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아홉 10

김신희2007.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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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아는데 있어?"
"걍 종각쪽으로 가보자. 거기 쫙~ 있자너"
 
사실 스무살부터 다녔던 사주카페에 (그것도 맨날 사과나무 이야기나 하는 그런 신빙성 없는..)
스물 여덟살이 되도록 들락거리고 있다는게 뻘쭘 했지만,
뭐 주중 백수들이 좀 즐겨보겠다는데 뭐 어때?
 

종각을 지나 YMCA건너편쪽으로 걸어가다가 우리는 두 번째 발견한
그나마 이름이 조금 맘에 드는 "유OO"사주카페에 들어갔다.
왜 사주까페에 올 때마다 태어난 시간이 기억이 안 나는걸까?
또 한 번 전화를 걸어 엄마한테
"엄마 나 몇 시에 태어났어?" 하고 물었더니
"이 놈의 지지배. 너 또 사주보러갔어?"
"아~ 은주가 가자고 해서.."
"아~ 은주랑 갔어? 너 오전 9시 50분에 태어났어."
역시 은주랑 같이 있다고 하면 엄마한테는 더 이상의 면죄부가 따로 없다.
 

생년월일 정보를 적고, 은주양의 사주를 먼저 시작하니
뭐..사과나무 스타일은 아닌데, 뭐 그럭저럭 코에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스탈의 사주풀이가 나왔다.
 
"그럼 다음 아가씨~꺼 함 볼까요?"
포커페이스를 하고, 아무런 정보도 미리 일러주지 않은 채
사주아줌마의 얼굴을 바라보던 우리들,

"어머! 이 아가씨는 지금 남자가 두 명이네? 오호호"
 
어머? 이 사주아줌마 혹시 사주를 보는 사람이 아니라 무당출신 아냐?
섬뜩했지만 그 다음 스토리를 정확히 듣기위해
우리는 다시 포커페이스로 귀를 귀울였다.
두 남자 생년월이 다 줘봐.

남친의 생년월일은 이미 다 알고, 그 과장의 생년월일은 싸이에서 일촌맺는 순간 확인했기에
사주아줌마에게 두 생년월일을 일러주고 다시 집중했다.
"두 번째 남자가 나아! 이 첫 번째 남자는 속은 안 썩이는데 돈을 못 모아. 한탄을 하는 스탈이야.
근데 두 번재 사람는 남자 자체 능력운은 별로인데 길이 좋아. 차로 따지자면 차는 티코인데, 길이 아우토반이라 말이지"
 
꿈보다 해몽이 좋다고..
하지만 저게 사실이라면 사주풀이가 아니라 신기에 가까운거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