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스캔들14회] 기생이 아니면 안됐습니까?

김윤희2007.07.26
조회226
[경성스캔들14회] 기생이 아니면 안됐습니까?

송주;

수장님 여기가지 어쩐일이시죠?


 

수현;

위험을 무릎쓰고 지령을 성공리에 마친 차송주씨에게

감사를 드리러 왔습니다.

 

송주;

그런 건 그냥... 전달자를 통해 전언했어도 됐을텐데요..

 

수현;

그런가요...

 

송주;

어쨌거나 기쁘네요.. 수장님한테 이제라도 실력을 인정 받았으니까...

 

수현;

... 차송주씨의 실력을 의심한 적은 없었습니다.

 

송주;

그럼 뭐죠.. 그동안의 견제는?

 

수현;

제 자신을 믿지 못한거겠죠.
위장이 됐건 뭐가 됐건 당신과 내가 다시 적으로 만나게 되면,

흔들리지 않을 자신이 없었습니다.

 

송주;

...

수현;

당신이 다치는 것도 싫지만 제가 흔들리는 것도 싫으니까요.

 

송주;

거사의 성공을 자축하는 의미나 술이나 한잔 할까요? 
 
]] 

수현;

제가 하겠습니다.


 

송주;

이런 대접 받기가 쉽지 않을텐데요.

제가 명빈관 최고의 기생이란 걸 잊으셨어요.


 

수현;

왜 그때... 명빈관을 떠나지 않으셨습니까?
왜 떠나지 않고...게속 여기에 남아 기생이 되는 걸 포기하지 않았습니까?

송주;

떠났었어요. 잠깐...
동기적에 친일파 지주에게 농락을 당한 적이 있어요.
수치심에 목을 맸는데 그때 당신이 한 말이 떠올랐어요.
그래서 살아가기로 결심을 했죠. 그 날밤 첫 살인을 했어요.

열다섯... 시쳇말로 아직 꽃다운 어린 나이에 손에 피를 묻혔다구요.
시체를 처리하고 돌아서는데 의인회 조직원 한명이 나타났어요.
우리가 할 일을 대신해줘서 고맙다.

어리지만 강하구나... 우리와 함께 하지 않겠니...
그렇게 러시아로 건너갔어요.

그 다음은 수장님이 더 잘 아실텐데요.

수현;

기생이 아니면 안됐습니까?

 

송주;

이만한 위장 수단도 없으니까요...

 

수현;

다른 삶도 많지 않습니까? 꼭 기생이어야만 했습니까?

 

송주;

점점 모욕감이 드는 건 왜 일까요? 일부러 돌려 말 할 필요없으세요.
천한 기생이라서 싫다. 수장과 조직원만 하자...

남자,여자.. 그런거 말고 수장과 조직원만 하자.
동지만 하자... 간단하잖아요.

 

수현;

당신이 다른 남자들 품에 안긴 모습을 보는 게 싫습니다.
당신이 다른 남자들에게 웃음을 파는 모습을 보는 게 싫습니다.
당신이 살인을 하는 모습을 보는 게 고통스럽습니다.
당신이 웃고 싶은 사람 앞에서만 웃고 살수 있었으면...
당신이 피묻지 않은 손으로 살아갈 수 있었으면
제 마음이... 제 마음이 좀 편해졌을까요?

 

송주;

기생이나 되니까 당신이 마음에 부담없이 여길 오지...
술이나 마시니까 당신이 솔직해지지...
안 그럼 내가 어떻게... 이렇게 가까이서 당신을 볼 수 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