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스... 마지막회 대본.

김윤희2007.07.28
조회489

s# 종로서 앞

송주와 근덕의 시체가 짐수레에 버러져있고, 주민들 수근거리며 삼삼오오 몰려드는데...

그 인파들 속에 완과 여경.. 그리고, 지라시팀들 모습.

완의 눈은 빨갛게 충혈되어 입술을 깨물은 채 간신히 버티는 모습이고,

여경 그런 완의 곁에서 한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세기  어.. 이수현이다. (순간, 너무 큰 자신의 목소리에 두 입을 틀어막는)..

탁구   표정이 뭐 저러냐? 아니.. 우리의 송주씨가 저렇게 죽어 있는데... 너무 아무렇지 않잖어!

 

완, 세기와 탁구의 말에 종로서로 들어가는 수현을 보는데...

아무렇지 않다는 듯, 수레에 놓인 송주의 시신을 흘깃 쳐다보고는 담담하게 안으로 가고 있다.

그런 수현의 모습이.. 완은 안쓰럽기도, 화가 나기도 하지만... 완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시간 경과...

 

S# 명빈관

순사들이 명빈관 곳곳을 들쑤셔 놓아 엉망진창인 모습.

완.. 송주의 흔적을 찾는 듯... 명빈관 앞 파라솔부터 그녀와 담소를 나누던 접대실.. 그녀의 방에까지 천천히 둘러보는데... 발기발기 찢긴 병풍에,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는 송주의 옷가지에 두 손에 불끗 힘이 들어간다. 그런 완의 손을 조심스레 잡아주는 여경..

 

여경  우리가 하면 됩니다. 송주씨가 하려던 거... 꿈꿨던 그 모든 일... 우리가 해 주면 됩니다.

       그러니까, 우리 너무 아파하지 마요. 우리보다.. 우리보다 더 아프고, 힘들 나으리를 생각해서라도

       우린 더 강해지고, 강해져야 합니다.

완     쏘울메이트... 내 영혼의 동반자... 농담처럼 주고 받았던 말이었지만...

       내가 해줄게 아무것도 없다. 시신 하나 거둬주지도 못하는 내가 무슨...

여경  이해..해 줄겁니다. 송주씨... 아니, 언니는 우릴 이해해 줄겁니다.

 

S# 종로서 회의실

마모루와 코우지... 강구와 수현이 아지트 총살사건에 대한 회의를 하고 있다.

코우지는 송주가 수장이었다는 사실과 명빈관을 통해 얻은 정보들을 이용, 칠필살 예고를 해 왔다는 보고를

하며 나름 뿌듯해하는 표정이다. 하지만, 강구 그런 코우지의 말은 귀담아 듣지 않고, 수현의 알 수 없는 표정만 살피고 있는데.. 수현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담담하게 코우지의 말을 경청할 뿐이다.

 

코우지  .... 그래서, 차송주와 추근덕의 시신은 당분간 종로서 앞마당에 그대로 방치해두고, 그 조직세력이

      와해되거나 혹은 도발되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어느 쪽으로라도 저흰 손해볼 것이 없으니까요

강구   (가만히 듣고 있다가 수현의 눈치를 살피며) 근데, 나으리는 괜찮으십니까?

        (조롱하듯이) 잠복근무에 인질까지... 아주 힘든 시간들을 보내셨지 않습니까?

마모루  그래, 총상을 입었다더니 괜찮은건가!

수현   (뭔가 결심했다는 듯 천천히 고개를 들며) 괜찮습니다. 

       저로 인해 작전에 차질은 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죄송합니다. 단독수사를 한다는 게...

마모루  됐어! 그만해. 어차피 수장이 죽은 마당이야...   오늘은 종로서 특별수사본부를 위한 특별파티가

        있을거니까 한명도 빠짐없이 vip룸으로 모이도록... 이상!!

 

수현 그런 마모루에게 인사를 하고, 담담하게 회의실을 나선다.

