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좋은곳으로 가세요ㅜ.ㅜ

김승희2007.06.30
조회204

저는 어머니가 두분이 계십니다. 낳아주신 어머니와 키워주신 어머니....

남들보다.. 두배로 사랑받고.. 두배로 사랑하고.. 그렇게 행복하게 감사하게 자랐습니다.

한번도 내 엄마를 아빠의 여자라 생각해 본 적 없습니다..

항상 오직 '어머니' 셨습니다.

여자로 태어나 내 뱃속에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갖는 다는것.. 그 얼마나 큰 축복입니까.. 행복입니까..

그 당연한 행복.. 가슴에 담고.. 저희 두 남매에게 소홀할까싶어 갖었던 아이도 지우셨던 바보스런 여자였습니다.

이제 어른이 되어.. 같은 여자로서.. 불쌍한 여자라는 엄마께.. 제가 아이 하나 낳아달라고...

여자라면 당연한 행복... 찾으시라고.. 이제 당신 아이 하나.. 당신 닮은 당신 핏줄 하나..

15년만에.. 찾아온 감동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감동이 단 하루만에 절망으로 바뀔지는 상상도 하지못했습니다.


저희 엄마는 루프스 환자였습니다.

엄마는 루프스 병을 7~8년 담당한 박남규 내과 원장님의 권유로 루프스를 고려해, 다니던 산부인과를 변경하여 청주 개신동 모태안 여성 병원 안치석 원장님을 만나게 되었고,

안치석 원장님은 재왕절개든 자연분만이든 상관없다는 말씀과 함께 대단한 신뢰감으로 엄마와 가족들을 안심시키셨습니다. 분만의 위험에 대해서는 한마디 언급도 없었습니다.

희귀질환인 루프스 병의 특성상 우리는 큰 종합병원으로 가려 했었지만 안치석 원장님의 확신에 믿음을 가지고 이 병원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9개월 동안 모든 조치를 받아왔습니다.

루프스 환자의 출산에 필요한 모든 준비를 완벽하게 갖출 것이라는 믿음과, 믿음직한 모태안 여성 병원 안치석 원장님.

 

드디어 저희가족이 소원했던 아이가 탄생하는 순간이 되었습니다.

2007년 6월 24일 오전 1시 30분경 양수가 터져 급하게 병원으로 오게 된 엄마는 진통을 시작했습니다. 그 전에 외할머니와 아빠께서는 병원 측에 엄마가 루프스 환자임을

고려한 만반의 준비를 해 주실 것을 부탁하셨고, 분명 병원에서는 어떤 분만이든 자신 있다고 걱정 말라고 보호자 가족을 안심시켰습니다.

17시간 진통, 하지만 아침 9시에 출근해서 오신다던 안치석 원장님은 10시에 출근하여 무통자연분만을 권유했고 무통주사를 맞아도 진통이 심각하자 우리는 간호사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간호사는 당연히 그렇게 아프다는듯이 말하면서, 본인의 퇴근시간을 운운하기도 하였습니다.

더 어이없는 사실은 엄마를 담당하던 간호사는 엄마가 루프스 환자라는 사실조차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다급해진 아빠가 담당 안치석 원장님을 찾았을 때 원장님은 결혼식에 참석해야 한다는 이유로 병원을 비운 상태였습니다.

 


루프스 환자인 엄마가 17시간 진통을 하며 아이 머리가 보일 때까지, 루프스 환자인 사실조차 알지 못하는 퇴근을 해야 하는 간호사 한명만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안치석 원장님과 직접 통화를 했을 때 다른 의사에게 지시를 했다며 안심하라고 했더랍니다. 하지만 지시를 했다는 의사는 전혀 찾아볼수 없었고 저희는 속이 타기

시작했습니다. 아빠가 안치석 원장님과 통화를 시도해 엄마가 병이 있어 믿음이 가는 원장님께 일부러 진료를 받고 한 것이 아니냐고 원망을 하셨더니 그제야 죄송하다며

 30분 만에 오시겠다던 안치석 원장님은 4시간 후, 즉 분만 10분 전인 2007년 06월 24일 18시 40분경에 도착하여 분만실에 들어간 지 5분도 채 지나지 않아 엄마는

 2007년 6월 24일 오후 6시 51분 2.5kg 딸아이를 출산하였습니다.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출산후 처리를 해야 한다는 안치석 원장님은 직계가족까지 모두 나가라고 하였고, 보호자 호출이 너무 늦어지자 답답한 마음에 아빠가 분만실로 들어가셨습니다.

