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긴 날씨가 어때.. 엊그젠 그리 무심하게도 비가 내리더만 오늘은 엄청 덥다. 곧 장마도 끝나고 나면 정말 더워지겠지?
엄마가 정말로 우리 곁을 떠나가는 날.. 그 쏟아지던 빗방울들이 다 엄마가 흘리는 눈물들 같았어.
엄마.. 그날 왜 그렇게 많이 울었어..
엄마 보내는 게 가뜩이나 싫었는데 엄마가 우는 바람에 몸도 마음도 얼마나 힘들었는 줄 알아
비오는 날 싫어했잖아. 엄마 혼자 나 데리고 돌아다닐려면 더 힘들다고, 우산 받쳐줄 사람도 없어서 앉아있는 나나 휠체어 끄는 엄마나 비 다 맞는다고 싫어했잖아
그런거 누구보다 제일 잘 아는 사람이 그렇게나 펑펑 울면 어떡해..
내가 그랬자나.. 내 걱정도, 아무 염려도 하지 말고 부디 편한 마음으로 가시라고.. 몇 번씩이나 말했자나.. 이 아들내미가 그렇게 끝까지 못 미더웠던 거야...
그래, 어쩌면 그랬는지도 몰라
난 왜 엄마한테 듬직한 아들이 되지 못했을까.. 다른 어떤 이들은 몰라도 적어도 난 그랬어야 하는 거였는데..
맨날 어리광만 부리고, 힘들다 소리만 하고, 이해못해준다고 이따금씩 짜증이나 내고..
내가 봐도 참 못된 자식이다. 이런 놈 뭐가 그렇게 이쁘다고 엄마 몸 한번 못 돌봐가면서 이제껏 챙겨준거야.. 바보같이..
그동안 정말 많이 힘들었지 엄마..
1년 넘게 그 힘들다는 항암치료를 잘 버티며 받아오는 모습을 보면서 잘 이겨내고 있어줘서 고맙고, 기분 좋고, 희망적이기만 했었지.. 불편한 내 앞에선, 그리고 지친 가족들 앞에선 그 고통을 일부러 내색하지 않았을 거란 생각을 왜 더 많이 하지 않았을까.. 정말 많이 두렵고 무서웠을텐데 그런 얘기들 맘놓고 할만한 아들이 되어주지 못했을까.. 2주마다 입원하러 병원가는 거 끔찍하게 싫었을텐데, 한 번쯤 ‘엄마, 이번엔 병원가지 말고 나랑 대신 집에서 놀까?’ 라고 한 번 안하고, 왜 매번 잘 갔다오라고 힘내란 말 밖에 못했을까..
무지무지 야속했겠다. 그래서 우리 싫어져서 그렇게 일찍 떠나간거야.. 그런거야..?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아무 말도 없이 가는 게 어딨어.. 내 얼굴 보려고 눈 한번 제대로 떠보지도 않고 그렇게 가는게 어딨어.. 응급실 갈 때 갔다 금방 온다 했자나.. 그럼 다시 와야지 왜 그냥 가...
엄마 보내는 3일동안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
마음의 준비도 하나도 안 되어 있었고, 그리고 내가 아직 그런 일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잖아. 더군다나 몸도 불편한 내가 상주라고 앉아있으니 더 그렇더라고..
그래도 있잖아, 다행히 친구들이 너무 많이 찾아와주고 도와주고 그랬어. 엄마도 다 봤지? 아빠랑 이모, 이모부들한테 칭찬도 많이 들었어.
일부러 많이 불렀어. 올 수 있는 애들 다 불렀어. 그렇게 하고 싶었어. 아니 해주고 싶었어.. 나 맨날 업고 휠체어 끌고 학교 데리고 다니느라 이때까지 제대로 한 번 동창들 만날 시간도, 친구 사귈 시간도 없었으니까.. 그래서 내 친구가 다 엄마 친구고 그랬으니까.. 그게 내가 엄마로부터 뺏어온 시간에 대한 최소한의 보상이라고 생각했고, 그렇게나마 엄마 외롭지 않게 해주고 싶었어.
