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역/마음산책 Delta, Smilla's Sense of Snow The Harvill Press, Miss Smilla's Feeling for Snow 1997년 빌 어거스트 감독이 영화화 Dog's ear 라는 건 개의 귀만을 뜻하지 않는다. 그건 문자를, 그리고 문자로 표현되는 세계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행할 수 있는 가장 예의바른 행동이다. Dog's ear라는 건 책장의 한쪽 귀퉁이를 삼각형으로 접어놓는 일을 뜻한다. 매력적인 사람을 만날 때, 나는 그 순간을 그렇게 접어 놓는다. 세상을 살아간다는 건 어떤 점에서 그렇게 접어놓은 삼각형들을 책임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스밀라를 읽는 일은 그 일이 얼마나 깊은 사랑에서 비롯하는 것인지 이해한다는 뜻이다 /소설가 김연수의 추천하는 글 I. 일이 잘 되어가고 있을 때, 균형이 성립되었을 때 타성적으로 따라가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어려운 것은 새로운 것이다. 새로운 얼음, 새로운 빛, 새로운 감정. II. 나는 사람들이 진정으로 냉담해질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 긴장할 수는 있겟지만 냉담해질 수는 없다. 삶의 본질은 온기다. III. 절망에 나를 차디찬 상태로 멈추게 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절망은 잘 싸여져 어두운 구석 안쪽 어딘가에 있으면서 나머지 다른 기관을 작동시키고 실용적인 문제를 처리하도록 한다. 스밀라는 혼성성Hypridity 이라는 말로 그 성격을 설명할 수 있다. 스밀라는 여성이면서도 또한 여성에 국한되지 않는 성gender 을 지닌 인물이다. 태초의 이누이트에게는 성별이 없었고 필요에 따라 성을 마음대로 전환할 수 있었다. 스밀라의 어머니 또한 한 성에 한정된 삶을 거부했고, 스밀라 또한 그런 새로운 성의 영역에서 살아간다. 얼음처럼 한없이 차갑지만 동시에 한없이 뜨거운 그녀 /역자의 후기. 처음엔 눈eye 인줄 알았다. 하지만. 눈snow 이란걸 안 순간 차가운 그린란드의 바람과 메르헨의 요정들이 눈보라와 함께 떠올랐다 서늘한 코끝만 남기고 희미하게 사라졌다. 내가 들어본건 기껏해야 유전과 천연가스 개발, 베핀만, 툴레. 이누이트들은 사냥으로 생계를 꾸려나간다는 거 정도? 멀고 먼 북국의 광활한 빙하의 땅 그린란드. 이누이트. 눈을 표현하는 단어를 무수히 갖고 있다는. 덴마크인에게 보호받는 가난한 이들. 자연의 법칙아래 삶의 흉포함앞에서 역설적으로 평화로운 이들. 완벽하게 도시에서 갇혀자란 나는 얼음과 바람, 어둠이 무섭고 결코 익숙해지지않을 차가운 감각이다. 요컨대 자연이란 어머니라지만. 마음속으로부터 결코 느껴보진 못한것처럼. 스밀라라는 이름과 다른 등장인물은 물론 지명조차 한숨나올정도로 낯설었다. 그린란드에 대한 애정과 경험이 밀도깊게 베어나오는 그녀의 즉각적인 생각을 따라가는 글읽기는 결코 쉽지는 않았지만, 경외감을 불러일으키기엔 충분했다. 서릿발섞인 눈바람을. 하늘로 고개를 들고. 얼굴가득 선뜻선뜻하게. 아직 예민하고 닿기만 하면 녹아버리는 섬세한 눈결정들을 맞아들이는듯한 글읽기였다. 현실감없는 몽롱함이 함께했다. 그녀처럼 사랑하는 그 누군가를 위해 목숨을 던져 필사적으로 더듬어댈 수는 없을 거 같았다. 그녀는 무엇이 있는지 모를 밤을 향해 내키지않는 발걸음을 성큼 내딛어 바다로. 얼음위로. 자신을 몰고 간다. 무릎꿇고야 마는 상황에서조차 스크류드라이버를 한손에 쥐고 지치지않고 온몸으로 비밀에 접근했고, 오래도록 궁금해왔던 이유를 알았다. 결국. 역자의 말마따나 문명과 자연의 대비, 사랑과 증오의 대립, 차가움과 따뜻함의 조화는 웅장하고 조밀하며 다감하다. 얼어붙을 듯 춥고 갑갑하고 고독하며 스스로 건방지지만, 실상은 따스하고 용기있고 날카로운 통찰력을 가진. 어떤 상황이든 담담한 전사와도 같은 그녀는. 지혜롭다. 여성성을 한껏 과시하면서도 손쉽게 비웃어버리는, 문명에 대한 일말의 예의조차 없는, 거침없는 태도. 당연히 너무나 매력적인 사람이다. 37세의 그녀. 스밀라만의 공기. 이런 정도라면 나이먹는것도 보람있지 안을까 싶을만큼. Dog's ear가 필요한 바로 그 순간! 이며 10년전 절판된 책이 리메이크 출판된 이유다. Borderliners, Delta, Peter Heeg 에라스무스, 사랑에 빠지다, 청미래 =(여자와 원숭이, 까치)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페터 회
박현주 역/마음산책
Delta, Smilla's Sense of Snow
The Harvill Press, Miss Smilla's Feeling for Snow
1997년 빌 어거스트 감독이 영화화
Dog's ear 라는 건 개의 귀만을 뜻하지 않는다.
