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여행기 - 22. 데프콘! 위기!

정현우2007.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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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보 여행기 - 22. 데프콘! 위기!


 

 

 

 

정우

록키산맥만 넘으면 평지이기 때문에 자전거 여행이 수월해 질 것이라는 사람들의 말을 너무 믿었나 보다. 평야에도 있을 언덕은 다 있었다. 단지 그 경사가 좀 완만하고 길이가 무척 길어졌다는 것이다. BC주에서 볼 수 없었던 주변의 새로운 경치는 우리에게 잠시나마 위안이 되어 주었다. 평야는 대부분 hay를 경작하거나 소와 말을 기르는 뜰이었다. 내가 먹던 스테이크들은 다 이 곳에서 왔는가 보다.

 

 

 

 

 

 

 

 

 

현우
여행하기 전 다쳤던 무릎에 어제부터 슬슬 이상신고가 들어오기 시작하더니 오르막길에서 도저히 올라 갈 수 없을 만큼의 통증이 느껴졌다. 자전거를 세우고 정우에게 다음 큰 마을까지 히치하이크를 해서 가자고 하였다. 태양을 피할 나무 한그루조차 있지 않은 허허 벌판이었다.   
 

 

 

 

 

 

 

 

바보 여행기 - 22. 데프콘! 위기!


 

 

정우
선선한 바람과 따사로운 햇빛. 한동안 우리는 여유롭게 달렸다. 달리다 잠깐 쉬면서 사진도 찍고, 다시 달리고. 여행은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여정 또한 중요하다고 했건만, 황량하기만 한 이곳은 지나쳐가는 곳에 불과하나고 느껴졌다. 어쩌면 이곳은 여정이란 개념의 극치일지도 모른다. 자전거, 풍경, 목적지와 목적지 사이, 시간의 흐름, 그리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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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우
우리가 서 있는 이곳은 인디언 보호 구역 옆이었다. 인디언들이 이곳에 거주할 경우 여러 가지 면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말이 좋아 보호 구역이지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공공의 질서를 흩Em리는 인디언들을 사회와 격리 시키려는 정책처럼 보인다. 목장처럼 경계선에는 철망이 둘러져 있었다.

 

 

 

 

 

 

 

 

 

정우
열심히 히치하이크를 하고 있는데 데프콘 그 강도의 위기를 맡게 되었다. 어쩌면 여태까지의 여행 중 가장 큰 난관일지도...

 

내 아랫배가 살살 아파오기 시작한 것이다. 주위에는 남들의 시야로부터 날 가려줄만한 나무 한그루 없었다. 그렇다고 아무 곳에나 실례할 뻔뻔함도 없었다. 현우가 눈만 가리고 있으면 모자이크 처리도 되고 나 또한 아무것도 안 보이니까 윈윈 시추에이션이라고 한다. 터질 것 같은 고통에 잠시 솔깃하였지만 도저히 할 수 없는 짓이었다.

 

주위를 자세히 둘러보니 멀찌감치 농장으로 보이는 가정집이 있었다. 나는 아픈 배를 안고 조심스레 한 발자국씩 그 쪽으로 향했다. 그 곳에 화장실이 있으리라는 보장도 없고 있어도 쓸 수 있다는 보장도 없었다. 그리고 배 아픔의 강도로 볼 때 그 곳으로 출발하는 것은 돌아올 수 없는 길을 택하는 것이었다. 나는 그곳에 올인 하기로 하였다.

 

 

 

 

 

 

 

 

 

현우
난 정우가 휴지를 가져다 달라고 할까 무전기를 꺼버렸다. 어차피 차를 잡아도 정우가 없으니 난 이어폰으로 내 귀를 틀어막고 노래를 들었다. 몇 분이나 지났을까? 멀리서 “현우~현우~” 나의 이름을 부르며 정우는 더없이 행복한 얼굴로 손을 흔들며 뛰어오고 있다.

 

 

 

 

 

바보 여행기 - 23. 이상한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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