그런 수현의 뒷모습을 아무래도 찝찝하다는듯 쳐다보는 이강구.

 

S# vip룸

마모루와 코우지... 여러명의 순사들 간빠이를 외치며, 그 분위기를 즐기고 있는데...

강구... 두리번 거린다. 수현을 찾는 눈치.. 하지만, 수현은 그 어디에도 없고,

강구 vip룸을 나가 어디론가 가기 시작하는데...

 

s# 명빈관 앞(밤)

멀리 보이는 명빈관... 수현은 차마 발걸음을 옮기지 못한채 그 자리에 서 버리는데...

자기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지는... 송주 죽어가는 그 순간까지 자신을 위해 힘들게 미소짓던 모습...

수현 까만 별빛에 두 시선을 버리는데... 소리없는 눈물이 흐르고, 수현의 볼을 타고 한줄기 눈물이 떨어진다.

 

완 (e) 수현아...

여경(e) (들릴 듯 말 듯) 나으리...

 

수현, 완의 목소리에 조심스럽게 눈물자국을 닦아내고.. 담담하게 보지만, 여경과 나란히 서 있는 그들에 모습 뒤로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송주의 모습이 보이는 순간 무너져 내리는 마음을 어쩌지 못한채 흔들린다.

 

완     ...

 

완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 채 수현의 등을 떠밀고, 함께 수현의 자취방으로 향하는데...

그런 셋의 모습을 멀리서 지켜보고 있는 이강구.. 매서운 눈빛이 인다.

 

시간경과

 

s# 지라시 사무실(새로운 아지트로의 변신)

탁구, 왕골, 세기... 신중하게 머리를 맞대고 앉아있는데 오고가는 대화엔 영~ 작전같은 작전이 나오질 않는다. 그런 그들의 모습을 한심스럽다는 듯 보고 있는 여경.

그 순간 완이 사무실로 들어오고...

 

완    (모두들 집중시키고 당당한 어조로) 예정된 거사는 그대로 진행된다. 수장의 지시야.

       오늘 밤 vip룸으로 모든 비밀조직원들이 모일거야. 그곳에서 수장이 직접 지시하기로 했으니까

       그렇게들 알고, 변장복들 준비해서 vip룸으로 모이도록 해~

       그리고, 나여경! 너는 오늘 특별한 입무가 있으니까 북간도로 간다.

여경 북간도 말씀입니까? 왜요?

완    그 이율 알면 내가 수장이게~ 암튼, 넌 오늘... 지금 당장 북간도로 가야되니까 어서 준비하고

      최마자... 아니 어머님께 인사하고, 짐 싸고... 그리고 1시경쯤 경성역 앞으로 나와!

      그리고, 탁구형... 저번에 말한 수제권총 준비해뒀지. 한자루 나여경한테 주고...

      자... 우린 죽은 송주와 근덕이의 명복을 위해서라도 이번 거사 반드시 성공시켜야돼!

      조국 해방되는 그 날까지.. 우리 화이팅 한번하자~!!~!!

 

모든 조직원들.. 한손씩 포개어 쌓으며,  아자아자아자!!!! 조국해방을 위해를... 외친다.

 

S# 수현의 자취방

방구석에 앉아있는 수현... 그의 손에는 하얀 손수건이 들려있고, 바닥엔 예전 vip룸에서 찍은 조직원들의

단체 사진이 놓여져 있다. 다들 웃고 있는데.. 왠지 서글퍼 보이는 송주와 수현의 모습..

자세히 보면 송주의 시선이 수현의 얼굴을 향해있고, 수현의 시선은 송주 쪽으로 옮겨지는 듯 보인다.

 

완(E) 하나쯤은 있어야될거 같아서... 송주녀석... 그래야 편히 갈거 같아서...

       송주가 아끼던 거야. 이 손수건 보면 자기 첫사랑이 생각난다나....

     

수현, 두 눈에 눈물이 하나 가득 고여있는 채로, 어릴 적 처음 송주를 보았던 그 날을 떠올린다.