그건 문자를, 그리고 문자로 표현되는 세계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행할 수 있는 가장 예의바른 행동이다.
Dog's ear라는 건 책장의 한쪽 귀퉁이를
삼각형으로 접어놓는 일을 뜻한다.
매력적인 사람을 만날 때, 나는 그 순간을 그렇게 접어 놓는다.
세상을 살아간다는 건 어떤 점에서 그렇게 접어놓은 삼각형들을
책임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스밀라를 읽는 일은 그 일이 얼마나
깊은 사랑에서 비롯하는 것인지 이해한다는 뜻이다
/소설가 김연수의 추천하는 글
I.
일이 잘 되어가고 있을 때, 균형이 성립되었을 때
타성적으로 따라가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어려운 것은 새로운 것이다. 새로운 얼음, 새로운 빛, 새로운 감정.
II.
나는 사람들이 진정으로 냉담해질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
긴장할 수는 있겟지만 냉담해질 수는 없다. 삶의 본질은 온기다.
III.
절망에 나를 차디찬 상태로 멈추게 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절망은 잘 싸여져 어두운 구석 안쪽 어딘가에
있으면서 나머지 다른 기관을 작동시키고 실용적인 문제를
처리하도록 한다.
스밀라는 혼성성Hypridity 이라는 말로 그 성격을 설명할 수 있다. 스밀라는 여성이면서도 또한 여성에 국한되지 않는 성gender 을
지닌 인물이다. 태초의 이누이트에게는 성별이 없었고 필요에 따라
성을 마음대로 전환할 수 있었다. 스밀라의 어머니 또한 한 성에
한정된 삶을 거부했고, 스밀라 또한 그런 새로운 성의 영역에서
살아간다. 얼음처럼 한없이 차갑지만 동시에 한없이 뜨거운 그녀
/역자의 후기.
처음엔 눈eye 인줄 알았다. 하지만. 눈snow 이란걸 안 순간
차가운 그린란드의 바람과 메르헨의 요정들이
눈보라와 함께 떠올랐다 서늘한 코끝만 남기고 희미하게 사라졌다.
내가 들어본건 기껏해야 유전과 천연가스 개발, 베핀만, 툴레.
이누이트들은 사냥으로 생계를 꾸려나간다는 거 정도?
멀고 먼 북국의 광활한 빙하의 땅 그린란드. 이누이트.
눈을 표현하는 단어를 무수히 갖고 있다는.
덴마크인에게 보호받는 가난한 이들.
자연의 법칙아래 삶의 흉포함앞에서 역설적으로 평화로운 이들.
완벽하게 도시에서 갇혀자란 나는 얼음과 바람, 어둠이 무섭고 결코 익숙해지지않을 차가운 감각이다. 요컨대 자연이란 어머니라지만. 마음속으로부터 결코 느껴보진 못한것처럼.
스밀라라는 이름과 다른 등장인물은 물론 지명조차 한숨나올정도로 낯설었다. 그린란드에 대한 애정과 경험이 밀도깊게 베어나오는 그녀의 즉각적인 생각을 따라가는 글읽기는 결코 쉽지는 않았지만, 경외감을 불러일으키기엔 충분했다.
서릿발섞인 눈바람을. 하늘로 고개를 들고. 얼굴가득 선뜻선뜻하게. 아직 예민하고 닿기만 하면 녹아버리는 섬세한 눈결정들을 맞아들이는듯한 글읽기였다. 현실감없는 몽롱함이 함께했다. 그녀처럼 사랑하는 그 누군가를 위해 목숨을 던져 필사적으로 더듬어댈 수는 없을 거 같았다.
그녀는 무엇이 있는지 모를 밤을 향해 내키지않는 발걸음을 성큼
내딛어 바다로. 얼음위로. 자신을 몰고 간다. 무릎꿇고야 마는 상황에서조차 스크류드라이버를 한손에 쥐고 지치지않고 온몸으로 비밀에 접근했고, 오래도록 궁금해왔던 이유를 알았다. 결국.
역자의 말마따나 문명과 자연의 대비, 사랑과 증오의 대립, 차가움과 따뜻함의 조화는 웅장하고 조밀하며 다감하다.
얼어붙을 듯 춥고 갑갑하고 고독하며 스스로 건방지지만,
실상은 따스하고 용기있고 날카로운 통찰력을 가진.
어떤 상황이든 담담한 전사와도 같은 그녀는. 지혜롭다.
여성성을 한껏 과시하면서도 손쉽게 비웃어버리는,
문명에 대한 일말의 예의조차 없는, 거침없는 태도.
당연히 너무나 매력적인 사람이다.
37세의 그녀. 스밀라만의 공기.
이런 정도라면 나이먹는것도 보람있지 안을까 싶을만큼.
Dog's ear가 필요한 바로 그 순간! 이며
10년전 절판된 책이 리메이크 출판된 이유다.
Borderliners, Delta, Peter Heeg
에라스무스, 사랑에 빠지다, 청미래
=(여자와 원숭이, 까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