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창을 열었습니다 막 필름을 갈아 낀 사진기자의 눈동자처럼 초점을 맞추며 거리를 나섭니다 시인의 노래보다 더 푸른 하늘에 빨간 점 하나 찍으며 날아온 고추잠자리 가지 끝에 달려 있는 나뭇잎에 외마디처럼 남아 있던 가을이 바람에 날립니다 오늘은 기억에 남을 몇 장의 스냅 사진 같은 일들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들의 표정도 진지한데 신나는 일이 없을까요 수북이 쌓인 낙엽과 함께 나의 발자국마저 쓸어 담는 청소부를 보며 마음만 외로워져 돌아왔습니다 -용혜원 님 의'가을하루'- 3
차 한잔 시 하나
하루가 창을 열었습니다
막 필름을 갈아 낀 사진기자의 눈동자처럼
초점을 맞추며 거리를 나섭니다
시인의 노래보다 더 푸른 하늘에
빨간 점 하나 찍으며 날아온 고추잠자리
가지 끝에 달려 있는 나뭇잎에
외마디처럼 남아 있던 가을이 바람에 날립니다
오늘은 기억에 남을 몇 장의 스냅 사진 같은
일들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람들의 표정도 진지한데
신나는 일이 없을까요
수북이 쌓인 낙엽과 함께
나의 발자국마저 쓸어 담는 청소부를 보며
마음만 외로워져 돌아왔습니다
-용혜원 님 의'가을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