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대중에게는 사실상 가장 유명하고 인지도가 높은 탐정인 셜록홈즈가 처음으로 등장하게 되는 아서 코난 도일의 첫 작품입니다. 우선 작품이야기 하기에 앞서 간단히 셜록홈즈의 소설이 갖는 의의?를 그냥 혼자 개인적으로 논해본다면, 셜록홈즈의 소설은 많은 독자들이 처음으로 추리소설이라는 문학과 친해지게 되고 접하게 되는 좋은 발판이 아닌 가 싶습니다.
현재 황금가지에서 나온 전집을 빼고서라도 저 초등학교 시절(90년대초)때만 하더라도 주위에 수많은 셜록홈즈 작품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전 86년생입니다.) 코난 도일의 수많은 단편소설과, 셜록홈즈는 나오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사실 코난 도일의 작품은 아닌거 같은 작품들(셜록홈즈의 유명세만 이용해 만든 짝퉁이라 해야 할까여? 뭔가 왠지 어설펐던..물론 제가 잘 모르는 진짜 코난 도일의 작품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름만 셜록홈즈가 아닐 뿐이지 여러면에서 셜록홈즈와 왓슨이 연상될 수 밖에 없는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추리소설(이라고 하기엔 아이들이 읽기 편하게 쓰여진 단순한 구조의 추리동화라고 하는 편이 더 어울릴 듯 싶습니다)들이 동네 도서관 및 학교 교실, 아이들 방 책장에 참 많이도 꽂혀 있었고, 또 많이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뿐만 아니라 초등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일과였던 티비 만화 시청에도 모험물이라 위시하고 명백히 홈즈와 왓슨이라고 밖에 생각이 안되는 캐릭터들이 나와 활약하는 애니메이션들도 심심치 않게 있었습니다. 홈즈 캐릭터는 큰 키에 늘씬하고 다무진 몸매에 파이프담배와 돋보기를 들고 다니고, 왓슨 캐릭터는 그보단 키가 약간 작고 통통하며 늘 손에 왕진가방을 들고 다녔던걸로 기억이 됩니다. 늘 명민하고 날렵하며 문제를 척척 해결하는 홈즈캐릭터와 함께 약간 어리버리하고 굼뜨지만 마음만은 착한 왓슨캐릭터의 버디액션모험이 주 내용이였는데, 오래전 애니메이션들임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얼핏 2~3편이 생각이 나네여.(아예 노골적으로 홈즈와 왓슨이 캐릭터 이름인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어린시절에 셜록홈즈에 관한 이러저러한 기억을 더듬는 건 그만큼 아서코난도일 작품들과 셜록홈즈라는 캐릭터가 참으로 유명하고 널리 퍼져있고, 많은 독자들이 그에 영향을 받았으리라 생각이 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어린시절 꼬마들의 그리 넓지 않은 독서폭을 염두하면 나름대로 이 일련의 셜록홈즈물(티비 방영물을 비롯한)이 초등학교 또래 아이들이 가장 쉽고 많이 접할 수 있는 추리소설인 건 두말할 나위가 없는 것 같습니다. 다른 추리소설에 비해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추리트릭들과 논리구성들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어린아이들이 읽어도 크게 머리 아프지 않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고, 비교적 뚜렷한 선악구조라든가 대결모드, 약간의 모험물적인 성격, 그리고 이미 자기도 모르게 여기저기서 접해버려서 익숙한 홈즈캐릭터의 친밀감이 바로 아이들이 자신이 접하게 되는 첫 추리소설이 코난도일의 작품이 된 이유였져. 일례로, 제가 초등학교 3~4학년쯤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을 읽었는데 정말 예상치 못한 범인 때문에 머리가 띵한건 둘째치고 도대체 왜 그 사람이 범인인지 포와로의 설명을 전혀 이해를 하지 못해 잠을 못자고 설쳤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지금보면 밤에 잠도 못 잘 정도로 어렵고 난해한 트릭이 사용된 건 아니지만 어쨌든 그 나이대의 꼬마로서는 단순히 재미있게 읽기에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도 벅찬건 마찬가지였져.
