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것도 아닌 치료받는 데에도 응급실에서는 온갖 것을 다 시킨다. 환자복으로 갈아입히기, 소변검사, 혈압검사, 저녁을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약 부작용이 있는지, 집안에 병력이 있는지 등등 어리버리하게 생긴 인턴하나가 와서 열라게 캐 묻는다. 난 순간 말 하고 싶다. '아가~ 나는 그냥 빨간 약만 발라주면 되거든. 뭘 그리 따져묻니?'
그 별 것도 아닌 치료를 받으려고 응급실에서 보낸 시간이 무려 2시간 집에 돌아오니 자정이 훌~쩍 넘어있었다. 꺼놓고 나갔던 핸드폰 전원을 켜보니 "띠리리~♪ 띠리리~♪ 띠리리~♪ 띠리리~♪ 띠리리~♪ 띠리리~♪ 띠리리~♪ 띠리리~♪띠리리~♪" 아홉 개의 메세지가 있다.
이 중 7개는 남친(그래 내 남친! 4년만난 그 남친)의 전화 6통을 알리는 캐치콜과 3개의 메세지, 나머지 2개 중 1개는 그 과장의 전화 1통을 알리는 캐치콜과 1개의 메세지.
남친버전은 이렇다 부재중 전화 01 부재중 전화 02 메세지01 - 어? 전원 꺼져있네? 자? 부재중 전화 03 부재중 전화 04 메세지02 - 어? 나한테 혹시 삐졌어? 무슨 일 있어? 전화좀 줘 부재중 전화 05
그 과장 버전은 이렇다 부재중 전화 01 메세지 01 -전화 안 받네. 나 먼저 잘게. 내일 학원수업이 일찍이라 굿나잇~
갑자기 욕이 나온다 "ㄱ~ ㅅ~ㄲ~" 내가 오늘 누구땜에 하루 공치고, 이렇게 응급실까지 갔다왔는데 부르르~ 내가 넘어진 것까지 그 과장의 탓으로 돌리고 싶다. "ㄱ~ ㅈ~ㅅ"
순간 극심한 배신감이랄까 아님 외로움이라할까? 스스로의 처지를 돌아본 처량함이라고 할까? 남친의 컬러링에 이어 들려온 "여보세요~"소리에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그 동안 양다리를 걸치는 것을 반성하는 눈물이었을까 남친에 대한 미안함이었을까 무엇이었을까 난 그렇게 전화기를 붙들고 1시간을 남친에게 하소연을 한 뒤 전화를 끊고도 1-2시간은 더 울었던 것 같다.
스물 아홉 13
환자복으로 갈아입히기, 소변검사, 혈압검사,
저녁을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 약 부작용이 있는지, 집안에 병력이 있는지 등등
어리버리하게 생긴 인턴하나가 와서 열라게 캐 묻는다.
난 순간 말 하고 싶다.
'아가~ 나는 그냥 빨간 약만 발라주면 되거든. 뭘 그리 따져묻니?'
그 별 것도 아닌 치료를 받으려고 응급실에서 보낸 시간이 무려 2시간
집에 돌아오니 자정이 훌~쩍 넘어있었다.
꺼놓고 나갔던 핸드폰 전원을 켜보니
"띠리리~♪ 띠리리~♪ 띠리리~♪ 띠리리~♪ 띠리리~♪ 띠리리~♪ 띠리리~♪ 띠리리~♪띠리리~♪"
아홉 개의 메세지가 있다.
이 중 7개는 남친(그래 내 남친! 4년만난 그 남친)의 전화 6통을 알리는 캐치콜과 3개의 메세지,
나머지 2개 중 1개는 그 과장의 전화 1통을 알리는 캐치콜과 1개의 메세지.
남친버전은 이렇다
부재중 전화 01
부재중 전화 02
메세지01 - 어? 전원 꺼져있네? 자?
부재중 전화 03
부재중 전화 04
메세지02 - 어? 나한테 혹시 삐졌어? 무슨 일 있어? 전화좀 줘
부재중 전화 05
그 과장 버전은 이렇다
부재중 전화 01
메세지 01 -전화 안 받네. 나 먼저 잘게. 내일 학원수업이 일찍이라 굿나잇~
갑자기 욕이 나온다
"ㄱ~ ㅅ~ㄲ~"
내가 오늘 누구땜에 하루 공치고, 이렇게 응급실까지 갔다왔는데
부르르~ 내가 넘어진 것까지 그 과장의 탓으로 돌리고 싶다.
"ㄱ~ ㅈ~ㅅ"
순간 극심한 배신감이랄까 아님 외로움이라할까?
스스로의 처지를 돌아본 처량함이라고 할까?
남친의 컬러링에 이어 들려온 "여보세요~"소리에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그 동안 양다리를 걸치는 것을 반성하는 눈물이었을까
남친에 대한 미안함이었을까
무엇이었을까
난 그렇게 전화기를 붙들고 1시간을 남친에게 하소연을 한 뒤
전화를 끊고도 1-2시간은 더 울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