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남자♂ 복잡한 백화점 입구에서 그녀를 봤습니다 서로 아는 척 하진 않았지만 그녀도 날 보았다는 걸 알 수 있었죠 아무렇지도 않게 머리카락을 쓸어넘기는 거는 그녀가 태연한 척 하고 싶을 때 자기도 모르게 나오는 버릇이었거든요 그러고 보니 그녀는 여전히 머리를 길게 기르고 있네요 아니 그 때보다 더 길어진 것 같네요 예전에 그녀가 머리를 막 감고 나오면은 바람이 불 때마다 머리카락에서 아찔할만큼 아주 좋은 향기가 나곤 했죠 어느새 그녀의 뒷모습은 사라지고 없는데 백화점 입구에서 발길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어딘가에서 그런 이야기를 들었죠 세상에서 가장 먼 길은 첫사랑에게로 되돌아가는 길이라구요 강물을 거꾸로 올라가는 연어처럼 시간을 힘들게 거슬러가야 다시 닿을 수 있는 멀고도 힘든길이라죠? 그녀의 샴푸냄새, 그녀의 손내음, 그리고 그녀의 웃음소리.. 그리운 것들이 하나씩 생각이 나네요 하지만 다시 돌아가기에는 너무 멀리 온 것 같습니다 그여자♀ 한동안 이렇게 마주치기를 간절히 바랬던 적도 있었어요 우연히 만나서 그 만남으로 인해 다시 사랑이 시작되길 바라기도 했죠 그런데 헤어진지 2년 어느새 그런 바램들도 희미해진 오늘에서야 그 사람하고 다시 마주쳤네요 복잡한 백화점에서 많은 사람들한테 떠밀리듯 걸어가고 있는 중이었으니까 서로 눈 조차 제대로 마주칠 시간이 없었죠 그렇게 짧은 순간 봤지만 그 사람 많이 변한 것 같았어요 옷차림도 머리모양도 그리고 표정도... 훨씬 좋아보였어요 '잘 지내고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나도 아마 조금은 변했겠죠 하지만 내겐 여전한 것들이 더 많아요 그 사람이 좋아하던 긴 머리카락도 그 사람의 이름 세자만으로 마음 한쪽이 흔들린다는 것도 2년 전 내게 등돌리던 그 때 친구로라도 남게 해달라며 어렵게 붙잡고 싶었던 내 마음을 그 사람은 알고 있었을까... 문득 궁금해 집니다 이젠 상관 없는 일이겠죠 혹시 다시 말을 건넬 수 있다면 그냥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첫사랑의 기억이 되어주어서 많이 고맙다구요 3
22.희미해진 오늘에서야
그남자♂
복잡한 백화점 입구에서 그녀를 봤습니다
서로 아는 척 하진 않았지만
그녀도 날 보았다는 걸 알 수 있었죠
아무렇지도 않게 머리카락을 쓸어넘기는 거는
그녀가 태연한 척 하고 싶을 때
자기도 모르게 나오는 버릇이었거든요
그러고 보니 그녀는 여전히 머리를 길게 기르고 있네요
아니 그 때보다 더 길어진 것 같네요
예전에 그녀가 머리를 막 감고 나오면은
바람이 불 때마다 머리카락에서
아찔할만큼 아주 좋은 향기가 나곤 했죠
어느새 그녀의 뒷모습은 사라지고 없는데
백화점 입구에서 발길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어딘가에서 그런 이야기를 들었죠
세상에서 가장 먼 길은
첫사랑에게로 되돌아가는 길이라구요
강물을 거꾸로 올라가는 연어처럼
시간을 힘들게 거슬러가야
다시 닿을 수 있는 멀고도 힘든길이라죠?
그녀의 샴푸냄새, 그녀의 손내음,
그리고 그녀의 웃음소리..
그리운 것들이 하나씩 생각이 나네요
하지만 다시 돌아가기에는 너무 멀리 온 것 같습니다
그여자♀
한동안 이렇게 마주치기를 간절히 바랬던 적도 있었어요
우연히 만나서 그 만남으로 인해
다시 사랑이 시작되길 바라기도 했죠
그런데 헤어진지 2년
어느새 그런 바램들도 희미해진 오늘에서야
그 사람하고 다시 마주쳤네요
복잡한 백화점에서 많은 사람들한테
떠밀리듯 걸어가고 있는 중이었으니까
서로 눈 조차 제대로 마주칠 시간이 없었죠
그렇게 짧은 순간 봤지만 그 사람
많이 변한 것 같았어요
옷차림도 머리모양도 그리고 표정도...
훨씬 좋아보였어요
'잘 지내고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나도 아마 조금은 변했겠죠
하지만 내겐 여전한 것들이 더 많아요
그 사람이 좋아하던 긴 머리카락도
그 사람의 이름 세자만으로 마음 한쪽이 흔들린다는 것도
2년 전 내게 등돌리던 그 때
친구로라도 남게 해달라며
어렵게 붙잡고 싶었던 내 마음을
그 사람은 알고 있었을까... 문득 궁금해 집니다
이젠 상관 없는 일이겠죠
혹시 다시 말을 건넬 수 있다면 그냥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첫사랑의 기억이 되어주어서 많이 고맙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