이런걸 다 고려해보면 셜롬홈즈 시리즈 만큼 어린이 시절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추리소설이 없었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그 시절에도 애거서 크리스티 소설을 더 좋아했지만여..) 아르센 뤼팡 정도가 생각이 나지만 셜록홈즈의 인지도와 유명세를 따르기엔 역부족이었고, 왠지 모르게 도둑이 주인공이라는 설정 때문인지 몰라도 홈즈만큼 넓게 읽히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도둑이긴 해도 절대 악은 아니었지만 어린이들 정서에 인생을 즐기며 로맨스와 사랑을 중시하는 이 낭만적인 한량캐릭터의 매력을 느끼기란 쉽지 않겠져. 캐릭터 자체의 매력과 모험물로서의 면을 봐도 어린이들이에게는 뤼팡이 참 재미있을거 같은데 말이져...
단순히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너무나 유명하고 많은 팬을 거느린 셜록홈즈시리즈에 영향에 대해서 더 말하자면 끝이 없을겁니다. 셜록홈즈가 어린이 시절뿐만 아니라 그 후에도 영향을 끼친걸 들자면 역시 황금가지에서 나온 셜록홈즈 전집이라고 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장경현님께서 클럽에 써주시기도 하셨지만 제 기억에도 이 황금가지판 홈즈 전집이 나오기전까지 추리소설 시장자체가 미비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지방 소도시에 살아서 그렇게 느꼈는지 몰라도 고등학교 때 전까지 제가 읽을 수 있었던 추리소설은 빨간책이라 불리는 해문출판사에서 나오는 애거서크리스티전집과 사촌형네집에 가끔 있었던 오래된 몇권 안되는 일신추리문고 몇개가 전부였습니다. 그외에는 서점에서도, 어디에서도 추리소설 접하기 힘든게 저 개인적으로는 사실이었습니다. 제가 중학교 들어간 때즘 인터넷이 막 활성화 되던 시기라 인터넷으로 추리소설에 대한 여러가지 지식과 잘 몰랐던 작가들, 소설을 알 수 있었지만 직접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적은 건 변함이 없었져. 많은 추리소설파일들이 자료실에 있었지만, 컴퓨터 화면으로 읽는 것과 직접 손에 책을 잡고서 작품을 읽는 건 비교할 수 없는 감흥이기에 파일로 작품을 읽는건 도저히 용납이 안돼더군여.
그러던 와중 어느 날 신문 책 소개란에 셜록홈즈 전집이 나온다는 기사가 나왔고, 셜록홈즈의 열혈팬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추리소설 독자로서는 매우 반가웠습니다. '추리소설 전집이라니..! 이런게 우리나라에서도 나오긴 나오는구나..!' 더 반가운 일은 그 뒤에 일어 나더군여..셜록홈즈 전집을 시작으로 아르센뤼팡 전집이 나오고 그걸 기점으로 이러저러 추리관련 기획 서적들이 나오기 시작한걸로 기억이 됩니다. 동서추리문고 복간도 이 이후로 기억하고 있구여..본격적으로 일본 추리소설들이 소개되고 들어온것도 이런 영향과 분위기속에 이루어졌던 거 같구여. 그래도 아직 많이 미비하고 부족하긴 하지만 인터넷 서점이나 서울시내에 대형서점에서도 이제는 비교적 쉽게 추리소설을 찾아서 읽을 수 있다는것 만으로도 얼마나 큰 기쁨이었는지 이루 말할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추리소설 독자분들이라면 다 똑같이 느끼셨으리라고 생각되네여..
이렇게 한국 책 시장에 추리소설 붐?까지는 아니고 작은 부흥기가 시작될 수 있는 기점이 될 수 있게 된게 황금가지의 셜록홈즈전집인데 이렇게 쓰고보니 왠지 추리소설독자인 제가 코난도일에게 감사패라도 전해야 될 거 같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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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하고 이제서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장편, 단편을 합쳐 60여편정도가 되는 홈즈시리즈의 첫 시작이 되는 만큼 그 거대한 시리즈의 프롤로그적인 성격을 잘 띄고 있는 것 같습니다. 왓슨의 회상으로 작품이 시작되는데여, 왓슨의 군의관으로서의 시절이 간략하게 소개가 되고, 홈즈와의 만남, 그리고 베이커가 221B번지에서의 동거가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홈즈 자체에 대한 개성과 성격들은 그가 나오는 첫 부분부터 작품마지막까지 재미있고 상세히 묘사되는데, 얼핏 쉽게 이해가 안가고 괴짜같은 인물처럼 느껴지지만 전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탐정이 되는 그 특유의 능력과 매력은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둘의 동거가 시작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런던 경찰국 그렉슨경감에게서 지난 밤 시내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도와달라는 서신이 오게되고 홈즈와 왓슨은 사건 현장으로 가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사실 그 이후의 내용은 전형적인 홈즈의 활약상입니다. 왓슨을 비롯한 런던 경찰국 친구들이 다 놓치거나 짐작해내지 못한 사실을 은근히 혹은 노골적으로 비웃으며 자기 혼자 모든 걸알아내고 추리하며 용의자를 추적하져. 물론 홈즈 고유의 수사방법(발자국보고 용의자의 인상착의 알아내기, 바닥에 떨어진 담뱃재로 각종 정보추려내기 등등)을 동원해서 말입니다.