엄마는 피를 흘리며 사색이 되어 춥다고 춥다고 눈물을 흘리고 계셨고 열이 39도까지 오르고 있었습니다. 의사는 오로를 뺀다며 배를 누르고 있었고 피가 너무 많이

흐르자 그제서 지혈을 한다며 거즈를 삽입하고 자궁수축제를 투여했습니다.

사색이 된 엄마를 보며 다급해진 아빠가 안치석 원장을 잡고 살려내라며 다그치자 그제서야 혈액은행에 전화를 했고 몇 십 분이 지나도 혈액이 오지 않자 원장은

2007년 06월 24일 20시 22분경에 119를 불러 엄마를 충대 병원 응급실로 실려 보냈습니다.

 


루프스 환자는 혈액 속에 혈소판이 부족해 피가 나면 지혈이 더딘 병입니다.

안치석 원장님은 그 병에 대해 모르고 계셨던 걸까요? 천만에 말씀입니다. 걱정하지 말라고 그렇게 호언장담 하시던분이 필수적으로 필요한 수혈준비도 안해놓고,

평범한 사람들도 임신 중 과다출혈이 문제가 될 수 있어 혈액을 공급하여 주는 것은 너무나 잘 알고 계실 산부인과 원장님께서, 루프스 환자인 우리 엄마를 위한

혈액을 준비하여 두시지 않으셨다니.....

 


2007년 06월 24일 20시 40분경 충대 병원 응급실에 도착한 후에도 혈액은 한참동안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안치석 원장님은 곁에서 지켜보며 진료를 하시는 듯 했습니다. (안치석원장님은 그 충대 병원 과장으로 오래 근무한 사람이었습니다) 이모와 아빠는 내 피라도 뽑아

수혈을 하라고 왜 수혈을 하지 않느냐고 하셨고, 30분가량이 넘어서야 모태안산부인과 간호사가 혈액을 들고 왔습니다. 의학상식이 부족한 저희가 보기엔 조금 의아한

부분이었지만, 응급실 의사들은 혈액이 도착 후 주사바늘을 가슴(심장부위)에 바로 꼽고 혈액 봉투를 손으로 짜서 투입 시켰습니다. 그땐 이미 엄마는 혼수상태로

동공이 풀리고 손발이 싸늘하게 식어있었습니다.

 

폐에 물이 찼다는둥 호흡곤란이 왔다는둥 머리에 문제가 있는것 같다며 CT촬영을 하는동안에도 엄마의 입에는 산소호흡기도 연결되어있지 않았습니다.

 폐에 물이 찼다는데.. 산소호흡기가 없이도 숨을 쉴수는 있는지.. 그러고는  중환자실로 옮겨졌습니다.

그러다 내려온 다른 의사가 한다는 말이 “양수색전증이나 혈액응고 일 수 있다고 양수색전증일 경우 부검을 해봐야만 알 수 있지만 사망확율이 크며, 혈액응고일 경우는

 치료가능성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중환자실 의사선생님이 상태가 호전되는거 같으니 지켜보자고 하여, 어느정도 안심을 하고 기다리고 있던중....

아기가 걱정되던 이모가 안치석원장님께 아기는 어떻하냐고 물으니 안치석원장님께서 하시는 말이 상태건강하면 병원규정상 월요일에 퇴원시켜야 한다고 했답니다.

 엄마가 돌아가실지도 모르는 그 긴박한 상황에서 어떻게 그런 무책임한 말을 할수 있습니까? 

2007년 06월 25일 오전5시 30분경 보호자를 불러 들어간 중환자실. 엄마는 심장마사지를 받고 있었고 잠시 후 청천벽력같은 색전증으로 인한 사망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엄마가 사망하던 그 시간까지.. 의료진과 함께 있던 안치석 원장은 엄마가 사망한 이후 종적을 감추었습니다.

어떻게.. 도의적으로라도 담당환자가 사망을 했다는데.. 오열하는 유가족을 뒤로 하고..어떻게.. 그럴수가 있겠습니까...


그날 오후 , 병원측 관계자가 와서는 1억으로 무마하자며.. 1억을 제시했습니다.

어느 누가.. 1억에.. 자기 부모, 자기 자식을 죽일수 있겠습니까?? 어찌 미안하다고 사죄한다는 말보다 돈으로 사람 목숨을 흥정할수 있습니까?

엄마 젖한번 못물려본 우리아기.... 무책임한 의료진에 죽임당한 우리 엄마의 목숨을 1억에 팔으라는 말입니까?

