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nar the Silver Star

유신영2007.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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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GA는 1991년 12월 12일, Mega CD라는 이름의 Mega Drive와 결합할 수 있는 형태의 새로운 CD-ROM 게임기를 내놓는다. 이는 닌텐도와 더불어 삼파전을 형성한 다른 축인 NEC의 PC-engine에서 CD-ROM 게임기인 PC_Engine Duo를 내놓은데 자극받은 바가 크지만, 기본적으로는 차세대 게임기를 성공적으로 런칭함으로써 게임기 시장에서 닌텐도를 추월하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 할 수 있다. - 닌텐도의 패밀리를 따라잡기 위한 선택이 최초의 가정용 16bit 게임기인 Mega Drive라는 걸 생각하면, 당시 SEGA의 노력은 눈물겹기까지 했다.

 

 

Lunar the Silver Star

이것이 Mega CD! SEGA 팬이었던 당시 초등학교 5학년이었던 본인을 가슴 설레이게 했던 그 게임기! 가격은 당시 5만엔 정도.. Mega Drive의 두 배를 넘는 가격이었다.  

 

이 Mega CD의 데뷔작으로 개발되었던 게임이 '3X3 EYES 성마전설'이었고, 다른 하나는 '루나 더 실버스타'.

 

그런데 기대작이었던 3X3 EYES 성마전설이 고배를 마시고.. 루나 더 실버스타 역시 PC-Engine Duo의 대작 소프트인 '천외마경2-만지마루傳'에 속절없이 밀려버리며, SEGA는 CD-ROM 게임기 시장에서는 NEC에게 확실히 밀려버리고 말았다. 당시 천외마경의 인기는 대단해서, 1991년에 6만엔 정도 하던 기기를 천외마경을 하기 위해 구입하는 사람도 수십만이었다고 하니 할 말 없지. 역대 최대의 RPG라면 파이날 판타지를 꼽을 수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드래곤 퀘스트 쪽 손을 들어줄 사람도 있겠지만.. 단일작으로 그 파괴력을 들라고 하면 어쩔 수 없이 천외마경으로 기울 수밖에..

 

Lunar the Silver Star

사상최대의 PRG라는 부제에 어울렸던 그 게임. 당시 국내의 게임공략잡지에서는 4개월에 걸쳐 이 게임을 공략하기도 했다. 일러스트는 Remake판.

 

그런저런 이유로, Mega CD는 북미쪽에서 어느 정도의 호응을 얻었을 뿐, 일본 내에서는 참패라고 평가하는 마땅한 성적을 얻었다. 물론 NEC입장도 이와는 크게 다르지 않아서, 이들 CD-ROM 게임기의 성능을 최대한 살리는 게임이 적었기 때문에 여전히 가정용 게임기 시장의 대세는 차세대 게임기 시장에 당시로서는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던 닌텐도가 잡고 있었다. 이 구도가 무너지는 건 SONY의 가정용 게임기 시장 참여와 Play Station의 발매였다.

 

 

각설하고..

 

그렇지만 Lunar the Silver star는 재미있는 게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게임의 불운이라면 역시 Mega CD로 발매되었다는 것? 게임아츠에서 나온 게임답게 탄탄한 게임성과 더불어 재미가 보장되는, 그리고 조금은 허접하지만 만족스러운 그래픽까지..

 

그래서인지 이 게임은 이후 몇 번의 리메이크가 만들어졌고, 시리즈도 만들어졌다. 다만 아는 사람만 아는 그런 게임인 것이 안타깝다.

 

Lunar the Silver Star

이 일러스트는 새턴판이었나, 어쨌든 재미있는 게임!

 

게임 내부적인 이야기는 하지 않고, 당시 게임기 시장에 대한 이야기만 해버린 감이 없잖아 있다. 그렇지만 운칠기삼이라는 말처럼 어떤 게임의 성공에 있어 그 게임의 완성도는 아주 중요한 요소지만, 완성도가 높은 게임이라고 하여 성공하는 건 아니다라는 그런 생각을 하게 하는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