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다.

박준형2007.07.14
조회30

오랜만에 술먹었다

조금씩 내리는 비의 멜로디속에

알코올의 주고받음이

적적한 내기분을 달래기엔 안성맞춤이었다.

 

누굴까..?

 

점점 희미해지는 눈시야사이로

누군가가 걸어온다.

그리고 내심장으로 들어온다

내 가슴으로 들어온다

내 기억속으로 들어온다

눈물이 난다

멈추질 않고 계속 눈물이 난다

 

..

.

 

내가 12살때 처음으로 이성의 꿈을 꾼적이 있다.

그당시 꿈에서 느끼던 실재감

그리고 현실에서 느끼던 몽유적 환각현상

무엇이 진실인지 구분할수 없었던 그당시

희망으로 가득찬 까마득한 12살

난 그냥 믿기로 했다.

그녀는 앞으로 만나게 될것이라고...

 

몇시간이 흘러서 인가...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술을 너무 많이 먹은건가'

조금전까지만 해도 어설픈 한국말로 술친구가

되어주던 그녀석까지 온데간데 없다

나도 모르는사이에 포장마차 구석에 쪼그러 앉아

폰을 친구삼아 술잔을 비우고 있는 내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몇년이 흐른것두 아닌데 이젠 친구마저

날 저버린거 같다.

아니 자신이 없어서인가...

너무 친구를 외면했던 것일까..

용기를 내서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관용적인 표현의 우스게소리를 몇마디 꺼낸뒤

전화를 끊어버리는 내친구들...

 

외롭다... 외롭다...

 

세상의 피해자라는 극단적인 표현을 하기엔

별거아니지만

이대로 애달픈 가슴을 조이기에는

눈물이 많이 남은거 같았다.

애굿은 눈물샘은 술이 대체되야지만

작동하는거 같았다

흐른 눈물만큼 알콜이 내몸에 들어갈 무렵

난 생각했다.

강해져야 되겠다고 

상처잘받고 많이 여린건 우리 어머니를 꼭 닮았다고

어릴때부터 줄창 얘기 많이 들었던 탓인지

오히려 그캐릭터에 의존했던 건지도 모른다.

그게 편했을지도 모르니깐...

 

세상이 끝난것도 아닌데 기운내라는 친구들의

가식적 문자들을 지우고 폰문구를 바꾸었다

 

"화이팅"

 

"화이

 

"화

 

"

 

 

바보

 

바보 병

 

바보 병신 또

 

바보 병신 똥개

 

 

 

 

 

 

 

 

 

ㅠ.ㅠ

 

 

 

 

 

 

널 잊을 자신이 없어

 

 

 

 

 

 

많이 슬프다

많이 아프다

 

주량을 넘어버린 내 몸도 오늘만큼은

내슬픔의 깊이를 안탓인지

날 일으켜 세워주려 한다. 

 

하긴 사랑했던 만큼

아픔도 큰것이라고 공식화된 말을

되새기면서 터덜터덜 집으로 걸어갔다.

방문을 열어보니 동생이 자고 있었다

너두 꿈을 꾼적 있니?

동심이 가득찼던 그당시

그녀의 꿈을 꾼적 있니? 

 

 

 

 

2007.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