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일생

조민상2007.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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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집안의 '딸'로 태어나,

유치원의 '여아',"여자원생'으로 시작해서,

'초등학생 여자아이'

'여중생' '여고생' '여대생' 을 거쳐,

 

한 남자의 '여자친구'

내 친구의 '여자동기'

어느 선배의 '여자후배' , '여동생'

어느 후배의 '여자선배', '누나'

 

한 직장의 '여사원' ,'여자동료'

어느 사회의 '여선생님', '여교수','여사장' 이란

일생과 함께

 

어느 집안의 '새색시','며느리'

누군가의 '아내' ,'부인'

한 집안의 '어머니'.'ㅇㅇ 엄마'로,

누군가의 ' 이모', '고모','외숙모','작은 어머니','큰어머니'로

 

어느덧 '할머니'

.

.

한 평생을 여자로 살면서,

나는 너무나 많은 세상의 이름에

맞춰 살아가게 되고 만다.

 

내 이름 세글자는 결국,

주민등록상과 묘비에 남겨질

실명확인용으로의

가치를 지닐뿐.

 

가치있는 여자가 아닌,

가치있는 이름을 남기는 인간이 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