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장날나들이 (경남 사천 삼천포)

김용환2007.07.14
조회112
날씨가 너무 화창해서 절로 발길이 밖으로 향했다.이곳 삼천포는 4일,9일장인데, '가는 날이 장날이다'는 말마냥 마침 4일 장날이기도 해서 시장구경겸 꽃구경을 나섰다.며칠전부터 벚꽃이 한창이기도 했거니와, 자칫 머뭇거리다가는 화사한 거리구경을 할 수 없겠다는 조바심에 서둘렀는지도... 봄날의 장날나들이 (경남 사천 삼천포)아파트를 조금 벗어나자 거리에 푸른 빛을 머금은 작은 꽃송이에 눈길이 가 닿았다.별꽃이라고 불리우는 작년에도 작고 앙징맞은 그 모습에 눈도장을 찍었던 바로 그 꽃송이였다. 

봄날의 장날나들이 (경남 사천 삼천포)
아직 추위가 채 가시지도 않았던 이른 봄에 살며시 피어나던 매화꽃을 핸드폰에 담았더랬는데, 이제 가까이가서 살펴보니 꽃진 자리에 어느 새 작은 초록 방울같은 매실이 매달려 있다.봄은 작은 설레임이 맘에 채 가시기도 전에 무언가에 쫓기듯 그렇게 다투듯 숨가쁘게 생명의 기운을 사방에 뿜어올리는 지도 모르겠다.그래서 매번 다가오는 봄은 언제나 맘보다 빨리 스쳐지나가기에 다른 계절에 비해 유독 빨리 흐른다고 느끼는 건지도...지금 생각해보니 우리네 인생의 봄날도 그렇게 숨차도록 흘러갔는지도...
봄날의 장날나들이 (경남 사천 삼천포)
지나는 길목에 탱자나무 울타리가 눈에 띈다.초등학교 다닐 적엔 학교가는 길에 탱자나무가 있었다.그 때, 등하교길에 세가닥이 나 있는 나뭇잎끝을 그대로 손상없이 따는 날엔 재수좋은 날이라며 탱자나뭇잎으로 하루의 운세를 헤어려보곤 했었다.잘못하면 탱자가시에 찔리기도 했던 그 거센 가시도 지금은 연한 연두빛을 띤 채 여리디 여린 모양새로 새움을 틔우고 있다.
봄날의 장날나들이 (경남 사천 삼천포)
기다란 한내천은 겨울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그래도 한 모통이에서는 쉼없이 물이 흘러나오고, 겨우내 세탁기 빨래를 못미더워하는 아낙네는  머리에 빨래를 이고 이곳 빨래터에서 방망이질을 열심히 해가며 빨래를 해 가곤 했다.겨울에 청승스럽게(?)도 비치던 그 모습이 봄햇살에는 한결 여유로운 몸짓으로 다가온다.사라져가던 우리네 생활중의 하나였던 빨래터가 이곳에서는 옛것을 못잊어하는 사람들의 몸짓으로 그대로 이어져간다.
봄날의 장날나들이 (경남 사천 삼천포)
아직 유채꽃의 노랑과 배추꽃의 노랑이 분간이 되지 않는다.아니 분별의 눈조차 갖고 있지 않다.그저 노오란 색의 예쁜 색감으로 주변을 환하게 만드는 꽃으로 여기니...빈 공터 여기저기 심어진 노오란 배춧꽃이 여느 꽃보다 봄을 더 화사하게 느끼게 한다.
봄날의 장날나들이 (경남 사천 삼천포)
장날로 이어져가던 길이 봄기운에 절로 꽃을 쫓아 평소의 동선을 벗어났다.지척에 항상 다니던 각산이 바라다 보인다.우리집에서 바라보던 각산과는 그 형태가 달라서 조금 낯설다.
봄날의 장날나들이 (경남 사천 삼천포)아파트 복도 끝자락에서 바라보이는, 한무리의 벚꽃무리가 한창을 이루고 있는 시내에 자리잡고 있는 망산공원이다.정해진 시간이 달리없던 터라 장보러 가던 발길을 돌려 망산공원으로 향했다.봄날의 장날나들이 (경남 사천 삼천포)
