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타기

김수근2007.07.17
조회71

제가 겪은 일입니다....

 

여자친구와 조금 긴 영화를 보고 나니 시간이 늦어 택시를 타게 됐습니다...

열두시가 조금 넘어가더군요...

 

같이 나오던 사람들 대부분이 택시를 타려해서

저희는 조금 더 걸어서 윗쪽으로 걸어갔습니다.

잠시 기다리니 택시 한대가 저희 앞에서 유턴해 왔습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뒷문을 열어 여자친구를 태우고

전 반쯤 걸쳐진 상태에서 아저씨가 내리라고 하더군요.

제가 타는 사이 여자친구가 행선지를 얘기했고

그걸 들은 아저씨는 갈수 없다고 내리라고 하신겁니다.

저희가 내려야 하는 이유는 경기도 택시 였기 때문입니다.

분당쪽은 갈수 있으나 저희의 목적지는 갈수 없다네요....

 

이때부터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제 여자친구가 승차거부를 하시면 안되지 않냐고 물으니

그냥 자긴 경기도 택시이기 때문에 갈수 없으니 내리랍니다.

틀린 말은 아니기에 그것에는 수긍했고

그래도 가기 쉬운길이니 가주시면 안되냐고 되 물었습니다.

 

아저씨는 그때 부터 태도가 돌변하셨습니다.

 

안된다는데 왜 자꾸 귀찮게 하냐고 하시며 반말 비슷한 어투로 언성을 높이시더군요.

나중에 하는 말이 자기가 빨리 가서 돈 더 벌어야 하는데

자꾸 시간끌고 귀찮게 해서 그러셨답니다...

정확히 몇분이나 흘렀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아저씨의 격앙된 어투에 저희도 어의가 없어서 한 마디 더 했습니다.

저희가 올라탄 상태에서 내리라고 하시는 거면 승차거부 라고 말입니다.

그 한마디에 짜증이 확 나셨는지

안쪽에 있는 제 여자친구에게 고함을 치십니다.....

 

야 ~ !그냥 내리라고 난 못가니까!

아니 왜 소리는 지르고 그러세요!

너희들이 자꾸 귀찮게 하니까 그러지!

승차거부 하신거 맞자나요?!!

아니! 이것들이 그래도! 내리라면 내려!

 

그때 제가 같이 소리를 질렀습니다.

 

내리면 될거같고 왜 제 여자친구한테 소리를 지르세요!

뭐!? 이자식이! 어른한테 함부로 소리를 지르고 까불어!

어른이면 어른답게 구세요!

뭐 어쩌고 어째! 이 자식이 맞으려고 환장했나! 까불지 말고 내려 이 XX야!

욕하지 마세요!

니가 지금 욕먹을 짓을 하자나~! 안내려~! 빨리 내려 이 XX들아~!

아니 왜 자꾸 욕을 하세요!

이것들이 진짜! 니들 혼나볼래!

 

이런식으로...격앙된 말이 오갔습니다.

그럴수록 아저씨는 우릴 때리겠단 표현과 비슷한 말을 쓰셨고

저도 남자인 지라 격분해서

그 좁은 차안에서 아저씨 얼굴에 제 얼굴을 가까이 들이대는 상황까지 가버렸습니다...

 

그렇게 짜증나면 때려봐요!

 

휘휴.....

 

그때 살면서 제가 처음 겪는 일을 당했습니다.....

그 아저씨께서 제가 가까이 다가가자 그냥 침을 뱉어 버리시더군요.

저리 꺼지라는 말과 함께.....

얼굴에 침을 .... 이런 상황에서 흥분하지 않을 분 거의 없으리라 봅니다.

전 너무 어이없고 화가나서 아저씨에게 결국 반말을 했습니다.

 

당신 미쳤어?!!

 

휘휴....지금 생각하면 그 아저씨도 저도 참 어이없습니다.

순식간에 아저씨의 욕설과 행동 저의 큰 목소리로 택시안은 터져버릴것 같았습니다...

결국 아저씨는 운전석에서 내려 저를 끌어 내시더군요.

역시나 계속 욕을 하시면서요...

물론 저도 가만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반말하지 말라....욕하지 말라....어른한테 까불지 말라고 하는데 어른이면 어른답게 굴어라....