 

어린 송주; (서럽게 울고 있는 모습) ... (인기척을 느끼고, 눈물을 닦으며 뒤돌아보면)

어린 수현; 닦아... (하며, 하얀 손수건을 내밀며 바로 뒤돌아서는데 잠깐 멈짓하며)

             우는 건 창피한게 아냐... 울어도 돼... 소리내서 맘껏 울어.

             울어서, 니 마음에 담긴 슬픔, 아픔, 고통.. 그런거 다 쏟아내..

             참지마~ 안 참아도돼...

 

송주(e) 참지말아요... 울어도 돼요...

 

수현... 송주의 음성에 그대로 소리내어 운다. 송주가 죽은 뒤 처음으로 마음껏 울어보는 수현..

두 손엔 송주의 손수건과 사진이 힘껏 쥐어져 있다.

 

s# 경성역 앞

완... 초조한 눈빛으로 사방을 둘러보는데... 시계는 한시를 향해 가는데 여경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멀리서 완의 모습을 지켜보는 망치. 완이 별다른 행동을 보이지 않자 어디론가 가버리는 데 아마도 강구에게 뭔가를 전하려는 눈치다.

시간은 한참을 흘러 세시를 향하고... 완은 미간을 좁혔다, 알겠다는 듯 허탈하게 집으로 향한다.

벽에는 각료들이 모이는 행사가 내일있음을 알리는 벽보들이 하나가득 붙혀져 있고...

 

s# 경성역 주변

완이 서성대고, 두리번거리고.. 시간을 확인하고...

몇시간을 그러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던 여경...

완이 사라지자, 슬픈 미소를 지어보이며...

 

여경(e) 당신 마음 압니다. 당신도... 언니와 같은 마음이겠지요.

          하지만, 나는 이미 혼자 이 세상에 남는다해도 아무런 의미가 없어졌답니다.

          나는, 당신을 혼자 내버려두지 않을겁니다.

          혹여 일이 잘못되어 내가 잘못되더라도, 혹은 당신이 잘못되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다. 나는 이미 당신의 여자이니까요...

 

S# 수현의 자취방(낮->밤)

수현, 언제 울었냐는 듯 말끔한 모습으로, 정장을 차려입고, 단총을 가슴팍에 꽂아넣는다.

거울에 비친 결의에 찬 모습. 그렇게 자취방을 나서려는데... 책상위로 향하는 시선

언제 올려놓았는지 가지런히 접혀있는 송주의 손수건과 사진..

모든 사람들의 얼굴은 지워져있고, 송주와 사진의 모습만 남아 서로를 향하고 있다.

 

수현 (E) 다녀올게 송주야...

송주 (E) ... 힘들어도 살아요... 살아서 행복하세요...

수현 (E) ... 그럼에도 살아가야겠지... 하지만, 송주야... 이젠 내게 '그럼에도'는 없어...

          이 세상에서 내게 살아가야 할 이유를 줄 사람이.... 이젠... 없거든.

 

쾅~닫히는 수현의 자취방. 수현의 발걸음을 따라 F.O

 

S# 지라시 사무실

하나씩 들어오는 비밀조직원들.

지라시 삼인방... 들어오는 비밀조직원들의 모습에 놀랄 따름이다.

종로서 순사, 의사, 인력거를 몰던 동네 친구, 깔패디엠의 웨이터... vip룸의 웨이트레스까지...

하나같이 낯이 익은 주변사람들이다.

 

세기   아니, 쟤는 그냥 행랑패.. 거진 줄만 알았더니... 홉~ 저격수!!!

왕골    미스 나도 있어... 저 왈패 모던걸이...

