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지 연가 - 새롭게 부활하는 춘원 이광수

방소연2007.07.15
조회48

돌고지 연가 - 새롭게 부활하는 춘원 이광수 

 

“춘원이 간 지 벌써 반세기가 넘는다. 춘원처럼 말이 많은 작가도 드물 것이다. 춘원은 어린 나이에 고아가 되어, 맨주먹으로 한국 최고의 문사이며, 명사의 자리에 오른 사람이다. 한마디로 입지전적인 인물일 터이다. 춘원은 이 땅에 처음으로, 근대문학의 텃밭을 일군 자로, 엄청난 양의 글을 발표했다. 평론, 논문, 시, 시조, 수필, 소설 등 손을 안 댄 장르가 없을 정도이다. 사경을 헤매면서까지 간단없는 창작열로 자신을 불태운 사람이다. 춘원은 동경에서 독립선언서를 썼다. 상해 임시정부에서는 독립신문의 책임을 맡고 독립운동에 앞장섰다. 점진적 독립운동 단체인 수양동우회 사건으로 감옥에도 자주 들락거렸다. 그러나 결정적인 실수를 했다. 친일 문제이다. 본인은 자료를 찾아 읽으면서, 춘원이 친일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았다. 안창호를 중심으로 한, 우리 민족 지도자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는, 수양동우회를 살리기 위해서였다. 또한 민족의 탄압을 완화하려는 의도에서였다. 만약 자신이 나서지 않는다면, 독일의 유태인에 대한 대학살이 일본에 의해서, 한민족에 자행될지도 모른다는 우려에서였다. 스스로 희생양이 되기로 작정한 것이다. 누가 뭐래도, 춘원 이광수는, 민족의 장래를 염려하는 한국인이었다. 춘원은 문학을 여기(餘技)라 했지만, 자신에게 있어서는 분명 본기(本技)였다. 피를 토하면서까지 작품을 썼고, 그것을 통해, 삶의 균형감을 획득할 수 있었다. 춘원은 많은 좋은 작품들을 남기고 갔다. 아직까지도 다수의 독자들이 춘원의 작품을 애독하고 있다. 본인은, 대 선배 춘원 이광수의 문학적 혼불을 기리면서, 이 작품을 그의 영전에 바친다.” <"돌고지 연가(戀歌) -춘원 이광수",  ‘작가의 말’ 중에서>

 

작가 방영주는 춘원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이 글을 썼음이 확실하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항변하고 있다. 춘원 이광수는 민족반역자가 아니라, 민족을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한 작가라고. 어디에나 희생양은 필요한 것이고, 춘원이야말로, 우리 역사의 희생양인 셈이다. 춘원 이광수는 그냥 작가가 아니었다. 항상 역사의 중심부에 거처하고 있었다. 이광수를 통해 우리의 감춰졌던 근대사와 현대사가 적나라하게 나타나고 있다. 작가 방영주는 우리의 민족운동가이며 작가였던 춘원 이광수를 통해 올바른 민족주의자의 모습과 진정한 작가의 모습을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작가소개>
방영주  충남 서천에서 태어나 국민대 국문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월간문학」에 단편이, 「한겨레문학」에 중편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2007년 현재 한국소설가협회 중앙위원 및 윤리위원으로 있다. 지은 책으로 소설집 <거북과 통나무>, <내사랑 바우덕이>, 장편소설로 <무따래기>(상.하) <카론의 연가, 그리고 저승에서 온 여자>, <국화의 반란>, <한국인>(상.하)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