 

끌어내린 상황에서 제 말에 더 화가 나셨는지

이젠 제 멱살을 잡고 욕을 하시더군요.

그 모습에 당황한 제 여자친구 뛰쳐나와 말렸습니다.

 

아저씨! 지금 뭐하는 거에요!

신고할거에요!

 

제가 아저씨를 밀어내고 있는 사이 여자친구는 112에 신고 하고 차번호를  보러 뒤로

갔습니다.

그때 아저씨는 제 여자친구에게 가 소리를 치시더군요.지금 뭐하는 거냐고!

위험했습니다! 그 아저씨를 때릴뻔 했습니다.

잡아끌듯이 끌고와선 왜 내 여자친구한테 소리를 지르냐고 하니

제가 끌고 왔다고 그냥 이 자식이 사람 때리네~~!!!! 이런 소리만 하십니다.

 

전 진짜 화가 폭발했습니다.

 

이런 저런 실갱이에 몇몇 구경꾼들도 생겼고 여자친구가 보는 앞에서

주먹다짐을 할수도 없었습니다.

전 목소리 상당히 큽니다. 꽤 상당히.

 

그 큰 목소리로 목이 아프게 외쳤습니다.

 

나이 먹으면 ! 애들한테 침뱉고 그래도 되는거야?

어른이면 ! 애들한테 욕해도 되는거야?

내가 끌고 온게 때린거면 ! 내 멱살 잡은건 대체 뭐야?

 

그 아저씨 정말 어이가 없다며 갑자기 핸드폰으로 신고를 하십니다.

우리가 이미 했으니 하지 말라고 하니 혼자 이상한 말만 하십니다...

정말 어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제가 일부러 열어놓은 차문을 닫으시며

갈테니 비키라고 하십니다.

신고했으니 경찰관 만나고 가라고 했습니다...

힘으로 절 떼어놓으시려다 역부족을 느끼셨는지 운전석에 타고 차를 움직이십니다.

또 어이 없었습니다...제가 거의 매달려 있었는데 무시하고 가시더군요.

 

그러고 경찰관이 왔습니다.

제 큰 목소리에 싸움 구경하러 온 사람들도 꽤 있었습니다..

경찰관에게 아저씨가 먼저 얘기 하십니다.아주 아주 흥분된 목소리로...

듣다보니 또 머리가 아팠습니다..

이 아저씨.. 제가 먼저 때리고 행패를 부렸답니다.

자기 빨리 가야 하는데 자꾸 시비를 걸었답니다.

가만히 듣고 있다 말했습니다...

그냥 그렇게 있는 그대로....역시나 아저씨 한 마디 하십니다.

 

니가 나 때렸자나 이XX야!

 

경찰관 아저씨가 제지 하셨습니다.....

이런저런 상황설명을 들으신 경찰관이 이렇게 둘이 계속 싸우고 그러면

경찰서까지 같이 가야 하는데 그러지 말고 그냥 화해하라고 하십니다.

손해보는건 둘 뿐이라고...

그렇게 경찰관과 이런저런 말이 더 있었고 아저씨의 말도 있었습니다.

상황은 정리됐고 사람들 앞에서 여자친구 당황해 하는 모습도 보기 싫어서

끝내기로 했습니다...

 

야! 너~ 택시기사 때리면 어떻게 되는줄 알아~!!!

 

마지막까지 한마디 하고 가십니다...택시기사 아저씨....휘휴..............

세상에 때려도 되는 사람이 어디 있다고 ....

경찰관도 어의없는 웃음과 함께 아저씨 빨리 가라고 하십니다...

그 아저씨를 보내고 정말 억울하고 화나면

경찰관이 경기도쪽에 신고하라고 하시더군요....차번호와 이름을 대고.....

 

결국 신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숱하게 택시를 타고 다녔지만 얼굴에 침뱉는 사람은 처음 이었고...

굳이 제 아까운 시간 그런일에 낭비하기 싫었습니다.

 

휘휴........

그 아저씨...또 어디가서 어의없는 짓을 할지 모르겠지만 그러지 말길 바랍니다.

 

대부분의 택시아저씨들...그러시지 않죠...

제발들 그러시지 않았으면 합니다...

다른 ...힘들게 일하고 계시는 택시아저씨들 욕먹지 않게요.....

 

에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