 부르는 처절함이 들리기나 하는건지....새로산 자동차 하나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지..남자 어디에서든 만남도 가능하지. 그럼 다 잊혀지겠지..날 만난건 실수로 치부하고 새로운 만남에 화려한 미소를 네던지겠지.......그것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실수는 잊으려 할것이고.......당당하지 못한 사람......당신일수도 있고 나일수도 있지.

  열두시가 지나야 겨우 홈피에 들어와서 확인하고 있는 모습..참 바보같지...........전화 한통도 못하면서 보고 싶다 말한마디 못하면서 아직도 널 기다린다 말 한마디 못하면서 바보처럼 하루를 지내는 죽어가는 세포를 이젠 지우려해.

 모든 걸 다 가져간것 같지만 아직 내마음 그대로 내버려둔 네가 가끔은 원망스러워. 혼자서 울부짓는 기억세포들.......모른척 할테니까 이젠 좀 몰래라도 와서 훔쳐가렴.

그 후엔 조용히 앉아서 잠언의 어느 한 구절을 읽으며 너를 잊어갈지도 모르니까........제발 .....제발. 내 마음 좀 가져가란 말야...........너무 이기적이게도 날 버렸구나.

  사랑한다던 난 누구도 사랑할 수 없게 되버린 난.....외로워 할 당신 걱정하고 있는 난.......바보소리 들어가며 울부짖는 나를 영원히 잠들게 할 수 있는  따듯한 손을가진

당신이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