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열쇠

이재화2007.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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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열쇠

어느겨울  열쇠를 잃어버렷던 적이 있더랬다.

분명 우리 집인데.. 열쇠가 없으니 문을 열 수가 없는 거였다.

도움을 청할 곳이라곤 문앞 손잡이에 붙어 있는

열쇠 가게 아저씨의 전화번호 뿐..

전화를 걸고 집앞 계단에 앉아 아저씨를 기다리니

어둠은 금세 짙어지고 추위가 몰려왔었다.

 

분명 저 문 안쪽은 따뜻할 텐데..

나는 문 밖에서 춥고 쓸쓸했었다.

작은 열쇠 하나를 잃어버린탓이다.

 

닫혀버린 마음 앞에서 쪼그리고 앉아

문이 열리기를 기다렷던 적이 있었더랬다.

분명 내 사람이었는데 내가 찾아가면

언제든 기쁘게 열리던 그 사람의 마음이었는데..

어느 날 문득 열리지 않게 된 것이다.

 

내가 어쩌다가 열쇠를 잃어버렸는지도 기억나지 않고

내가 잃어버린 열쇠가 대체 무엇인지도 모르는 채로

꼭 닫힌 마음 앞에 쪼그리고 앉아있던 춥고 쓸쓸한 날들을

나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