사실 저는 홈즈의 팬이 아니고, 그가 나온 소설을 그닥 좋아하지 않습니다. 왓슨을 비롯한 약간 모자르고 평범한 작품속 인물들과 비교되면서 너무 뛰어나고 잘난 듯한 이 캐릭터에 왠지 정이 가지 않더군여. 개인적인 취향이 홈즈의 그런 직접적인 수사방식과 증거에 기초하는 단순한? 추리방법보다는 좀 더 치밀하고 머리가 아플정도로 베베꼬인 트릭들이 난무하는 사건들과 그걸 조용히 자신의 뇌세포만으로 해결하는 탐정을 더 좋아하는 점도 있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역시 이리뛰고 저리뛰면서 몸으로 직접 수사하고 추리하며, 도시의 가난뱅이 아이 패거리를 동원해 범인을 체포하기까지의 과정은 나름 흥미진진합니다. 진행이 너무 빠른 감이 없지 않지만 사실 그건 셜록홈즈 전 시리즈에서 그런 느낌이 드는지라..오히려 너무 여기 돌리고 여기 돌려서 진행이 더뎌지는걸 싫어하시는 분들한테는 오히려 더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는 점이라 생각되구여.
다만 작품에서 아쉬운 점은 작품의 절반정도 되는양을 범인이 왜 살인을 하게 됐나 소개하는 부분에 있는데, 소개가 아니라 작품속의 다른 작품이라 할 정도로 많은 분량을 차지합니다. 미국의 모르몬교의 이주와 정착에 관한 역사에서부터 이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발단이 되는데 여기서부터의 내용은 전혀 추리소설의 형식과 내용과 상관없는 대하소설식의 플래시 백 입니다. 실제 소설도 1부, 2부 이렇게 나누어져서 2부에서부터 이 플래시 백이 펼쳐지는데 왜 추리소설에 이렇게까지 많은 부분이 살인의 일어난 동기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지 이해가 안돼더군여. 실제로 1부에는 이미 범인이 다 잡히고 난후에 2부가 시작되기 때문에 살인동기가 궁금하다 해도 그렇게까지 몰입이 안될 뿐더러, 다른걸 다 제쳐두고라도 우선 분량이 너무 긴지라 갑자기 긴박한 살인사건 범인 찾기의 흐름과 긴장감이 탁 풀려버리는 느낌입니다. 심지에 네사람의 서명에서도 이런 비슷한 구성이 나온던걸로 기억되는데여..장편에서 이런 구성을 썼다는 건 코난도일이 자신의 작품에 단순히 범인찾는 게임에만 치중하는게 아니라 뭔가 좀 더 다른 거대한 서사시나 배경 같은걸 넣고 싶었던게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제가 아직 코난 도일의 다른 장편을 다 읽어보지 못한지라 확실히 단정지어 말할 순 없겠지만 적어도 이런 구성이 추리소설본연의 재미와 긴장감구축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건 확실한 거 같구여..
그 점 하나만 제외하면 셜록홈즈의 첫 등장과 활약을 느끼시기에는 부담없이 재미있을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왓슨의 눈과 입을 빌어 셜록홈즈라는 인물이 어떤 캐릭터이고 어떤 개성과 능력으로 활약을 하는지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인데여, 너무 잘난척하는 거 같기도 하고 혼자 뛰어난 능력을 가진거 같아도 왠지 말로 설명 할 수 없는 홈즈 특유의 매력을 싫어하는 사람은 많지 않으실거라 생각됩니다. 그런 매력이 없다면 코난도일과 셜록홈즈가 괜히 전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추리소설작가와 탐정이 아니겠지여. 사실 홈즈시리즈는 미스테리에 본연에 대한 재미보다 캐릭터의 매력 그 자체가 전부인거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여..
