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곡초등학교 담장 앞.

박혜련2007.07.01
조회74

어렸을때

비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학교 앞을 지키고 있던 분이 계시다.

..

오늘 개봉역에서 내려서 비를 맞는데, 어린시절 그분 생각이 났다. 전화를 할까 말까.. 전화기를 만지작 거렸다.

에이.. 번거롭게 하지 말자. 그냥 마을버스를 타고 왔다.

버스 정류장이 다 되어 또 한번 망설였다.

에이 말자...

버스에서 내렸다. 집 쪽으로 걸어 올라가며 꾹꾹 폰을 눌렀다.

비온다고 말했다.

버스안이냐고, 어디까지 왔냐고 물으셨다.

 

"응, 내렸어. 걸어 올라가고 있..."

뚝..

 

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전화를 냅다 끊으셨다.

 

잠시후 못생긴 파자마에 동생 운동화를 대충 신고 파라솔만한 우산을 쓰고 뛰어오신 그분..

 

"기다리지 뭘 벌써 오고있어.. 비 맞으면 안좋아."

 

............

 

 

단지 머리 윗부분에 살짝 이슬이 앉을만한 가랑비 정도만 내리고 있었다.

 

 

 

비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학교 앞을 지키고 있던 분이 계시다.

당신 자신 보다 날 더 사랑하시는 그분..

우리를 위해 당신의 삶은 없으신.. 그분..

그분의 반이라도 닮은 사람이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