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 불신시대

장기영2007.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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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놀던 햄스터 두마리...

어느날 보니 한마리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혹 가출이라도 한걸까?

네 발 달린 짐승인지라 무조건 아니라고 잡아뗄 순 없는 노릇이나

다른 한 놈이 불룩하게 나온 배를 쓰다듬으며

이쑤시개질에 열을 올리고 있는걸 보니 그건 아닌 모양이다.

 

두 놈이 그렇게 좋아서 죽고 못살더니 결국 이 모양이다.

 

오늘의 아군이 반드시 내일도 아군이리란 보장은 없다.

바꿔서 말하면 주구장창 서로 씩씩거리는 영원한 적군도 없다.

 

6.25가 그러했고, 미국과 일본이 그러했다.

한 나라가 그러했고, 한 사람이 그러했다.

 

믿음과 불신의 차이란 동전의 앞뒷면과도 같은 것이라

둘은 영원히 서로를 보지 못하지만 늘 함꼐 붙어다닌다.

 

떼구르르 요란하게 굴러다니던 동전이 멈춰섰다.

어차피 2분의 1 확률...

하지만 항상 앞면이 나오지도 항상 뒷면이 나오지도 않는다.

 

언젠가는 적이 될 사람이니 구태여 일일이 담을 쌓고 살자면

'믿을 놈'이란 저 멀리 달나라에 가서나 찾아야 할 판이다.

 

내일의 원수가 될지언정 오늘은 호탕하게 웃어보이자.

그렇게라도 하면 내일의 적이 조금은 덜 미워보이지 않을까?

 

070626 AM02:55

Written by. J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