주홍색 연구
Artur Conan Doyle
일반 대중에게는 사실상 가장 유명하고 인지도가 높은 탐정인 셜록홈즈가 처음으로 등장하게 되는 아서 코난 도일의 첫 작품입니다. 우선 작품이야기 하기에 앞서 간단히 셜록홈즈의 소설이 갖는 의의?를 그냥 혼자 개인적으로 논해본다면, 셜록홈즈의 소설은 많은 독자들이 처음으로 추리소설이라는 문학과 친해지게 되고 접하게 되는 좋은 발판이 아닌 가 싶습니다.
현재 황금가지에서 나온 전집을 빼고서라도 저 초등학교 시절(90년대초)때만 하더라도 주위에 수많은 셜록홈즈 작품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전 86년생입니다.) 코난 도일의 수많은 단편소설과, 셜록홈즈는 나오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사실 코난 도일의 작품은 아닌거 같은 작품들(셜록홈즈의 유명세만 이용해 만든 짝퉁이라 해야 할까여? 뭔가 왠지 어설펐던..물론 제가 잘 모르는 진짜 코난 도일의 작품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름만 셜록홈즈가 아닐 뿐이지 여러면에서 셜록홈즈와 왓슨이 연상될 수 밖에 없는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추리소설(이라고 하기엔 아이들이 읽기 편하게 쓰여진 단순한 구조의 추리동화라고 하는 편이 더 어울릴 듯 싶습니다)들이 동네 도서관 및 학교 교실, 아이들 방 책장에 참 많이도 꽂혀 있었고, 또 많이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뿐만 아니라 초등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일과였던 티비 만화 시청에도 모험물이라 위시하고 명백히 홈즈와 왓슨이라고 밖에 생각이 안되는 캐릭터들이 나와 활약하는 애니메이션들도 심심치 않게 있었습니다. 홈즈 캐릭터는 큰 키에 늘씬하고 다무진 몸매에 파이프담배와 돋보기를 들고 다니고, 왓슨 캐릭터는 그보단 키가 약간 작고 통통하며 늘 손에 왕진가방을 들고 다녔던걸로 기억이 됩니다. 늘 명민하고 날렵하며 문제를 척척 해결하는 홈즈캐릭터와 함께 약간 어리버리하고 굼뜨지만 마음만은 착한 왓슨캐릭터의 버디액션모험이 주 내용이였는데, 오래전 애니메이션들임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얼핏 2~3편이 생각이 나네여.(아예 노골적으로 홈즈와 왓슨이 캐릭터 이름인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어린시절에 셜록홈즈에 관한 이러저러한 기억을 더듬는 건 그만큼 아서코난도일 작품들과 셜록홈즈라는 캐릭터가 참으로 유명하고 널리 퍼져있고, 많은 독자들이 그에 영향을 받았으리라 생각이 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어린시절 꼬마들의 그리 넓지 않은 독서폭을 염두하면 나름대로 이 일련의 셜록홈즈물(티비 방영물을 비롯한)이 초등학교 또래 아이들이 가장 쉽고 많이 접할 수 있는 추리소설인 건 두말할 나위가 없는 것 같습니다. 다른 추리소설에 비해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추리트릭들과 논리구성들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어린아이들이 읽어도 크게 머리 아프지 않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고, 비교적 뚜렷한 선악구조라든가 대결모드, 약간의 모험물적인 성격, 그리고 이미 자기도 모르게 여기저기서 접해버려서 익숙한 홈즈캐릭터의 친밀감이 바로 아이들이 자신이 접하게 되는 첫 추리소설이 코난도일의 작품이 된 이유였져. 일례로, 제가 초등학교 3~4학년쯤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을 읽었는데 정말 예상치 못한 범인 때문에 머리가 띵한건 둘째치고 도대체 왜 그 사람이 범인인지 포와로의 설명을 전혀 이해를 하지 못해 잠을 못자고 설쳤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지금보면 밤에 잠도 못 잘 정도로 어렵고 난해한 트릭이 사용된 건 아니지만 어쨌든 그 나이대의 꼬마로서는 단순히 재미있게 읽기에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도 벅찬건 마찬가지였져.
