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떠날 사람은 떠나고 남을 사람은 남는 다는 것이 인지상정이라지만 우정이 그렇게 쉽게 정의될 거였으면 소중하게 여겨야할 이유는 어디에 있는 걸까. 가장 친하다던 친구들은 말 한마디에 나를 내팽겨 쳤고 그때서야 친해지기 시작했던 성호는 아무 거리낌 없이 내 곁에 남아주었다. 성호가 사람들 눈치도 별로 안보고 살고 싶은 대로 살려고 하든 아니면 나한테 아쉬운 것이 있어서 남아 있든 결국 그런 것은 중요한 문제가 아닌 것이다. 마지막에 가서 또는 그 사람이 가장 힘든 순간에 무슨 이유로든 곁에 있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가 아닌가.
우정이란 참 우스운 녀석이다. 겉으로는 뭐든 다 내어줄 것처럼 또는 언제든 함께할 것처럼 자기를 포장하고 있다가 정작 중요한 순간이 되면 포장지 속의 멍게와도 같은 뾰족함으로 방심하고 있는 상대를 찔러 피를 흘리게 하기도 한다. 이쯤 되면 우정조차도 양날의 검이라고 할 수 있다. 결코 안정적인 보장자산 따위가 될 수 없는 것이다.
사람은, 특히 남자는 우정을 쌓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조금 더 시간을 투자하고 조금 더 공유하고 싶어 하고 감정적인 동질감을 느끼고자 술도 한잔 한다. 그렇게 해서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알게 되면 이제 나와 그 사람은 친해졌다고 믿고는 우리는 우정이 지켜준다고 호언을 한다. 그러나 그것이 과연 중요한 일일까. 더 어울리고 더 많이 술을 마신다고 우정이 더 깊어질 리가 없다.
그 사람의 단점이 보여도 자신이 감수할 수 있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세상 사람들이 손가락질을 해도 허허 웃는 모습으로 그 사람 곁에 서있어 줄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진정 필요한 것은 그런 것이다. 언제나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나 신념 말이다. 단점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에게나 단점으로 보이는 것이지 또 다른 시각을 가진 사람에게는 장점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이다.
어쩌면 인생 전반에 걸쳐서 쌓으려고 했던 모든 것들이 한꺼번에 무너지고 말았던 나의 고등학교 3학년 여름방학을 앞둔 어느 날, 세상과 인간에 대한 삐뚤어진 시각을 가지게 된 채 앞으로 살아가게 될 나를 위로하며 내일을 기약해 보려 한다.
잃어버린 세계 - 우정이란 [완]
어차피 떠날 사람은 떠나고 남을 사람은 남는 다는 것이 인지상정이라지만 우정이 그렇게 쉽게 정의될 거였으면 소중하게 여겨야할 이유는 어디에 있는 걸까. 가장 친하다던 친구들은 말 한마디에 나를 내팽겨 쳤고 그때서야 친해지기 시작했던 성호는 아무 거리낌 없이 내 곁에 남아주었다. 성호가 사람들 눈치도 별로 안보고 살고 싶은 대로 살려고 하든 아니면 나한테 아쉬운 것이 있어서 남아 있든 결국 그런 것은 중요한 문제가 아닌 것이다. 마지막에 가서 또는 그 사람이 가장 힘든 순간에 무슨 이유로든 곁에 있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가 아닌가.
우정이란 참 우스운 녀석이다. 겉으로는 뭐든 다 내어줄 것처럼 또는 언제든 함께할 것처럼 자기를 포장하고 있다가 정작 중요한 순간이 되면 포장지 속의 멍게와도 같은 뾰족함으로 방심하고 있는 상대를 찔러 피를 흘리게 하기도 한다. 이쯤 되면 우정조차도 양날의 검이라고 할 수 있다. 결코 안정적인 보장자산 따위가 될 수 없는 것이다.
사람은, 특히 남자는 우정을 쌓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조금 더 시간을 투자하고 조금 더 공유하고 싶어 하고 감정적인 동질감을 느끼고자 술도 한잔 한다. 그렇게 해서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알게 되면 이제 나와 그 사람은 친해졌다고 믿고는 우리는 우정이 지켜준다고 호언을 한다. 그러나 그것이 과연 중요한 일일까. 더 어울리고 더 많이 술을 마신다고 우정이 더 깊어질 리가 없다.
그 사람의 단점이 보여도 자신이 감수할 수 있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세상 사람들이 손가락질을 해도 허허 웃는 모습으로 그 사람 곁에 서있어 줄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진정 필요한 것은 그런 것이다. 언제나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나 신념 말이다. 단점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에게나 단점으로 보이는 것이지 또 다른 시각을 가진 사람에게는 장점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이다.
어쩌면 인생 전반에 걸쳐서 쌓으려고 했던 모든 것들이 한꺼번에 무너지고 말았던 나의 고등학교 3학년 여름방학을 앞둔 어느 날, 세상과 인간에 대한 삐뚤어진 시각을 가지게 된 채 앞으로 살아가게 될 나를 위로하며 내일을 기약해 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