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소리 Part 1

김정우2007.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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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것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다.

그래, 인정하자.

그래, 많은 것을 잃었다.

내가 생각하는 것 만큼 잃었고, 남들이 느끼는 것 보다 조금 더 많이 잃어버렸다.

텅 빈 듯한 느낌이 내 속에서 쳇바퀴처럼 빙글빙글 돌아간다. 그리고 나는 그 무언가의 빠져버린 중요한 어떤 것을 채워보려고 쳇바퀴 안에서 다람쥐처럼 열심히 뛰어본다. 그러다가 지치면 쳇바퀴에서 나와서 잠시 쉬며 누군가가 우리에 던져 준 도토리 알맹이를 씹으며 아무리 쳇바퀴를 돌려도 메꿔지지 않는 공허함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해보겠지. 그래도 해답이 나오지 않으면 다시 쳇바퀴를 돌리겠지...뭘 잃어버린걸까?

반복...그리고 존재...

이곳에 존재한다. 상황은 반복된다. 그리고 내가 왜 여기에 존재하고 있는지 그 이유조차 잊어간다. -왜 이곳에 서 있는가?- 존재 이유를 잊어버리고서 존재하기란 엄청난 인내가 필요한 견뎌냄이다. 다시 한번 이야기하지만 '왜?'라는 건 중요하다. 별 다섯 개가 만점이라면 세개 반 정도는 줄 수 있겠지... 과연 얼마나 견딜 수 있을런지...슬슬 지쳐간다.

인생에서 즐거웠던 때? 물론 나도 그런 시절이 있었지... 누구나 다 그렇지 않아? 아아~ 그때는 왜 사는지 따위는 생각하지 않았다구...그런걸 생각하고 있으면 재미있는게 오다가도 달아나 버리거든...골치 아픈 건 그냥 생각 안 하는 게 제일이야...

예전에 누군가가 이렇게 이야기 했다. '아직 순수해서 그래.' 라고...그리고 덧붙이기를 '순수는 정말 언제 잃어버릴지 몰라...네가 어느 날 아침에 잠에서 깨어났는데 그때 순수가 사라져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지...' 정말...

03시38분...새벽에는 온갖 상념이 나를 괴롭힌다. 새벽은 무라카미하루키의 말대로 '가장 절망적인 생각이 떠오를 때.' 니까...지금 생각나는 건...그러니까...영국행 비행기에 오른 여자아이...이미 내 속에서 죽어버린 사람들...한잔의 술...담배...얼마전에 새로 산 콜럼비아 판의 마일즈 데이비스의 CD 그리고 마일즈 특유의 날카로운 그리고 공격적인 뮤트연주...내가 가는 길의 반대 방향으로 뒤도 안 돌아보고 쏜살같이 사라져 간 수많은 사람들...시간은 흐른다...나는 1초씩 죽어간다. 슬슬 잠이 온다...잠이 쏟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