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신에게 바치는 글.

장광남2007.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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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신에게 바치는 글.

1. 국방의 의무를 위해 당신과 떨어질 수 밖에 없었던 한 남자를 기다리는 당신의 소중한 마음을 위해 이 글을 바칩니다. 2. 보내 주면 좋을 소포 - 사진,일기장,공중전화카드,스킨,로션,세면도구,과자,액자,속옷,담배,면도기,약 등과 같은 생필품. 3. 부대와의 거리가 그렇게 멀지 않다면 한 달에 2~3번 면회를 가주면 좋다. 4. 금지사항 - 콜렉트 콜 서비스 거절,전화 안받기,답장 안 하기,엠티 가기,미팅 대타 나가기. (과거 헌병 근무시절,여친이 엠티 간다고 탈영한 장병을 본적이 있다.) 5. 특별한 기념일 날 함께 할 수 없음에 당신의 마음이 흔들릴 수도 있으나 잊지 마라. 그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당신을 항상 생각하는 그 사람의 마음이라는 사실을. 6. 휴가 나온 그의 스타일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실망하지 마라. 원래 군바리들 다 그렇다. 제대하고 나면 훨씬 더 멋져진다. 아니 당신이 멋지게 꾸며 주면 된다. 7. 2년 이라는 시간은 그리 짧지 않다.길다면 너무 긴 시간일 수도 있다. 그러나 지나고 보면 금방이다. 정말 금방이다. (이제 1개월 지났네, 가 아니라 벌써 1개월 지났네, 의 마음가짐을 가지도록 하자.) 8. 이별을 결심했다면, 다른 사람이 좋아졌다면 상대방이 상병 이상이 되고 났을 때 그 마음을 고백하라. 이병, 일병 때는 군 생활만으로 너무나 힘들고 벅차다. 그리고 이별도 소중한 약속이니 이별을 말할 때는 직접 만나서 이야기 하도록 하라. 9. 상대방이 전화를 하는 시간대가 정해진다면 그 시간엔 집에 들어가 집 전화기로 전화를 받도록 하는 것이 좋다. 공중전화기로 휴대폰에 전화를 걸게 되면 5000원 권 공중전화 카드도 순식간이다. (고작 5000원? 군바리 월급으론 벅차다.) 10. 표현을 많이 해 주어라. 군대에 가면 남자들은 누구나 소심해지고 의심이 많아지며 쉽게 불안에 빠지게 된다. 주위의 헤어지는 커플들을 보며 자신도 모르게 이별을 준비하게 되거나 힘들어 스스로 포기하려 하기도 한다. 더 많이 사랑해주고 더 많이 표현해 주어라. 11. 군대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어 주어라. 할 이야기가 그것 밖에 없는 게 아니라 그 힘든 삶을 속 편하게 털어 놓을 사람이 당신뿐이라 그런 것이다. 12. 편지를 보낼 때는 양으로 승부하라. 군바리들은 편지지의 양에 따라 애정을 가늠하려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13. 발렌타인 데이, 화이트 데이, 크리스마스. 겉으론 이런 날 챙겨주는 거 필요 없다. 말해도 막상 그 날 되면 전 날부터 편지와 소포를 기다리게 된다. 정말로 부러운 눈빛으로 선물을 받은 사람들을 바라 본다. 챙겨 줄 수 있다면 꼭 챙겨 주도록 하자. 14. 외박, 휴가 날짜가 변경되더라도 너무 실망하지 마라. 그는 속으로 울고 있다.더 힘들어 하고 있다. (훈련, 긴급 작전, 과실보고 등으로 외박이 잘릴 수도, 휴가가 미루어 질 수도 있다.) 군바리의 최대 관심사는 외박, 휴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