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보다 더 꿈 같았던곳

박종수2007.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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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보다 더 꿈 같았던곳

꿈보다 더 꿈 같았던곳


그곳의 현재는 마치 우리 한국의 1950년대와 같다고 했다.
의복을 제대로 갖춘 이 드물었고 온통 흙 갈색을 띤 거리는
황량하다 못해 긴장감마저 맴돌았다.

사람의 체온보다 높은 기온 속에
여기 저기 혀를 길게 빼고 널 부러져 있는 개들에게선
흔히 보아오던 살가운 애교는 전혀 볼 수 없었다.

아직 자리잡지 못한 정부,
전쟁의 위험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판단되어 주둔해있는
이곳 주민보다 더 많아 보이는 UN군의 군인들,
그리고 빈번하게 일어나는 폭동으로 바람 잘날 없을 것 같은 이곳은
날씨 탓일까 체감되어지는 위기감조차 게으르게 다가오는 듯 했다.

이 작고 덥고 탈 많은 섬나라가 배출한 노벨 평화상 수상자가
2명이나 되고 이곳에서 세계 인권의 날 선포식을 가질 만큼
인권운동의 중심이 되는 아리송한 나라,
이곳이 바로 인도네시아와 호주 사이에 있는 작은 섬나라 동티모르이다.

열대지방의 멋진 해변을 상상했지만
이곳에서 가장 좋은 호텔중의 하나라던 플라스틱 컨테이너를 이어 만든
나와 일행들이 묵은 호텔 앞의 바닷가 풍경은
구정물일까, 흙탕물일까, 쓰레기투성이에
남루한 아이들이 작살에 생선을 꼽고 어슬렁거리는 모습만이 가득,
상상 속 그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몇 시간 후 우리 일행은 UN군의 인도로 UN빌리지 속 해변에 도착했다.
묘한 감성의 충돌이 일었다.
크리스털이 이 바닷물 보다 더 투명할까?
총천연색의 열대어와 산호초는 진정 이리도 조화로울 수 있는 걸까?

시간이 지나며 바다를 향한 나의 등 뒤로 피어나는 노을과
그와 앙상블을 이루듯 눈앞에 떠오르는 달을
난 염도가 높아 내 몸이 저절로 떠오르는 바다에 누워
한꺼번에 모두 바라볼 수 있었다.

어느새 달은 내 머리 위에 있었고
밤하늘이 황금빛인가 착각을 일으킬 듯 밝고 촘촘한 수많은 별들과
찰나에 벌어지는 밤하늘을 대각선으로 가르는 유성들의 숨막히는 낙하 쇼에
난 이미 무릎이 꿇려있었고 두 손은 모아져 있었다.

살아생전 이런 아름다운 광경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 너무도 감사했다.
허나 볼을 타고 흐르는 감사의 눈물 속엔
아까 호텔 앞에서 보았던 풍경이 녹아있었으리라......


동티모르에서 열렸던 세계인권의 날 선포식에 참여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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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오버 테너 임태경 2002년 월드컵 전야제에서 소프라노 조수미씨와 협연하면서 데뷔했던 임태경님은 대중음악과 클래식을 접목해 다양한 무대에서 활약 중으로 1집앨범 '센티멘털 저니'를 발표했고,출연작으로는 뮤지컬등이 있으며,KBS 1FM '세상의 모든 음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