탁구    ... 모를 세상이야... 모를 세상이야... 아니, 누가 알았겠냐고,

        내 치질 치료해준 의사..(놀라 입을 막는)

세,왕  치질~~~하하하하하하

 

지라시팀들 자기들끼리 웃고 떠들다가 완의 등장에 동시다발적으로 완아~~를 외치며 달려드는데

 

완    (두 눈에 힘주며 지라시 사무실에 하나가득 모인 애물단 조직들을 둘러본다. ) 좀 있으면,

       수장님이 오셔서 직접 우리들의 위치와 작전들을 설명해주시겠지만, 이건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는 아주 위험한 작전입니다. 수장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자신없으신 분들은, 혹은 책임질 가정이나 혁명의지가 흔들리는 분들은 지금이라도 나가 주십시오.

조직원1 지금 나갈꺼라면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을겁니다.

조직원2 맞아요. 우린 뭐든 할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들입니다. 안 그렇습니까?

 

조직원일동   고개를 끄덕이며, 조용히 환호를 외친다.

완... 그런 조직원들을 하나씩 둘러보는데 저 구석에 여경의 모습이 보인다.

순간 들리는 완의 표정... 그런 완의 표정을 보던 여경.. 고개를 가로저으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인다.

환하게 웃어보이는 여경! 장하다... 대견하다... 멋있다... 여러의미가 내포된 그런 웃음이다.

 

여경(e) 멋있으십시다. 원래 멋진 줄은 알았지만, 내가 본 모습들 중에 가장 멋지십니다.

완(e) 이제 알았냐? 내가 원래 디게 멋있는 놈이거든. 너만 날 무시하고, 깔보구...

       ... 여경아... 나여경... 괜찮겠니? 나는 니가...

여경(e) 나는 괜찮습니다. 이렇게 많은 조직원들이 힘이 되어 주고 있지 않습니까?

         무엇보다 당신과 함께여서 괜찮습니다.

 

완, 여경... 조직원들이 서로의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하는 도중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면 눈빛으로

이야길 주고 받고 있다. 그런 둘의 모습에 감동한 듯 손을 모으고 있는 지라시팀들...

그 순간 사무실 문이 열리고, 수현이 들어서는데... 수현의 결의찬 얼굴로 F.I

 

수현   애물단의 수장 이수현입니다.

 

지라시팀을 비롯한 수장의 존재를 몰랐던 몇몇의 조직원들 웅성거림에서 f.o

 

S# 강구의 집

망치와 머리를 맞대고 있는 강구.

 

강구   뭔가 있는데 말야... 뭔가가 있어...  이수현은 어떻게 됐어?

프락치 1 하루종일 하숙집에 틀어박혀 꼼짝도 안는데요..

망치     선우완도 그렇고, 나여경도 그렇고... 숨박꼭질 하는 것도 아니고...

프락치 2 지라시 사람들도 사무실에만 틀어박혀 있었습니다. 하루종일...

강구   젠장... 도대체 뭐지.. 뭔가 있는데 왜 잡히질 않는거야!~~~~

 

S# 지라시 사무실

작전 지시를 내리고 있는 수현. 조직원들 하나 하나 심각한 표정으로 수현의 말에 경청하고 있다.

그리고, 드뎌 사격수를 지명하는데... 네명의 사격수들이 하나 하나 들어나며 결의찬 표정으로 앞으로 나선다.

 

수현   그리고, 마지막 저격수 저 이수현입니다.

완     야~ 그런게...(순간 다른 조직원들 눈치를 보곤) 그러니까 수장님 이번 저격수는 분명히...

수현   그리고, 선우완 당신도 함께 합니다. 됐습니까?

완     (이제야 나를 알아보는 구나 라는 표정으로...) 아.. 예 됐습니다. 하하하하하

여경   (그런 완과 수현을 바라보며 알수 없는 슬픈 표정)

저격수 1 제가 왼쪽에서 먼저 움직이면 되는 겁니까? 신호는 어떻게...

수현   모든 시간은 행사 시작 직전 모든 사람들이 연단으로 올라가고, 행사가 시작됨과 동시에 울리는

       불꽃놀이가 시발점이 될겁니다.

여경   불꽃놀이라면....

