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한 두뇌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바뀐 것은 없었다. 나는 여전히 외면당하고 있었고 H와는 만나지 못해 고통만 더해갔으며 이별의 아픔에 밤새 잠도 못자고 뒤척였다. 하나 나아진 것이 있다면 성호와 화해를 했다는 것뿐이었다.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이었다. 뒤늦게 내가 H에게 몹쓸 짓을 했다는 걸 알았으나 이미 늦어버렸는지 H는 연락이 되질 않았고 MSN에서도 만날 기회가 없었다. W의 방해는 조금 주춤한 것 같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나를 피했고 냉랭한 기운이 사방에 감돌았다. 인식하고 후회할 때는 두뇌가 저지른 짓을 무마하기에 너무 지나쳐 있었다.
세상에는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무엇을 어떻게 해도 변할 수 없는 것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사람들 간의 신뢰이고, 사람에 대한 신뢰이다. 이미 깨져버린 신뢰는 다시 회복하기 어려울뿐더러 그것이 사실을 바탕으로 대립한 것이 아니라 소통의 부재로 인해 벌어진 거리라면 더더욱 좁히기 어렵다.
나의 파란만장한 고3은 그렇게 막을 열었다. 그리고 세상에 대해서 새로운 것도 많이 배우게 되었고 시야도 새로워졌다. 남은 7개월도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가장 많이 생각한 분야는 우정이었다. 1년이나 걸쳐서 수없는 대화와 체험으로 쌓은 우정들은 정말 보잘 것 없이 깨졌다. 나는 그 우정에 무엇을 기대했던 걸까. 내가 지나치게 많은 것을 바랐던 걸까. 아무리 곱씹어 생각해도 내가 지나쳤다고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러나 친구들은 내가 심했다고 느낀 것이 분명했다. 그렇지만 티끌의 이해도 들어가지 못할 만큼 우리들의 우정이 작은 것 이었나 뒤돌아보게 된다.
성호와는 그 뒤로도 친하게 지냈다. 나는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는 또 어떨지 잘 모르겠다. 어쨌거나 이런 나와 계속 함께 해준 친구에게 내가 최선을 다하려고 했던 것만큼은 진실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덕분에 내가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노력할 수 있었던 것 같아 진심으로 고마워하고 있다. 아무래도 난 대학에 갈 수 있을 것 같다.
잃어버린 세계 - 그래도 돌아오지 않는 것은
그러한 두뇌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바뀐 것은 없었다. 나는 여전히 외면당하고 있었고 H와는 만나지 못해 고통만 더해갔으며 이별의 아픔에 밤새 잠도 못자고 뒤척였다. 하나 나아진 것이 있다면 성호와 화해를 했다는 것뿐이었다.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이었다. 뒤늦게 내가 H에게 몹쓸 짓을 했다는 걸 알았으나 이미 늦어버렸는지 H는 연락이 되질 않았고 MSN에서도 만날 기회가 없었다. W의 방해는 조금 주춤한 것 같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나를 피했고 냉랭한 기운이 사방에 감돌았다. 인식하고 후회할 때는 두뇌가 저지른 짓을 무마하기에 너무 지나쳐 있었다.
세상에는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무엇을 어떻게 해도 변할 수 없는 것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사람들 간의 신뢰이고, 사람에 대한 신뢰이다. 이미 깨져버린 신뢰는 다시 회복하기 어려울뿐더러 그것이 사실을 바탕으로 대립한 것이 아니라 소통의 부재로 인해 벌어진 거리라면 더더욱 좁히기 어렵다.
나의 파란만장한 고3은 그렇게 막을 열었다. 그리고 세상에 대해서 새로운 것도 많이 배우게 되었고 시야도 새로워졌다. 남은 7개월도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가장 많이 생각한 분야는 우정이었다. 1년이나 걸쳐서 수없는 대화와 체험으로 쌓은 우정들은 정말 보잘 것 없이 깨졌다. 나는 그 우정에 무엇을 기대했던 걸까. 내가 지나치게 많은 것을 바랐던 걸까. 아무리 곱씹어 생각해도 내가 지나쳤다고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러나 친구들은 내가 심했다고 느낀 것이 분명했다. 그렇지만 티끌의 이해도 들어가지 못할 만큼 우리들의 우정이 작은 것 이었나 뒤돌아보게 된다.
성호와는 그 뒤로도 친하게 지냈다. 나는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는 또 어떨지 잘 모르겠다. 어쨌거나 이런 나와 계속 함께 해준 친구에게 내가 최선을 다하려고 했던 것만큼은 진실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덕분에 내가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노력할 수 있었던 것 같아 진심으로 고마워하고 있다. 아무래도 난 대학에 갈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