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 On The Moon

최지현2007.07.15
조회88

 

겁 먹은 눈의 키 큰 사내가 작은 술집의 무대 위로 오른다

촌스러운 몰골의 그가 관중들에게 던지는 어색한 농담은

분위기를 싸하게 만들어 버린다

더구나 그의 말투는 내국인의 것도 아니다

관중들 중 누군가 그가 '리투아니아'라는 나라에서 왔다고 속삭인다

잔뜩 주눅이 든 그가 말한다

 

-지금 제가 뭔갈 보여 드리겠습니다. 흉내입니다.

 먼저 '지미 카터'로 시작하겠습니다. 미합중국의 대통령이죠. 

 '안녕하세요. 저는 지미 카터 입니다. 미합중국의 대통령입니다.'

  감사합니다.

 

전혀 비슷하지도 않은 성대모사-_-;

하지만 그는 꿋꿋하다

 

-다음은 엘비스 프레슬리입니다.

 

관중은 야유한다

제발 그들의 로큰롤 황제를 망치지 말아달라는 식의 야유...

그리고 시작 되는 남자의 신들린 듯한 연기

 

허를 찔린 관객들은 즐거워 하고 공연은 성공적으로 끝난다

이를 지켜보던 유명 제작사의 조지 샤피로가 그와의 접촉을

위해 무대 뒤로 가고 남자는 아주 자연스러운 영어로 그를 맞이한다

 

그가 바로 미국의 스탠딩 코미디의 대가 '앤디 카우프만'이다

그는 사람의 심리와 웃음의 미학을 연구하며 끊임없이

고민하던 코미디언이었지만 스스로는 코미디언임을

거부했다

결국 자신이 하고픈 것과 관객이 원하는 것의 괴리감 사이에서

방황하던 그를 이 영화 '맨 온더 문'이 잘 표현하고 있다

특히 '짐 캐리'의 연기는, 물론 새삼스러울 것도 없지만

감히 최고라고 할 만하다

_Jimm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