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 비정규직노동절규 직접 들으라!

한재영2007.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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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론 대화하자면서 등 뒤에서 칼을 꽂는가 !

이랜드그룹 비정규노동자 절규를 직접 들어라 !

오늘 교섭 앞두고 이랜드일반노조 지도부 6명에 체포영장 발부!
노동부·각정당·한국노총은 월드컵몰점에 와서 현실을 직접 보라!


오늘로 이랜드그룹 비정규노동자들의 홈에버 월드컵몰점 농성이 7일째 지속되면서 사회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달 뺑이치며 일해봐야 고작 손에 들어오는 월급 80만원, 정규직 노동자들 또한 월 130만원의 급여 수준, 화장실 갈 때마다 또는 집에 급한 일이 있어서 쉬어야 할 때마다 눈치를 봐야 하는 현장 … 억눌린 비정규노동자들의 분노가 월드컵몰점에서 폭발한 것이다.

농성 7일만에 오늘(6일) 노동부 관악지청에서 교섭이 열리게 되었으나, 이랜드그룹과 노무현 정부는 오늘 전격적으로 이랜드일반노조 김경욱 위원장을 비롯한 임원 전원 포함 6명의 지도부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하였다. 또한 이랜드그룹은 법무팀이 직접 탄원서 서식까지 만들어 배포하면서, 입점업체와 비조합원들을 상대로 서명운동까지 전개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그야말로 “겉으로는 대화하자면서 등 뒤에서 칼을 꽂는” 비열하고 비겁한 행태가 아닌가!

그러나 체포영장 발부와 공권력 투입 위협, 강제서명운동으로 비정규노동자들의 투쟁이 위축되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활활 타오를 것이다. 그 이유는 이들의 투쟁이 너무나 정당할 뿐 아니라 사회정의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가진 자들과 재벌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단결과 용기, 그리고 서로의 아픔과 어려움을 함께 나눌 뿐 아니라, 이번 투쟁에 1,500만 노동자들과 다음 세대 노동자민중의 운명이 달렸기에 포기할 수 없다는 ‘진짜 노동자의 정신’으로 똘똘 뭉쳤기 때문이다.


정·재계 인사들 강연을 하며 뉴스거리를 쏟아내는 이상수 노동부장관과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그대들이 합의한 비정규법이 만들어놓은 현실과 직접 마주쳐보시라! “뉴코아 용역화는 성급한 결정” “이랜드 사안은 싸울 수밖에 없는 문제”라며 언론용 멘트 날릴 것이 아니라, 월드컵몰점과 강남점에서 처절하게 싸우고 있는 현장을 직접 찾아야 할 것이다. “비정규법으로 인한 부작용과 피해사례를 고쳐나가겠다”는 알맹이없는 약속 말고, 악법으로 인한 대표적 피해사업장 이랜드 농성장에 직접 찾아와서 비정규노동자 절규를 들어보라!

열린우리당·한나라당 지도부와 대선 후보자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합심하여 지난해 11월30일 국회에서 강행통과시킨 비정규법의 직접 피해자들을 만나보시라! 민생 대장정을 한다면서 한국사회 양극화 핵심문제인 이랜드그룹 비정규문제를 피해가려는가! 심야까지 중노동에 시달리면서 한달 80만원을 벌어가는 어머니들, 학부모들이 월드컵몰에서 일당을 포기하면서까지 외치고 있지 않는가!

틈만나면 대기업·정규직 노조의 집단이기주의를 비난해온 노무현 대통령!
이랜드일반노조 정규직·비정규직 모두가 하나되어 “저임금 차별시정! 계약해지 철회!”를 외치며 주부들까지 모두 구속을 각오하며 농성하고 있는 월드컵몰점에 한번 와보시라! 대부분의 조합원이 정규직인 뉴코아노조가 “용역전환 철회! 계약해지·배치전환 중단!”을 내걸고 싸우는 강남점에 와서 “대기업·정규직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문제를 슬로건으로 외칠 뿐 실제로는 열악한 위치에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며 한번 비난해보시라!

이랜드그룹 비정규문제를 놓고 TV 맞짱토론·끝장토론을 제안한다!
비정규법 시행이라는 엄청난 사회적 변화, 그리고 이랜드그룹 비정규투쟁이 뜨거운 사회적 쟁점으로 올라오고 있음에도, 그 흔한 TV 토론 한번 진행된 바가 없다. 노무현 대통령, 이상수 장관, 이용득 위원장, 각 정당 대표와 대선후보들, 이랜드그룹 그 누구도 좋다. 비정규법과 이랜드그룹 비정규문제를 놓고 TV 끝장토론을 제안한다! 누구의 의견이 옳은지 국민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토론해보자! 연일 이랜드그룹 비정규투쟁 소식을 보도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는 언론인 여러분의 관심이 있기를 당부드린다.


아들아, 엄마는 너를 엄마와 똑같은 비정규직으로 만들고 싶지 않아. 엄마보다는 너희를 위해 지금 싸우고 있는 거란다. 3년이나 지난 직장생활이지만 아직도 비정규직 계약기간이 다가오면 언제고 그만둬야 하는 약자이기에 너희에게만은 이런 고통, 이런 서러움을 남겨주고 싶지 않아. 옆에서 함께 일하던 동료들이 해고될 때마다 '나는 언제 해고될까?' 오늘 하루도 조마조마하며 지내는 시간 ……. (월드컵몰점에서 농성중인 비정규직 노동자의 편지 중에서)


비정규직 조합원들이 많은 노동조합인지라 파업기금이 고갈되어 농성자들의 도시락 하나 사먹일 수 없는 상황이 된지 오래이지만, 어느새 농성장에는 조합원들이 집에서 해온 흰쌀밥·잡곡밥과 온갖 반찬으로 그득하다. 한달 80만원을 받는 비정규노동자들이 한푼두푼 투쟁기금을 모아 노동조합 파업기금에 보태고 있다. 어느새 비조합원들도 음식을 싸오고 투쟁기금을 모금해 전달하고 있다.

어느 소년이 축사한 보리떡 5개와 물고기 2마리로 6천여 민중을 배불리 먹이고도 열두 광주리에 음식이 가득 남았다는, 성서에 나오는 ‘오병이어’의 기적이 바로 이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십일조로 130억을 헌금하면서도 비정규직에게는 한 푼도 쓸 수 없다는 박성수 회장의 ‘믿음’으로는 결코 상상할 수 없는 나눔과 연대의 정신이 이곳에 있기에 우리는 이미 승리했다. 절대로 질 수 없다.

7월8일, 전국의 이랜드그룹 매장(홈에버·2001아울렛·뉴코아·킴스클럽 등) 앞에는 이랜드그룹의 비정규직 해고와 탄압에 분노한 모든 노동자·시민들이 모일 것이다.

이랜드그룹이 수십억을 들여 용역깡패를 사고, 공권력을 매수해도 결코 막을 수 없다. 왜냐하면 이랜드그룹 비정규노동자들은, 당신들이 억만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노동자·시민들의 ‘마음’을 얻었기 때문이다.


2007년 7월 6일

전국비정규직노조연대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