칭찬은 내가 들을 게 아니라 엄마가 들어야 했었던 건데.. 그렇게 좋은 친구들을 만나고 사귀고 할 수 있었던 것도 엄마의 헌신이 아니었으면 아예 처음부터 불가능했던 일이었을 테니까.. 미안해 엄마.. 그리고 고마워..
엄마, 이제 편해? 이제 아프지도 않고 힘들지도 않고 그러지..?
기억나? 몇 년전인가, 내 생일날 내가 엄마한테 나름 아기자기하게 편지써서 줬자나..
그 때 강의 시간에, 그것도 맨 앞 자리에서 수업도 안 듣고 엄마 생각하면서 쓴 거였는데.. 엄만 수업 안 듣고 왜 엉뚱한 짓 했냐고 핀잔했지만, 분명 좋아하는 게 표정에 살짝 드러났었어.
이럴 줄 알았으면 특별한 날 아니더라도 편지 많이많이 써줄걸..
엄마, 앞으로 편지 자주자주 쓸게.. 한 자도 빼놓지 말고 꼭 다 읽어야 해..
세상에서 가장 착하고 예뻤던 우리 엄마.. 엄만 분명 가장 훌륭한 천사가 될꺼야.
부디 좋은 곳에서 아무런 걱정도 하지 말고 항상 웃으며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
하나님이 인도하신 그 곳은 아픔도 없고, 고통도 없고, 눈물도 없는 곳이라고 하셨으니까..
이제 맛있는 거 있어도 아들, 딸 먼저 챙겨줄 생각 안해도 되니까 그동안 치료받느라 입맛 없다고 못 먹었던 거 실컷 사먹고, 이쁘고 화사한 옷 많이많이 사입고 그러고 있어.. 알았지?
안녕, 엄마.. 이제 행복한 곳에서 편히 쉬어..
엄마, 잘 도착했어?
엄마가 우리 곁을 떠난지 벌써 5일째가 되었네.
거긴 날씨가 어때.. 엊그젠 그리 무심하게도 비가 내리더만 오늘은 엄청 덥다. 곧 장마도 끝나고 나면 정말 더워지겠지?
엄마가 정말로 우리 곁을 떠나가는 날.. 그 쏟아지던 빗방울들이 다 엄마가 흘리는 눈물들 같았어.
엄마.. 그날 왜 그렇게 많이 울었어..
엄마 보내는 게 가뜩이나 싫었는데 엄마가 우는 바람에 몸도 마음도 얼마나 힘들었는 줄 알아
비오는 날 싫어했잖아. 엄마 혼자 나 데리고 돌아다닐려면 더 힘들다고, 우산 받쳐줄 사람도 없어서 앉아있는 나나 휠체어 끄는 엄마나 비 다 맞는다고 싫어했잖아
그런거 누구보다 제일 잘 아는 사람이 그렇게나 펑펑 울면 어떡해..
내가 그랬자나.. 내 걱정도, 아무 염려도 하지 말고 부디 편한 마음으로 가시라고.. 몇 번씩이나 말했자나.. 이 아들내미가 그렇게 끝까지 못 미더웠던 거야...
그래, 어쩌면 그랬는지도 몰라
난 왜 엄마한테 듬직한 아들이 되지 못했을까.. 다른 어떤 이들은 몰라도 적어도 난 그랬어야 하는 거였는데..
맨날 어리광만 부리고, 힘들다 소리만 하고, 이해못해준다고 이따금씩 짜증이나 내고..
내가 봐도 참 못된 자식이다. 이런 놈 뭐가 그렇게 이쁘다고 엄마 몸 한번 못 돌봐가면서 이제껏 챙겨준거야.. 바보같이..
그동안 정말 많이 힘들었지 엄마..
1년 넘게 그 힘들다는 항암치료를 잘 버티며 받아오는 모습을 보면서 잘 이겨내고 있어줘서 고맙고, 기분 좋고, 희망적이기만 했었지.. 불편한 내 앞에선, 그리고 지친 가족들 앞에선 그 고통을 일부러 내색하지 않았을 거란 생각을 왜 더 많이 하지 않았을까.. 정말 많이 두렵고 무서웠을텐데 그런 얘기들 맘놓고 할만한 아들이 되어주지 못했을까.. 2주마다 입원하러 병원가는 거 끔찍하게 싫었을텐데, 한 번쯤 ‘엄마, 이번엔 병원가지 말고 나랑 대신 집에서 놀까?’ 라고 한 번 안하고, 왜 매번 잘 갔다오라고 힘내란 말 밖에 못했을까..