이런걸 다 고려해보면 셜롬홈즈 시리즈 만큼 어린이 시절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추리소설이 없었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그 시절에도 애거서 크리스티 소설을 더 좋아했지만여..) 아르센 뤼팡 정도가 생각이 나지만 셜록홈즈의 인지도와 유명세를 따르기엔 역부족이었고, 왠지 모르게 도둑이 주인공이라는 설정 때문인지 몰라도 홈즈만큼 넓게 읽히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도둑이긴 해도 절대 악은 아니었지만 어린이들 정서에 인생을 즐기며 로맨스와 사랑을 중시하는 이 낭만적인 한량캐릭터의 매력을 느끼기란 쉽지 않겠져. 캐릭터 자체의 매력과 모험물로서의 면을 봐도 어린이들이에게는 뤼팡이 참 재미있을거 같은데 말이져...
단순히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너무나 유명하고 많은 팬을 거느린 셜록홈즈시리즈에 영향에 대해서 더 말하자면 끝이 없을겁니다. 셜록홈즈가 어린이 시절뿐만 아니라 그 후에도 영향을 끼친걸 들자면 역시 황금가지에서 나온 셜록홈즈 전집이라고 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장경현님께서 클럽에 써주시기도 하셨지만 제 기억에도 이 황금가지판 홈즈 전집이 나오기전까지 추리소설 시장자체가 미비 했던걸로 기억합니다. 개인적으로 제가 지방 소도시에 살아서 그렇게 느꼈는지 몰라도 고등학교 때 전까지 제가 읽을 수 있었던 추리소설은 빨간책이라 불리는 해문출판사에서 나오는 애거서크리스티전집과 사촌형네집에 가끔 있었던 오래된 몇권 안되는 일신추리문고 몇개가 전부였습니다. 그외에는 서점에서도, 어디에서도 추리소설 접하기 힘든게 저 개인적으로는 사실이었습니다. 제가 중학교 들어간 때즘 인터넷이 막 활성화 되던 시기라 인터넷으로 추리소설에 대한 여러가지 지식과 잘 몰랐던 작가들, 소설을 알 수 있었지만 직접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적은 건 변함이 없었져. 많은 추리소설파일들이 자료실에 있었지만, 컴퓨터 화면으로 읽는 것과 직접 손에 책을 잡고서 작품을 읽는 건 비교할 수 없는 감흥이기에 파일로 작품을 읽는건 도저히 용납이 안돼더군여.
그러던 와중 어느 날 신문 책 소개란에 셜록홈즈 전집이 나온다는 기사가 나왔고, 셜록홈즈의 열혈팬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추리소설 독자로서는 매우 반가웠습니다. '추리소설 전집이라니..! 이런게 우리나라에서도 나오긴 나오는구나..!' 더 반가운 일은 그 뒤에 일어 나더군여..셜록홈즈 전집을 시작으로 아르센뤼팡 전집이 나오고 그걸 기점으로 이러저러 추리관련 기획 서적들이 나오기 시작한걸로 기억이 됩니다. 동서추리문고 복간도 이 이후로 기억하고 있구여..본격적으로 일본 추리소설들이 소개되고 들어온것도 이런 영향과 분위기속에 이루어졌던 거 같구여. 그래도 아직 많이 미비하고 부족하긴 하지만 인터넷 서점이나 서울시내에 대형서점에서도 이제는 비교적 쉽게 추리소설을 찾아서 읽을 수 있다는것 만으로도 얼마나 큰 기쁨이었는지 이루 말할 것이 없을 것 같습니다. 추리소설 독자분들이라면 다 똑같이 느끼셨으리라고 생각되네여..
이렇게 한국 책 시장에 추리소설 붐?까지는 아니고 작은 부흥기가 시작될 수 있는 기점이 될 수 있게 된게 황금가지의 셜록홈즈전집인데 이렇게 쓰고보니 왠지 추리소설독자인 제가 코난도일에게 감사패라도 전해야 될 거 같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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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하고 이제서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장편, 단편을 합쳐 60여편정도가 되는 홈즈시리즈의 첫 시작이 되는 만큼 그 거대한 시리즈의 프롤로그적인 성격을 잘 띄고 있는 것 같습니다. 왓슨의 회상으로 작품이 시작되는데여, 왓슨의 군의관으로서의 시절이 간략하게 소개가 되고, 홈즈와의 만남, 그리고 베이커가 221B번지에서의 동거가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홈즈 자체에 대한 개성과 성격들은 그가 나오는 첫 부분부터 작품마지막까지 재미있고 상세히 묘사되는데, 얼핏 쉽게 이해가 안가고 괴짜같은 인물처럼 느껴지지만 전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탐정이 되는 그 특유의 능력과 매력은 잘 나타나고 있습니다.