수현   모든 시선이 하늘을 향하고, 그와 동시에 연막탄과 축포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지게 되면,

       저격수들이 앞으로 나서 목표물들을 사격하는 겁니다.

완     잠깐.. 그러면 너는...아니, 수장님은 어디에 있는겁니까? 우리야 위장잠복으로 연단밑에있겠지만

수현    저는 조선총독부 수사관으로서 총독부 사령관을 회의하게 될겁니다

        제 사냥감이 바로 총독부 사령관입니다.

완     (짐짓, 저 자식이 아주 죽을려고 사족을 쓰는구나) 아니, 그렇게되면~

수현    그리고, 오늘부로 애물단은 해체합니다.

        지금까지 여러분들과 함께여서 감사했습니다. 고맙습니다.

 

수현. 모두들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조직원들 한명 한명과 악수를 하기 시작하는데

수현의 절도있는 모습에 완은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한채 그냥 그의 뒷모습을 바라볼뿐이다.

 

수현(e) 살아있는 동안 그 죄값을 치를 생각이다. 조국이 해방될때까지.. 그래서 내가 해방될때까지..

 

슬프게 들려오는 수현의 목소리... 완. 두 눈이 빨갛게 달아오르고, 그런 완의 손을 잡아주는 여경

 

여경   나으리는 그 순간부터 준비하고 계셨을겁니다.

       언니에게 당당하게 갈 수 있는 방법을... 그냥 하고 싶은대로 할 수 있는대로 놔 주십시오.

       살게 되면... 우리 모두 살게 되면... 사는거겠지요.

       혹은, 죽게 되면... 죽는대로... 우리의 죽음을 애도하고, 기억해주는 사람들이 있겠지요.

       그걸로도 조국 해방의 길은 눈 앞에 있는 겁니다.

 

완... 그런 여경을 지긋이 바라보며... 여경의 머리 위에 살포시 키스를 한다.

 

완   예전에도 얘기했지만... 너를 만난 건 정말 일생 최대의 행운이야.

여경  저는... 이제야 말합니다. 저역시... 그렇습니다.

      당신을 만난건 제 일생 최대의 행운이라고... 선물이라고...

 

s# 경성역 앞

행사 준비로 정신없는 주변. 일본 순사들이 주변을 정리하며 행사 준비를 돕고 있다.

그 옆에 코우지와 강구... 그리고, 수현의 단정한 모습이 들어오면,

마모루와 사치코 여사가 나란히 오고 있다.

 

사치코   마모루~~~ 우리 아버지께서 조금 있으면 도착 할텐데 아직도 이렇게 어수선해서야...

마모루   코우지~ 어떻게 된건가!

코우지   열한시를 기해 모든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축폭이 터질껍니다.

         사모님과 함께 이쪽으로...

 

코우지는 싫은 내색이 역력하지만, 표정관리 하며 행사장 옆에 있는 고위관부들이 모여있는 천막안으로

그 둘을 안내한다.  그 순간...

 

순사1 조선총독부 사령관님이 곧 도착하신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수현  (순간 긴장한듯 했지만, 금새 양복 자켓을 매만지며 강구를 향해) 가지.

강구  (그런 수현의 모습을 눈여겨 보며) ...네 나으리.

      (그리곤, 눈짓으로 주변에 숨겨진 자신들의 프락치들에게 신호한다.)

 

곧곧에서 자리를 잡고 있는 강구의 프락치들.. 그들은 주변을 계속해서 두리번 거리고 있다.

아마도, 완과 여경... 그리고, 지라시팀들을 비록한 행동이 수상해 보이는 사람들을 찾고 있는 듯.

 

순사2 조선총독부 각하께서 도착하셨습니다.

 

순간, 그럴싸한 차 한대가 행사장 앞에 도착하고, 수현 날렵한 모습으로, 그의 앞으로 다가가 꾸벅인사를

하며 자신을 소개한다.

 

수현 조선총독부소속 이수현입니다.

