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유증.

민혜선2007.07.06
조회83

후유증.

 

 

 

 

 

 

 

아침에 내귀를 깨우는 귀찮은 알람소리를
가끔 너의 모닝콜로 착각해서
눈이 번쩍 뜨여져버릴때.

 


정신없이 준비하고,
제대로 말리지도 못하고 나온 머리를 매만지며
아파트 입구를 걸어나오는데
너가 특유의 웃음지으며 내게 손흔들어 줄것만 같을때.

 

 

차에 타면
누군가 다정히 밸트를 매줄것만 같아서
밸트만 부여잡고 있을때.

 

 

배가 너무불러 조금 남긴 지저분한 밥을
너가 가져가서 뚝딱, 먹어줄것만 같아서
그래서 자꾸 밥을 남겨버릴때.


 

영화보러 가서.
누군가 자꾸 내옆에서
나를 뚫어져라 쳐다봐 줄것만 같아서
자꾸 영화에 집중하지 못할때.


 

새우요리 먹으러 갔던 날.
너가 와서 정성스레 다 까줄것만 같아서
멍청하게 통통한 새우를 바라보고만 있을때.


 

길가다가 예쁜꽃을 발견했을때.
너가 어디선가 나타나 내 폰카뺏어들고 날 찍어줄것만 같아서
혼자 꽃옆에 서성거리며 핸폰만 만지작거릴때.


 

내 생일날.
어쩐지 너가 그 사람좋은 웃음지으며
비비큐치킨봉지들고 짠~! 나타날것만 같아서
거울만 수십번 꺼내들었을 때.


 

버스에서 졸다가 또 이상한 곳에 내려버리던 날.
너가 웬지 당장 그곳에 달려와 줄것만 같아서
그 자리에 쪼그리고 앉아서 발끝만 바라보고 있을때.


 

처음사회에 나와.
낯설은 사회생활적응하느라
결국 몸살나서 열이 펄펄나던날.
따끈한 야채죽 한아름들고 너가 현관문 앞에 와줄것만 같아서..
아무것도 먹지못하던날.

 


 

그리고 ..

 

 

최대의 고비였던 올 1월.
쉼없이 눈물이 뚝뚝 떨어져 버리던 날.

" 그러니깐!! 사회생활.해보니까만만치 많지 ~ 민혜선아~ " 웃으며
내옆에 와서 꼭. 안아줄것만 같아서..
두손에 파묻혀 더 서럽게 울어버릴때.

 

 

..

 

 

 

 

잃고나니
앓더라.


 

버릇같이 남아버린
후유증을 앓게되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