둘의 동거가 시작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런던 경찰국 그렉슨경감에게서 지난 밤 시내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도와달라는 서신이 오게되고 홈즈와 왓슨은 사건 현장으로 가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사실 그 이후의 내용은 전형적인 홈즈의 활약상입니다. 왓슨을 비롯한 런던 경찰국 친구들이 다 놓치거나 짐작해내지 못한 사실을 은근히 혹은 노골적으로 비웃으며 자기 혼자 모든 걸알아내고 추리하며 용의자를 추적하져. 물론 홈즈 고유의 수사방법(발자국보고 용의자의 인상착의 알아내기, 바닥에 떨어진 담뱃재로 각종 정보추려내기 등등)을 동원해서 말입니다.
사실 저는 홈즈의 팬이 아니고, 그가 나온 소설을 그닥 좋아하지 않습니다. 왓슨을 비롯한 약간 모자르고 평범한 작품속 인물들과 비교되면서 너무 뛰어나고 잘난 듯한 이 캐릭터에 왠지 정이 가지 않더군여. 개인적인 취향이 홈즈의 그런 직접적인 수사방식과 증거에 기초하는 단순한? 추리방법보다는 좀 더 치밀하고 머리가 아플정도로 베베꼬인 트릭들이 난무하는 사건들과 그걸 조용히 자신의 뇌세포만으로 해결하는 탐정을 더 좋아하는 점도 있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역시 이리뛰고 저리뛰면서 몸으로 직접 수사하고 추리하며, 도시의 가난뱅이 아이 패거리를 동원해 범인을 체포하기까지의 과정은 나름 흥미진진합니다. 진행이 너무 빠른 감이 없지 않지만 사실 그건 셜록홈즈 전 시리즈에서 그런 느낌이 드는지라..오히려 너무 여기 돌리고 여기 돌려서 진행이 더뎌지는걸 싫어하시는 분들한테는 오히려 더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는 점이라 생각되구여.
다만 작품에서 아쉬운 점은 작품의 절반정도 되는양을 범인이 왜 살인을 하게 됐나 소개하는 부분에 있는데, 소개가 아니라 작품속의 다른 작품이라 할 정도로 많은 분량을 차지합니다. 미국의 모르몬교의 이주와 정착에 관한 역사에서부터 이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발단이 되는데 여기서부터의 내용은 전혀 추리소설의 형식과 내용과 상관없는 대하소설식의 플래시 백 입니다. 실제 소설도 1부, 2부 이렇게 나누어져서 2부에서부터 이 플래시 백이 펼쳐지는데 왜 추리소설에 이렇게까지 많은 부분이 살인의 일어난 동기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지 이해가 안돼더군여. 실제로 1부에는 이미 범인이 다 잡히고 난후에 2부가 시작되기 때문에 살인동기가 궁금하다 해도 그렇게까지 몰입이 안될 뿐더러, 다른걸 다 제쳐두고라도 우선 분량이 너무 긴지라 갑자기 긴박한 살인사건 범인 찾기의 흐름과 긴장감이 탁 풀려버리는 느낌입니다. 심지에 네사람의 서명에서도 이런 비슷한 구성이 나온던걸로 기억되는데여..장편에서 이런 구성을 썼다는 건 코난도일이 자신의 작품에 단순히 범인찾는 게임에만 치중하는게 아니라 뭔가 좀 더 다른 거대한 서사시나 배경 같은걸 넣고 싶었던게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제가 아직 코난 도일의 다른 장편을 다 읽어보지 못한지라 확실히 단정지어 말할 순 없겠지만 적어도 이런 구성이 추리소설본연의 재미와 긴장감구축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건 확실한 거 같구여..
그 점 하나만 제외하면 셜록홈즈의 첫 등장과 활약을 느끼시기에는 부담없이 재미있을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왓슨의 눈과 입을 빌어 셜록홈즈라는 인물이 어떤 캐릭터이고 어떤 개성과 능력으로 활약을 하는지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인데여, 너무 잘난척하는 거 같기도 하고 혼자 뛰어난 능력을 가진거 같아도 왠지 말로 설명 할 수 없는 홈즈 특유의 매력을 싫어하는 사람은 많지 않으실거라 생각됩니다. 그런 매력이 없다면 코난도일과 셜록홈즈가 괜히 전세계에서 제일 유명한 추리소설작가와 탐정이 아니겠지여. 사실 홈즈시리즈는 미스테리에 본연에 대한 재미보다 캐릭터의 매력 그 자체가 전부인거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