사령관 (건방진 어투로) 어... 자네군. 네 소문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지...(수현의 과거를 아는듯)

수현 제가 직접 모시겠습니다. 이쪽으로...

 

강구, 수현이 잽싸게 움직이자 나설 자리가 없고, 어색하게 수현 곁을 맴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사령관 소속의 순사들에게 저지 당하고, 수현의 뒤를 따르지 못하게 되는데...

수현.. 그런 강구를 비웃는 듯 살짝 쳐다보는데.. 마치 그의 화를 돋구는 듯 보인다.

 

S# 행사장 뒷켠 골목

완과 탁구가 행사장 쪽을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잠시 후 나타는 세기와 왕골... 숨을 헐떡이며, 정신이 없다는 투로...

 

세기  아직 안 왔어!

왕골   아...하... 죽겠네 진짜... 내 심장 뛰는 것봐...(세기의 손을 가져다 심장쪽에 대며)

       좀 있으면 터질거 같지.. 그치?

세기  어... 나두... (세기는 왕골의 손을 가져다 심장에 댈려는 순간)

완    뭐 하는거야 쫌~~~ 머릿속 좀 정리하자.. 어~~~

 

완... 행사장 쪽을 계속 두리번 거리는데 여경의 모습이 좀처럼 보이지 않자 숨이 막힐 지경이다.

그 순간 흰저고리에 검정치마.. 분명 여경의 옷차림이다. 순간 환해지는데... 자세히 보니 영랑이다.

그 옆엔 더욱 핼쓱해진 인호... 송주와 근덕의 죽음 이후 처음보는 인호의 모습이다.

인호가 밀고했을것임을 알면서도 여경과 수현때문에 그를 찾지 않았었다.

근데 왜 여기에 모습을 드러낸 걸까... 이상한 기운이 감도는 완.

그때, 완의 등을 톡톡 치는...

 

여경  뭘 그렇게 열심히 보십니까

완    (여경의 등장에 활짝 웃으며)... 아니야. 암것도.. 근데 너는 왜 이렇게 늦게 온거야!

여경  왜 화를 냅니까? .. 잠시 들릴 곳이 있었습니다.

완    어딘데? 이 중요한 때에...

여경  언니... 보내주고 왔어요.  명빈관 뒷산에...  나으리께 말씀드려주세요.

       그곳에 언니가 있다고...

완    .... 고마워.... (아무도 생각지도, 아니 할 엄두를 못 냈던 일을 하고 온 여경이 장하고)

여경  시간 되어 갑니다. 어서 서두르세요. 다들 준비되셨죠?

 

하고 돌아보는데... 모두들 사라지고 없고... 어느새 자기 맡은 위치로 향하고 있는 조직원들

가면서... 모두들 서로의 눈과 눈으로 말없는 인사를 주고 받는 모습.

 

완    이따 해화당 앞에서 보자~! 

여경  아닙니다. 저희 집으로 오세요... 어머님이 새로 이불을 하나 만들어 주셨습니다.

완    (순간 놀라 여경을 보는데 가지런한 여경의 옆모습) ...어

여경  정한수도 떠 놓았습니다.

완    여경아...

여경  늦지 말고 오십시오. 늦으시면 혼납니다. (하고 자기 위치로 뛰어가는 여경)

완    (너무 순식간이라 아무말도 못한) 여경아... 나여경... 사랑해. 

      그래 우리 이따 보자... 너두 꼭 늦지 말고 와야해... 늦으면 너두 혼난다.

 

완... 여경이 사라질때까지 시선을 거두지 못하고...

그때 완에게 다가오는 또다른 조직원. 의사선생님이다. 그는 엄호사격을 맡은 저격수다.

 

의사  갑시다.  

완    (아무말도 없이 굳게 다문 입술로 고개를 끄덕이는)..

 

s# 행사장 옆 천막안

각종 고관들과 총독부 수뇌부들이 모여 인사를 나누고 있는데 수현 총독부 사령관 옆을 바짝 지키고 있다.

