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의 아무것도없는도전

김영원2007.07.07
조회28

제가 박지성의 아무것도없는도전이라는 책을 보고 한 면을 씁니다. 다보고 댓글달아주세요..

 

 

 

제목:아무것도없는도전


2005년5월29일은 내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날이다. 세계 최고 명

문 구단으로 불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명성의 걸맞게 ‘명장’이

라고 꼽히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러브콜을 보낸 날이기 때문이다.

그런 일이 일어나리라고는 꿈에는 생각지 못하고 있었지만 기회는 갑

작스럽게 찾아왔다.

 이미 2004~2005 시즌 우승을 확정 지은 상태였던 네덜란드 PSV

에이트호번은 그날 페예노르트의 홈구장 쿠이프 스타디움에서 빌렘

II를4 대 0으로 누르고 암스탤컵(네덜란드FA컵)까지 손에 넣었다. 시즌

2관왕에 오른 것이었다.

 빌렘II전에서 마지막 골을 넣은 나는 시즌 2관황을 이루는 데 일조

했다는 행복감에 젖어 버스를 타고 로테르담에서 에이트호번까지 2시

간 길을 동료들과 노래하고 소리 지르며 즐겁게 돌아오고 있었다.


에이트호번에 거의 도착할 무렵 에이전트인 이철호 사장에게서 전

화가 왔다. 그는 PSV 에이트호번과의 재계약이냐, 빅 리그로의 이적이

나를 두고 협상과 접촉을 거듭하면서 벌써 한 달째 유럽에 머물고 있

었다. 이 사장에게 나는 대뜸 말했다.

“경기 봤어요? 우리 우승했어요!”

그 순간만큼은 재계약이나 이적 문제보다는 승리의 기쁨에 한껏 취

하고 싶었다.

“그래? 나 방금 영국에서 돌아왓어.”

 평소 같으면 나 못지않게 기뻐하며 소리쳤을 이 사장의 목소리가

어딘시 이상했다. 가늘게 떨리는 음성, 직감적으로 ‘뭔가 큰일이 생

겼구나’ 하는 느낌이 왔다.

 “왜 그래요?무슨 일 있어요?”

이 사장은 흥분을 억누르 듯 긴장된 목소리로 말했다.

“지성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맨유에서 오란다. 조건도 좋아.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직접 만나 이야기하고 오는 길인데 벌써 너에

대해 훤히 알더라.”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니!

 믿어지지 않았다. 축구를 시작한 뒤 어떤 팀에 꼭 가야겠다는 생각

을 해본 적은 없었다. 다만 지금 서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언

젠가는 내 실력을 맘껏 펼처 보일 수 있는 기회가 오리라는 믿음은있

었다. 그 믿음이 축구를 하는 동안 어려움에 처한 나를 일으켜 세워주

는 힘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그 믿음이 현실에서 어떻게 실현될지는 확신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