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버스.. 여자마음은 게이가 안다?!

장미경2007.07.14
조회439

영화계소식 단신같은곳에서 이 영화에 대한 글을 처음봤죠..

섹스씬에서 실제성행위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도저히 등급자체를 받을수가 없는 영화라구요..

일반극장에서는 상영을 할 수 없고..

예외적으로 영화제같은곳에서만 노컷으로 상영될꺼라는 정도..

전 사실 이런영화 별로예요..

어떠한 화제성만 노리는 영화치고 괜찮은 영화 못받거든요..

그러면서도 이름정도는 그냥 기억하게 되었지요..

 

 

그런데.. 지난번 씨네에서 존 카메론 미첼의 인터뷰기사를 읽다보니 이 영화가 바로 그감독의 영화네요.. 헤드윅의..

그러면서 글 마지막.. 이 영화를 불법 다운로드로라도 많이 봤으면 좋겠다고 했더군요..

불법 다운로드라면 하지말라고 뜯어말려도 하는 나인데 --;;;

감독이 권하기까지 하잖나..

 

 

숏버스.. 여자마음은 게이가 안다?!


영화는 진짜 제한등급상영가 받을만 하네요..

영화 초반부터 알몸인 남자 그대로 보여주기.. 심지어 성기의 클로즈업.. 다양한 체위로 섹스를 하는 부부..

남자들의 트리플섹스.. 아.. 나중에 보면 여자 2 남자하나 트리플섹스도 나오는구나..

집단 성교파티..

실제 성행위를 한다는걸 알수 있는 적나라한 장면들..

또.. 주인공남자는 자위끝의 정액을 자기가 받아먹기까지..

(자신의 성기를 자신의 입에 넣어야하니 그 포즈가 거의 아크로배틱수준..)

 

 

영화초반 너무도 극사실적(?)장면들을 접하고 나면.. 오히려 금기에 대한 터부의 감정이 없어지네요..

성기가 노출되었으니 마느니.. 실제섹스를 하느니 마느니.. 원초적인 것에 관심이 끊어지고.. 그냥 그 모습자체.. 행위자체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더군요.. 성기라는건 그냥 팔다리처럼 그자리에 있는 하나의 신체기관일뿐이죠..

허리 아래쪽이 땡기면 외설이고.. 가슴쪽이 땡기면 예술이라더니.. 확실히 이 영화는 너무도 노골적인 장면들임에도 허리아래쪽이 땡기지 않더군요...^^

 

 

숏버스.. 여자마음은 게이가 안다?!


영화는 상당히 가슴쨘하고 찬찬합니다..

시선을 처리한 부분이 특히 좋더군요..

영화는 바라보는 자와 바라다보이자들의 관계가 잘 나타나있죠..

영화속의 인물들은 끊임없이 바라보는자와 바라다보이는자의 위치를 바꿉니다..

특히 영화초반부터 훔쳐보기의 대상물이였던 제임스가 오히려 그속에서 따뜻함을 느끼는 부분은 '훔쳐보기'에 대한 깊은 성찰을 남긴 키에슬로프스키의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에 비할만큼 인상적이더군요..

 

 

남편과의 섹스는 원활하지만 오르가즘을 느끼지못하는 소피아가 주인공이지요..

숏버스.. 여자마음은 게이가 안다?!


숏버스.. 여자마음은 게이가 안다?!


섹스치료사이기도 한 이 여자는 오히려 자신을 찾아온 게이커플에 이끌려 숏버스를 찾아갑니다..

숏버스는 스쿨버스에서 나온 말인데.. 무언가 부족.. 아니 부족이란 말은 적절치 않은듯하고.. 하여튼 정상의 범주에서 벗어난 아이들이 타는 버스란 소리라네요..

이 영화속의 숏버스는 기존의 성.. '정상적이라고 일컬어지는' 성과는 다른성적취향을 가진 사람들의 해방구같은 곳이죠..

 

 

숏버스.. 여자마음은 게이가 안다?!


전..

태어나길 여성으로 태어났고..

뭐 그러니 여성의 정체성을 가지는건 당연한거고..

그러다보니 남성의 언어들을 잘 믿지못해요... 노골적인 마초가 아니더라도 그들은 무의식중에 여성차별적인 언어와 습관을 뼈속깊이 내면화하고 살고있죠..

그런데 확실히 게이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은  상당히 여성적인 시각을 가지고 사는 경우가 많이봅니다..

이 영화의 감독인 존 카메론 미첼의 경우도..

여성의 오르가즘을 화두로 삼아서가 아니라 영화 곳곳의 여성을 바라보는 시각이 상당히 여성으 입장에서 정확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것이 선천적이든 아니면 후천적이든..

게이로 살아간다는건 확실히 상당한 여성적인 감성을 공유한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영화 후반부..

숏버스의 마담(?! 적절치 않은 용어선택인듯 한데.. 달리 표현할말이)의 노래는 이 영화를 어설픔 화해가 아닌 진정한 융합의 따뜻함을 보여줍니다..

숏버스.. 여자마음은 게이가 안다?!


아마도 이 노래부분에서 이련한 느낌을 받지않기란 불가능할만큼 이 영화를 감싸주는 느낌이 애잔하지요..

 

이 영화..

부디 잘 살아남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