그때 다가오는 마모루와 사치코여사.

 

수현  (깍듯하게 꾸벅인사를 하고)

마모루  어.. 그래... 사령관님 이런 누추한 행사에 직접 나와 주시고...

사령관 (그 뒤에 사치코 여사와 그의 아버지가 보인다.) 아닙니다. 우에다님이 직접 주관하시는 행사

       신데 참석을 해야지요... (마모루를 무시하고, 사치코와 그의 아버지 곁으로 다가가며)

수현  (순간 사령관의 엄호를 하는 듯 바짝 다가서는데..)

사령관 (귀찮다는 듯) 아니야... 됐어. 잠깐 나가있지...

 

수현 사령관의 말에 인사를 하고, 참석한 수뇌부들의 얼굴들을 둘러보며 천막을 나선다.

천막을 나선 수현은 군중들 속에서 조직원들의 위치를 보려고 해 보지만 많이도 몰려든 군중들 속에서 

자신들의 조직원을 찾기가 쉽지 않고...

시계를 보니 열한시 오분전... 순사들을 비롯 행사를 주관하는 쪽에선 축포를 터뜨릴 만발의 준비를 끝낸채

행사 시작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송주(E) 괜찮아요... 금방 괜찮아질꺼에요...

 

수현... 불현듯 들리는 송주 목소리에 주변을 둘러보지만 정신없이 돌아가는 행사장의 어수선함뿐이다.

그때 자신을 의식한 시선이 느껴지고... 멀리 보면 완이다.

 

완(e) 같이 사는거야! 임마... 죽을 생각하고 덤비지 말고, 살 생각으로 덤벼!

      송주가 바라는거야... 이건 내가 바라는 것도, 조직워들이 바라는 것도 아닌..

      차송주... 그 여자가 바란 유일한 소망이야...

      살아 임마! 우리 같이 살자.... 수현아.

수현(e) ..... 완아.... 나는 이대로도 충분히 행복했어.

      이제 좀... 편해지고 싶다. 세상으로부터 모든 짐 걷어내고, 내 사람찾아 가고 싶다.

      너는... 꼭 행복해라. 송주.. 그리고, 내 몫까지... 꼭 행복해.

 

수현.. 흔들리는 눈빛으로 완을 보다가 "행사 시작합니다." 라는 순사의 말에 서둘러 천막안으로 들어간다

그런 수현의 뒷모습을 지켜보며, 직감적으로 마지막이 될거라는 사실을 인지하는...

그 순간 그런 완의 모습을 보고 있는 또 다른 시선... 바로 강구다.

 

의사  축포가 터지면 제가 먼저 움직이겠습니다.

완    아닙니다. (단호한 음성) 계획을 좀 바꿔야겠습니다.

의사  ! (의아해서) 무슨 말입니까?

완    계획된 것보다 순사들의 수가 너무 많습니다. 저격수를 더 늘려야겠습니다.

      제가 연단 쪽으로 이동하며 시작하겠습니다. 연막탄을 터트림과 동시에 좌쪽으로 움직여주세요.

의사  그럼 수장님과의 동선이...(이.. 수장을 살리고 싶구나... 무슨 의민지 알겠고...) 알겠습니다.

완    이따 뵙겠습니다 (완 특유의 호탕한 웃음을 보이고)

 

S# 연단 바로 앞

여경과 탁구가 일본인 부부로 위장해 서 있다.

여경 다소 긴장한 듯 가방 속에 들려 있는 연막탄을 들었다 놓았다 위치 잡느라 정신이 없다.

 

탁구  (혼잣말처럼) 나온다... 휴우

여경  (보는... 수현과 코우지가 사령관을 엄호하며 나오고 있고, 바짝 마모루와 우에다상이 나오는 모습)

탁구   휴우... 휴우... (많이 긴장한듯 연신 한숨을 내쉬는 탁구)

여경  우린 꼭 성공할겁니다. (그러면서 곧장 하늘을 보는... 순간 터지는 축포)

 

촉포가 연신 터지고, 정신없는 틈을 타 여경과 탁구 연단 앞에 연막탄을 터뜨리고, 그 순간 여기저기

총탄 소리가 들려온다. 탕탕탕탕탕... 순간 정신없는 연단..

