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가소...형수!

멍게 삼촌2003.02.12
조회20,948

형수!

나 멍게 삼촌이요.

나 어제 형수 한테 갔다왔수..

마지막 가는길을 배웅하고 싶었지만...

삶이 뭔지..

어찌보면 핑계일지 모르지만..

피곤도 하고..

쉽게 하는말로 살아있는 사람은 살아야겠기에...

 

형수 보구 나올때..

갑자기 부는 강한 바람은 ..

나 가지마라고 붙잡는 형수의 손이라 생각하니..

차에 올라타고도 한참이나 눈시울 적셨소..

형수의 빈소에서 나오는 눈물은 참기가 어렵웠지만..

주위의 눈이 부끄러워서..

어렵게 참았다오..

 

형수는 어찌 보면 참 나쁜사람이요..

이럴수는 없는거요..

나이 어린 쌍둥이 조카들은 어떡하라구...

형님의 남은 인생은 누가 책임지라구..

무엇이 그리 급했수..

 

가끔씩 들러 보면...

형수는 항상 파스텔톤을 하고 있는것 같이 보이며..

늘 책을 옆에 끼고 있었수....

커피는 또 왜 그렇게도 맛있게 타는지...

쬐끄만한 키에 무슨생각이 그리도 많았는지...

 

형님의 그많은 손님들을

언제나 따뜻하게 맞아 주고...

언제나 싫은 내색도 하지않구....

늘 웃고 있었지...

 

형수!

근데 이제사 이야기 하지만..

형님팬들보다..

사실은 형수팬들이 더 많은거 몰랐지...

정말이요...

 

형수!

잘가소...

이세상이 싫어서...

나한테 한마디 말도 없이 가서 밉지만..

그래도 난 언제까지나 형수 팬이오...

 

형수!

그 높은데 춥지는 않소...

하느님은 만나봤소...

만나거든 사인한장 받아주소...

그라고 내가 가만안둔다고 이야기 하소...

 

형수!

세월이 흐르면 다잊어버리겠지만..

가끔씩 형수 생각이 날거요...

나보다 먼저 좋은자리에 갔으니...

내 자리도 맡아 주시오...

훗날에 나도 갈거니깐 ...

 

갑자기 형수가 옛날에 만들어준 국수가 먹고싶소..

참 맛없는 국수 였다오...

ㅋㅋㅋㅋ

그래도 한번더 먹고싶네...

형수 잘가시오...

내세에 다시 봅시다..

 

형수..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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