 

3일이 지난 지금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데 눈물이 채 마르기도 전에 이 억울함을, 이 서러움을.. 힘없고 의료상식하나 없는 개인이 이처럼 큰 병원을 상대해 보려 하고

있습니다. 고단하고 힘들었던 이 모태안 여성병원에 불쌍한 우리 엄마 눈 편히 감게 해 드리지도 못하고... 한이라도 풀어드려 보려고 마지막 몸부림을 치고 있습니다.

이 소식을 듣고 지방 방송국에서 기자들이 와 기사화 시켜 방송에도 나왔습니다.

부검을 해야만 알수 있다는 양수색전증을 부검을 하지도 않았는데.. 양수색전증으로 사망했다고 보도 했습니다

 병원에서는 갓 태어난 불쌍한 내 동생은 황달끼까지 있는 와중에도 병원에서 쫒겨나고.. 다른병원과 입을 맞춘것인지 다른병원에서조차 받아주지 않아

오갈때 없는 상황까지 만들어 버리고..

 억울한 엄마한 풀어주려 병원에 엄마 영정사진 모셔놓고 통곡 하고 있다는 이유로 깡패같은 경호 업체까지 동원해서.. 욕이며.. 몸싸움이며.. 온갖 아픔 슬픔.. 다 겪고 있습니다

병원에 엄마를 모셨다는 이유로 안에 가둬놓고선 에어컨도 꺼놓고 불도 켜주지 않고 문까지 잠가 버리고 그럴때마다 울며불며 하는 저희를 비디오 카메라에 담으며,

영업방해로 고소하는 자료로 쓴다며 힘없는 저희를 거의 희롱하다싶이 했습니다.


너무도 끔찍하고 아직도 믿기지 않는 이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 나갈 수 있을까요..

병원 측을 상대로 해서 개인이 승소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들었습니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말이 맞을거 같습니다... 너무 힘이 드네요....

 


저희들이 바라는 것은 안치석 원장의 고인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 입니다.

엄마의 사망 후 안치석 원장의 얼굴을 볼 수 조차 없었습니다.

잘못했다는 진실한 사과와 용서를 구하기는커녕 자취를 감춘 안치석 원장.

거짓을 언론에 보도하며 자신들을 합리화 시키기에 급급한 병원.

 


어느 누가 자신의 부모를 돈 몇 푼에 죽일 수 있겠습니까!!!

갓 태어난 세상모르는 작고 이쁜 내 동생의 탄생일이 엄마의 기일입니다.

이런 억울함을 어디에 호소해야 할까요???

 


최선을 다했고 만반의 준비를 다 갖추었다던 이 병원은, 루프스 환자에게 수혈할 피 한 방울조차 준비 없이, 믿음직스럽다던 담당 원장도 없이, 루프스 병이라는

사실도 모르는, 제시간에 퇴근을 하고 싶고 루프스란 병에 대한 짧은 지식조차 없었던 간호사 한명에게 우리 엄마의 생명을 맡겼습니다.

 


루프스 환자가 출산을 하는데 기본적인 수혈준비조차 하지않고 잔치집에 가야한다며 8시간이상 자리를 비우고 집도를 한것은 명백한 살인입니다.

건강한 일반사람도 그 오랜시간동안 피를흘리면 죽을텐데....루프스 환자가 출산을 하며 수혈 없이, 두 시간여 동안 피를 쏟았다면 어떻게 살 수 있겠습니까??

 

어디가 어떻게 최선을 다하고 만반의 준비를 했다는 건지..

어떤 준비를 모두 다 갖추었다는 건지

누구에게 물어봐야 하며, 누구에게 도움의 손길을 구해야 할까요...

 


엄마를 잃은 슬픔은 어떤 슬픔에도 비기지 못할 것입니다.

그 슬픔에 병원 측의 비겁하고 안일한 태도가 보태어져, 저희 가족들 모두가 몸도 마음도 지쳐 눈물을 흘리며 소리를 지를 기운조차 없습니다.

 


도와주세요..


저희 엄마가 편하게 눈 감으실 수 있게 도와주세요.

제 어린 동생이 행복하게 잘 자랄 수 있게 도와주세요.

제발..  도와주십사.. 간절히 부탁 드립니다.


4일이 지난후.... 병원측 관계자들이 조문을 하더군요... 하지만.... 저희는.... 정말로 가슴이 찢겨지는것 같습니다.

관계자들이 조문후 아빠가 물었습니다. 진심으로 사죄하는 마음으로 조문을 한것이냐고 묻자... 우린 고인을 애도하는 마음이지 사죄하는 마음은 아니라고..

 

신이 계신다면 묻고 싶습니다... 왜 항상 약자는 이렇게 억울해도 참고 살아야만 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