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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채원2007.07.24
조회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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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 언제부터였을까?"

여자의 질문에 남자는 곰곰히 기억을 더듬기 시작합니다
여자는 조금 설레는 얼굴로 멋진 대답을 기다리고 있겠죠?
언제부터... 이사람이 나를 좋아했는지...

"그때 왜... 그... 너 사흘연속으로 지각했을때 있었잖아
 조선배한테 엄청깨지고... 그때였던거 같기도 하고..."

남자의 대답을 듣고 여자는 생각합니다
그때라면 예전의 그사람과 갑자기 헤어지고
정신을 못차리고 살때였는데...
근데 그때의 나는 아마 문득 문득 바보처럼 멍했을텐데...
술이 넘쳐서, 잠이 모자라서
매일 눈이 벌개서 출근 했을텐데...
여자는 그런 생각끝에 다시 묻습니다...

"확실해? 아닌거 같은데...
 그때 나 좀... 이상했던거 같은데...
 다시 한번 생각해봐... 그때가 아닐거야..."

여자의 요청을 받아들여 남자는 다시 생각하기 시작하더니

"그럼... 그때 기억나? 그 왜 삼겹살 회식때...
 나는 말짱하고 넌 좀 취했었는데
 내가 너한테 '술먹지 말고 사이다 마시지' 그랬더니
 니가 정말로 고분고분 소주잔에다가 사이다 졸졸 따랐을때
 그래... 생각해보니까 그때부터 내가 너 좋아했던거 같애..."



하지만 역시 그 대답도 별로 마땅치가 않았던 여자

"그것도 아닌거 같은데...
 그때도 나 상태 안좋았을텐데..."

그쯤되면 슬슬 귀찮을법도 한데...
'에이~난 그냥원래부터 너 좋아했어 그냥~'
그러고 말법도 한데...
여자가 아니라고 할때마다 
뭐든 다시 생각을 해내는 이 착한남자

"그러면... 니가 식판 엎었던 날인가?
 니가 헬스클럽 끊는다고 막 큰 소리로 떠들었던 그땐가?
 아니면... 이선배가 있는지도 모르고
 니가 막 욕하다가 딱 걸렸던 그 날인가?
 그것도 아니면... 니가 막 웃다가 코고는 소리 내서 
 내가 막 웃고 너 얼굴 빨개지고... 그때였나?"

줄줄이 이어지던 남자의 회상을 듣던 여자가
좀 멍한 얼굴로 물어봅니다...

"어떻게 그걸 다 봤어?
 난 나 보고있는지도 몰랐는데..."

그말에 남자가 대답합니다...

"니가 날 아예 안보니까... 더 맘껏 쳐다볼 수 있었지 뭐...
 외사랑도 아니고 완전 짝사랑을 하니까...
 그런건 또 좋더라구...
 아무리 내가 널 쳐다봐도 넌 절대 모르던데?"

그 말에 뭉클해진 여자가 남자의 손을 끌어당겨 잡으며 그럽니다

"에이... 괜히 물어봤네... 미안해 죽겠네..."



미안할 거 없다고... 
그때는 그렇게 실컷 볼 수 있어서 좋았고
그러다 내 여자친구가 됐을땐 믿기지 않을만큼 좋았고...
지금 이렇게 가까이 가서 '이것도 내꺼, 이것도 내꺼'
눈, 코, 입을 쿡쿡 찔러가며 볼 수 있으니 또한 좋다고...
언제부터였는지는 기억은 못하지만
얼마나 좋아했는지는 기억난다고



사랑을 말하다

 

ch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