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스나이퍼 단독 콘서트, 성황리에 열려

김현균2007.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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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스나이퍼 단독 콘서트, 성황리에 열려

“이날을 위해 자그마치 3년을 기다렸다”

‘힙합 음유시인’ MC스나이퍼의 4번째 단독 콘서트.

21일 오후 6시, 서울 멜론 AX홀은 3년 만에 돌아온 그를

보려는 이들로 발 디딜 틈 없었다.

여중생부터 두건을 쓴 40대 남성까지. 이날 콘서트를 찾은

연령층은 다양했다. 스나이퍼사운드의 대표이자 힙합 크루

붓다 베이비의 대장, MC스나이퍼를 보기 위해 모인 것이다.

첫 무대에서 MC BK, Room9과 함께 등장한 MC스나이퍼는 ‘To be’를 시작으로 거침없는 랩을 퍼붓기 시작했다.

관객들은 손을 머리 위로 들고 그의 등장에 열광했다.

BK는 “4년전 붓다베이비라는 이름으로 공연을 했을 때,

관객 100명을 채우면 정말 행복 했었다”고 말했다. 스나이퍼는 “지금은 관객이 20배로 늘었다”며 기분 좋게 웃었다.

관객들을 잠시 둘러보던 MC스나이퍼는 “스나이퍼에게 여성 팬이 이렇게 많았나”라고 말했고, 이에 Room9은 “다 배치기 팬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MC스나이퍼는 “가끔

아웃사이더 사인 좀 받아달라는 부탁을 받는데(웃음),

난 괜찮다”며 붓다 베이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곧바로 ‘고려장’, ‘김치 한 조각’ 등 4집 앨범의 곡들이

이어졌다. MC스나이퍼가 혼신의 힘을 다해 ‘Where am I’를 부를 때, 관객들은 그의 얼굴에 핏대가 서는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었다.

“사실 이번 4집에 대한 자신이 없었다. 너무 내 이야기만

했고, 대중적인 것을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한 MC스나이퍼. 하지만 그는 이날 대중적인 것을 쫓아가기 보다는, 이끌어

나갈 것임을 자신 있게 선언했다. 또 “5집에서는 더욱 나와 당신들의 이야기로 가득 채울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콘서트에서는 게스트로 신태균이 무대에 올랐으며,

붓다 베이비의 무대도 빠질 수 없었다. 아웃사이더는

‘누구보다 빠르게’라는 그의 가사처럼, 누구보다 빠른 랩으로 관객들을 압도했다. 그가 공연 도중 선글라스를 벗자 일부

여성 팬들은 비명을 지르기도.

이어 배치기의 무대가 이어졌다. ‘마이동풍’의 전주가

흘러나오자, 관객들은 모두 뛰기 시작했다. 이날

콘서트에서는 ‘스마일어게인’, ‘봄이여 오라’, ‘Run&Run’

등은 물론, ‘뉴욕스타일’, ‘신의 시’, ‘대화’ 등의 곡들도

선보였다.

‘대화’를 부를 때, “힙합의 대안은 누가 제안해?”라는 그의

목소리에 관객들은 모두 외쳤다. “스나이퍼 당신입니다”라고. ‘BK Love’ 역시 관객들과 함께 부르는 노래였다.

이날 스나이퍼는 팬 카페 회원들에게 “우리 번개(즉석모임)는 언제 합니까”라고 물었고, 관객들은 환호로 답했다.

그는 “제발 부탁인데 소주 한잔 하자. 이 인원이 다

들어가려면 공원밖에 없을 것 같지만, 소주에

새우깡이라도 먹어보자”라고 말했다.

MC스나이퍼와 Room9이 처음 만났을 때 술을 마셨던

일화를 공개하기도. 술을 잘 마시냐는 MC스나이퍼의 질문에 당시 Room9은 “여태까지 술 마셔서 누구에게

져 본적이 없다”고 답했다고 한다.

결국 두 사람은 술자리를 가졌고, Room9은 당시를

떠올리며 “나는 그날 용달차 밑에서 잤다. 진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콘서트의 하이라이트는 ‘Better than yesterday’가

장식했다. MC스나이퍼와 배치기, 아웃사이더, MC BK,

KTC.O.B 등 모두들 자신의 파트를 부르기 위해 한 무대에

선 것. 앵콜곡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로 이날 힙합의

향연은 막을 내렸다.

콘서트를 마치고 난 후, CD와 티셔츠를 사기 위해 길게

줄을 선 관객들. MC스나이퍼의 얼굴을 한번이라도 더

보려고 공연장 주위를 떠나지 않고 기다리던 이들. 그들은

진정한 ‘봄’을 만끽한 표정들이었다.

[사진=스나이퍼 사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