중앙시장을 가거나, 시내에 볼 일이 있어도 그냥 지나쳐버리던 계단길을 이번에는 벚꽃땜에 그냥 무심코 스칠 수가 없었다.뭔가에 끌리듯 그렇게 한계단 한계단 밟아 올라갔다. 봄날의 장날나들이 (경남 사천 삼천포)
이미 만개한 벚꽃은 작은 바람의 흔들림에도 제 꽃잎을 떨구고 있었다.시원한 바람이 나부낄 때마다 작은 벚꽃잎들이 눈송이처럼 흩날리고 있었다.벚꽃은 나무에 화사하게 매달려 있을 때, 그 화려함에 눈길을 빼앗기게 되고, 산들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은 스치는 아름다움의 찰라땜에 서럽고도 아름다운 묘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벚꽃이 가장 아름답게 보일 때가 바로 바람에 눈가루마냥 눈부시게 흩날릴 때가 아닐까 싶다.
봄날의 장날나들이 (경남 사천 삼천포)
내가 다니던 학교에도 오래된 벚나무가 몇 그루 우람하게 운동장 한 구석을 자리잡고 있었다.방과후, 아이들과 둘러앉아 공기놀이를 하고 있을 즈음, 한 줄기 바람이 스치면 만개한 벚꽃나무가 눈가루되어 흩어지던 모습이 그 때도 참 아름답다고 생각했더랬는데...어린 날의 해묵은 추억이 해마다 벚꽃과 함께 피어나고 있다. 봄날의 장날나들이 (경남 사천 삼천포)
봄날의 장날나들이 (경남 사천 삼천포)
봄날의 장날나들이 (경남 사천 삼천포)
겨우내 무채색의 풍경이 봄기운으로 곳곳에 제 색감을 되살리고 있다.사방이 환해진다.벚꽃으로 환해진 마음이 겨우내 무덤덤했던 우울한 심사도 단숨에 떨쳐낼 것 같다.
봄날의 장날나들이 (경남 사천 삼천포)
마침 나들이나온 유치원꼬마들이 제무리를 빠져나와 나무 그늘에 앉아서 장난을 치고 있다.아이들의 표정도 꽃마냥 화사하다.
봄날의 장날나들이 (경남 사천 삼천포)
그 중 한 녀석이 하필이면 커다란 벚꽃나무에 대고 실례를 하고 있다.
봄날의 장날나들이 (경남 사천 삼천포)가만히 지켜보니, 나머지 세 녀석들도 덩달아 모두 함께 노상방뇨(?)를 서슴치 않고 태연하게 하고 있다.이 모습도 꽃때문에 마치 연출한 듯이 자연스럽다.절로 입가에 웃음을 머금게 한다.
봄날의 장날나들이 (경남 사천 삼천포)봄날의 장날나들이 (경남 사천 삼천포)
봄날의 장날나들이 (경남 사천 삼천포)

봄날의 장날나들이 (경남 사천 삼천포)
벚꽃으로 물든 마을이 화사하고 아름답다.장나들이로 나선 발걸음이 꽃땜에 뜻하지 않게 여유로운 시간을 보탤 수 있었나보다.어느 새 눈길도 마음도 꽃물로 스며들었는지도 모르겠다.
봄날의 장날나들이 (경남 사천 삼천포)
봄날의 장날나들이 (경남 사천 삼천포)

봄날의 장날나들이 (경남 사천 삼천포)

봄날의 장날나들이 (경남 사천 삼천포)
시장으로 들어서자 봄날의 여유로운 표정과 발걸음으로 장날을 배회하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날씨땜에 꽃땜에 모두들 얼굴에 발걸음에 화사함이 묻어난다.마치 잔치집에 들어 선 듯한 그런 표정이 사람들의 얼굴에 묻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