무지무지 야속했겠다. 그래서 우리 싫어져서 그렇게 일찍 떠나간거야.. 그런거야..?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아무 말도 없이 가는 게 어딨어.. 내 얼굴 보려고 눈 한번 제대로 떠보지도 않고 그렇게 가는게 어딨어.. 응급실 갈 때 갔다 금방 온다 했자나.. 그럼 다시 와야지 왜 그냥 가...
엄마 보내는 3일동안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
마음의 준비도 하나도 안 되어 있었고, 그리고 내가 아직 그런 일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잖아. 더군다나 몸도 불편한 내가 상주라고 앉아있으니 더 그렇더라고..
그래도 있잖아, 다행히 친구들이 너무 많이 찾아와주고 도와주고 그랬어. 엄마도 다 봤지? 아빠랑 이모, 이모부들한테 칭찬도 많이 들었어.
일부러 많이 불렀어. 올 수 있는 애들 다 불렀어. 그렇게 하고 싶었어. 아니 해주고 싶었어.. 나 맨날 업고 휠체어 끌고 학교 데리고 다니느라 이때까지 제대로 한 번 동창들 만날 시간도, 친구 사귈 시간도 없었으니까.. 그래서 내 친구가 다 엄마 친구고 그랬으니까.. 그게 내가 엄마로부터 뺏어온 시간에 대한 최소한의 보상이라고 생각했고, 그렇게나마 엄마 외롭지 않게 해주고 싶었어.
칭찬은 내가 들을 게 아니라 엄마가 들어야 했었던 건데.. 그렇게 좋은 친구들을 만나고 사귀고 할 수 있었던 것도 엄마의 헌신이 아니었으면 아예 처음부터 불가능했던 일이었을 테니까.. 미안해 엄마.. 그리고 고마워..
엄마, 이제 편해? 이제 아프지도 않고 힘들지도 않고 그러지..?
기억나? 몇 년전인가, 내 생일날 내가 엄마한테 나름 아기자기하게 편지써서 줬자나..
그 때 강의 시간에, 그것도 맨 앞 자리에서 수업도 안 듣고 엄마 생각하면서 쓴 거였는데.. 엄만 수업 안 듣고 왜 엉뚱한 짓 했냐고 핀잔했지만, 분명 좋아하는 게 표정에 살짝 드러났었어.
이럴 줄 알았으면 특별한 날 아니더라도 편지 많이많이 써줄걸..
엄마, 앞으로 편지 자주자주 쓸게.. 한 자도 빼놓지 말고 꼭 다 읽어야 해..
세상에서 가장 착하고 예뻤던 우리 엄마.. 엄만 분명 가장 훌륭한 천사가 될꺼야.
부디 좋은 곳에서 아무런 걱정도 하지 말고 항상 웃으며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
하나님이 인도하신 그 곳은 아픔도 없고, 고통도 없고, 눈물도 없는 곳이라고 하셨으니까..
이제 맛있는 거 있어도 아들, 딸 먼저 챙겨줄 생각 안해도 되니까 그동안 치료받느라 입맛 없다고 못 먹었던 거 실컷 사먹고, 이쁘고 화사한 옷 많이많이 사입고 그러고 있어.. 알았지?
나의 전속 코디네이트이자, 헤어 디자이너였던..
나의 초 베스트 드라이버였으며, 친절한 카운슬러였던..
나의 손과 발, 나의 영원한 서포터..
변치않는 나의 편, 가장 가까웠던 친구..
이제는 든든한 내 수호천사가 되어 줄.. 사랑하는 우리 최재례 여사님..
고마워요.. 미안해요..
그리고.. 엄마가 내게 주고 간 그것에 비하면 비교하기 부끄러울 정도로 너무나 작지만
너무너무 사랑해..
잘 가.. 편히 잘 쉬고 잘 지내고 있어..
안녕,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