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와 병사

김은비2007.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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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와 병사

아주 옛날 어느 왕국에 예쁜 공주가 살고 있었다.

그리고 그 공주를 사랑하는 병정이 있었다.

병정은 공주와의 신분 차이를 걱정햇지만, 용기를 내어 고백을 하였다.

"고‥공……공주님……"

"무슨 일이죠? 병.사!"

"공주님을 아주 어렸을 때부터 사‥사랑하고 있습니다.

 공주님이 없는 삶은 저에게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제 사랑을 받아 주세요."

병사의 고백을 받은 공주는 곰곰이 생각을 하더니

아무 말 없이 자기 방으로 돌아갔다.

다음 날, 그리고 그 다음 날도 공주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난 어느 날,

"병사! 나를 정말 사랑한다면 증거를 보여주시오.

 그대가 100일 동안 내가 잘 보이는 발코니 앞에서

 꼼짝 없이 기다려 준다면 내 방의 차운을 열어

 그대의 사랑을 받아들이겠어.

 내 말, 이해하겠어요? 병사."

그 날 밤부터 병사는 공주의 방이 잘 보이는 곳에서 기다리기 시작했다.

하루……이틀……10일…20일이 지나도 병사는 꿈쩌쩍도 하지 않았다.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눈이 오나 날아가는 새가 변을 보아도

벌한테 쏘여도 그렇게 90일이 지나자 병사는 전신이 마비가 되고

탈진 상태에 이르렀다. 병사는 그저……눈물만 흘릴 뿐이었다.

99일이 되는 마지막 밤 병사는 말없이 일어나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아주 먼 곳으로 사라져 버렸다.

 

왜 병사가 마지막 날 밤에 떠났는지 알 것 같아요.

하룻밤만 참으면 공주와 결혼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만약 공주가 그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겠지요.

그러면 병사는 아마 고통에 못 이겨 죽어 버렸을 거예요.

병사는 그것이 두려웠던 거예요.

그래서 99일째 되는 밤에 공주가 자신을

기다렸다는 환상을 품고 떠나간 겁니다.

 

영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