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인가요?

장윤정2007.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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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렇게 아이같은 사람인 줄 모르고 결혼한 걸

 

겁먹었던 적이 있었어요.

 

나도 어른스럽지 않고, 내 이상형은 내가 충분히 기댈 수 있을만큼

 

어른스럽고, 내가 하지 못하는 것들을 다 알아서 해주는 사람이었

 

거든요...

 

하지만, 어떻게 해요. 그래도 사랑하는 걸.

 

그런데 살다보니 신기한 걸 발견했어요.

 

텔레파시가 통한다고나 할까...

 

한번은 회식갔다가 들어오는 길에 전화를 해서

 

뭐 먹고 싶은거 없냐고 물어보더라구요.

 

쿨피스가 살짝 먹고 싶긴 했는데 그냥 없다고 했어요.

 

그런데 5분 있다가 두드린 문을 열어보니

 

쿨피스를 사들고 왔지 뭐예요.

 

또 한번은 맛있는 낙지볶음 집을 발견했어요.

 

너무 맛있어서 자주 갔는데, 하루는 아침부터 밥하기도 싫고

 

낙지볶음이 먹고 싶어서 마트 가는길에 먹으러 가자고 할 참인데,

 

자기가 먼저 '낙지볶음 먹으러 갈까?' 하는거예요.

 

음... 그의 생일이 다가오고 있을 때쯤.

 

내가 저번에 티비에서 봤는데, 베니건스 광화문점 26번 테이블이

 

그렇게 경치가 좋아서 예약하고 가야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몰래 예약하려고 했는데, 자기입으로 거길 가자고 하데요.

 

'엇, 나도 거기 생각하고 있었는데...'

 

뭐, 늦게 전화해서 예약이 한달 뒤까지 찼다고 해서 결국 못가고

 

삼성점으로 갔지만...

 

또 한번은 티비보다 윤손하가 옥수수를 먹길래 먹고 싶다 했는데

 

퇴근길에 옥수수를 사가지고 왔더라구요. '어머나'

 

내가 하고 싶은게 있으면 말도 안했는데 하자고 하고

 

먹고 싶은게 있으면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사오고.

 

내 마음은 누구보다 먼저 잘 알아주는 사람.

 

뒤늦게 알았어요. 너무 일찍 결혼한 건 아닐까 했었는데.

 

이렇게 서로가 통하는지 몰랐어요.

 

이런게 인연이라는 거겠지요?

 

이런게 운명이라는 거겠지요?

 

그럼, 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 맞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