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미남~’ 아이돌스타 기용이 양날의 검 작용할 로틴 판타지(씨네리뷰)

서민지2007.07.20
조회180

2007년 7월 18일 (수) 08:15   뉴스엔

‘꽃미남~’ 아이돌스타 기용이 양날의 검 작용할 로틴 판타지(씨네리뷰)

‘꽃미남~’ 아이돌스타 기용이 양날의 검 작용할 로틴 판타지(씨네리뷰)
‘꽃미남~’ 아이돌스타 기용이 양날의 검 작용할 로틴 판타지(씨네리뷰)
‘꽃미남~’ 아이돌스타 기용이 양날의 검 작용할 로틴 판타지(씨네리뷰)
‘꽃미남~’ 아이돌스타 기용이 양날의 검 작용할 로틴 판타지(씨네리뷰)
[뉴스엔 조은별 기자]

-로틴을 위한 판타지 가득, 日 만화 연상시키는 재기발랄 돋보여

“사실 아이들은 무엇인가 열광할 것이 필요한 게 아니었을까....”(극중 기범 대사)

10대에게 있어 아이돌 그룹은 일종의 판타지다. 영화 ‘꽃미남 연쇄테러사건’(감독 이권/제작 SM 픽쳐스)은 10대들의 판타지인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전원이 출연한다는 것만으로 언론의 관심과 질타를 한몸에 받았다. 9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아이돌 그룹 젝스키스와 H.O.T가 각각 영화 ‘세븐틴’과 ‘평화의 시대’ 에 출연했지만 언론의 혹평과 흥행 참패라는 경험을 했던 영화계는 또 다른 아이돌 그룹이 출연한 ‘꽃미남 연쇄테러사건’의 제작에 적지않은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16일 언론에 첫 공개된 ‘꽃미남연쇄테러사건’의 연출자 이권 감독은 이런 우려를 짐작이라도 했다는 듯 “아이돌 영화가 아니라 그냥 영화”이며 영화의 장르는 “학원 코믹물”이라고 밝혔다. 소녀팬들의 시선이 멈추는 슈퍼주니어 멤버들에 대해서는 “아이돌 스타가 아니라 옆집 동생같은 친근감을 느꼈다. 각 멤버들의 캐릭터에 맞는 캐스팅을 했다”고 자부했다.

감독의 자부만큼은 아니어도 멤버들 역시 첫 영화 출연인 만큼 아이돌 그룹에 대한 편견을 깨겠다는 결심으로 작품에 임했다고 말했다. 떨려서 시사회도 보지 못했다는 슈주 멤버들은 자신들의 실명을 내건 영화에 대해 “평점 몇점, 별 몇개, 그런 영화보다 재미있게 웃으면서 보는 영화였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으로 첫 영화에 대한 부담감을 덜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렇다면 영화로서 ‘꽃미남 연쇄테러사건’은 어떨까? 영화는 서울시내 한 고등학교에서 이른바 꽃미남이라고 불리는 얼짱 학생이 ‘변’을 맞는 사건을 시작으로 전개된다. 이 학교를 시작으로 인근 학교로 꽃미남들이 변을 맞는 사건이 연쇄적으로 퍼지고 테러를 당한 이는 공식 ‘꽃미남’으로 인정, 스타가 되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나자 다음 테러대상인 늘푸른고등학교의 꽃미남 3인방인 전교회장 시원, 교내댄스그룹 리더 희철, 유도부 주장 강인은 서로 테러를 당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모범생 기범은 자신의 블로그에 사건의 현황을 관찰한 수사일지를 기록하며 비교적 중립적인 입장에서 내레이션을 통해 관객에게 사건을 설명한다.

강우석 감독의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가 80년대 하이틴들의 감성을 표현한 영화라면 ‘꽃미남연쇄테러사건’은 얼짱 열풍을 대변하는 ‘꽃미남’과 1인 미디어로서의 기능을 충실히 표현한 ‘블로그’, 디지털 카메라를 통한 수사와 ‘미니홈피’의 자기 PR 등 21세기 10대들의 문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1등, 2등이 좌지우지하는 80년대와 달리 2007년의 10대들은 영화 속 기범의 대사처럼 ‘무엇인가 열광할 것이 필요하고’, ‘누구에게든 관심 받고 싶어하는’ 욕망을 아이돌 스타에 대한 맹목적인 열망과 포털사이트의 악플로 표출한다. 영화는 바로 이러한 10대들의 현 주소를 슈퍼주니어라는 아이돌 스타를 통해 가장 쉬운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연애시대’의 박연선 작가는 드라마 속에서 보였던 감성적인 언어를 작품 속 적절한 지점에서 터뜨리고 ‘고양이를 부탁해’의 스토리보드와 ‘여고괴담2’의 조연출을 맡았던 이권 감독은 이전 학원물에서 보였던 실력을 이 작품 속에서도 유감없이 펼쳤다. 특히 작품 곳곳 ‘애프터 이팩트’를 활용한 CG표현은 일본 드라마의 재기발랄함을 연상케 했고 엽기발랄한 캐릭터로 분한 슈주 멤버들의 망가지는 모습은 학원물을 다룬 일본만화의 전형성을 따르고 있어 일드나 일본만화 팬이라면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를 즐길 법 하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아이돌 스타인 ‘슈주’를 기용한 ‘꽃미남연쇄테러사건’이 로틴을 제외한 일반관객에게도 인정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결국 언론의 화제몰이와 로틴들의 영화 티켓을 보장한 ‘슈주’가 작품으로서의 장점을 묻히게 하는 양날의 검으로 작용하게 될 듯하여 안타깝다. 26일 개봉. 12세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