 

S#연단 위

수현 사령관과 우에다를 나란히 앉히고, 바로 뒤에 자리잡고 선다. 마모루와 사치코는 조금 멀리 자리잡고 앉고 코우지는 그런 마모루의 귀에 대고 무언가를 얘기하고 있다.

우에다와 연신 웃으면서 이야기하고 있는 사령관. 그 순간 축포가 터지고, 다들 하늘을 보며 환호하는데

그 찰나.. 동시에 터지는 연막탄과 총포소리..

우아아아악~~~ 아아아아악~~~ 정신없이 혼란스러워지는 연단 위.

바로 그때 수현, 차분히 총을 꺼내들고, 사령관과 우에다의 머리에 총알을 관통시키며 도망치는 다른 고관들을 향해 총을 쏴댄다. 연단위는 삽시간에 피바다가 되고, 계속해서 터지는 연막탄 사이로 총알이 빗발친다. 그 순간 연단 근처에 와 있던 완은 수현 근처에서 엄호 사격을 하며 그를 돕고 있구.. 막연히 수현은 완이 내 근처에 와 있구나를 느끼게 된다. 그리고, 마모루와 사치코가 연단에서 구르듯 떨어져 내려오고

코우지 그런 수현의 모습에 경악하는데...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연단의 후미진 구석에서 그런 수현을 보고 있는 강구와 망치. 잠시 그냥 바라보다가 망치에게 고갯짓을 하는 강구.

그러자 인호가 끌려와 서 있는데...

 

코우지  저 놈부터 죽여~~~ 탕탕탕탕!

 

사정없이 총을 쏘아대는 코우지... 하지만, 수현의 움직임은 너무나 능수능란하다.

뭐 저런 괴물이 있나 싶을지경... 게다가 완의 총격까지 이어지니, 일본경찰은 도저히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삽시간에 아수라장이 되어 버린 행사장.

연단에서 내려온 수현은 완의 손짓에도 불구하고, 반대쪽으로 향하고, 그런 수현의 모습이 기존 루트와는 틀림을 안 완은 재빨리 뒤로 빠져 연단 근처에서 사라진다.

여경과 탁구... 이미 연막탄을 터뜨리고, 아까 운집해 있던 골목 뒤로 빠져나가 가고 있고...

 

S# 지라시 사무실

불안초조... 죽겠다는 표정으로 앉아있는 왕골, 그리고, 팔뚝에 스치듯 총알은 맞은 세기.

피 살짝 묻어났을 뿐인데, 얼굴은 이미 사색이 되어 사경을 해맨듯한 표정이다.

그때, 문이 벌컥 열리고... 놀라 서로를 부둥켜 앉는 왕골과 세기.

온몸이 땀으로 젖은 탁구와 여경이다.

 

세기  형어엉~~~ 나 총 맞았어... 아아아아앙

탁구   얌마~~~ 괜찮...(하는데, 상처 코딱지만큼 나 있는) 이런~~개쉐이~~~

왕골   어떻게 두 사람만 와~ 다른 사람들은...

탁구   몰라. 완전 아비규환인데 누가 누군지 분간이 되야지.

       그나저나 어서 여기 피하자구. 다들 집으로 헤쳐~~~~ 갓!!!

 

하는 순간, 정신없이 짐들을 챙기고, 문밖으로 나가는데 여경 꿈쩍도 하지 않고...

 

탁구    여경씨는....

여경    (짐짓 웃어보이고) 저는 옷을 좀 갈아입고, 천천히 가겠습니다.

탁구    (완이 때문이구나..) 그래요... 그럼...

 

탁구 여경이 신경쓰이지만, 서둘러 사무실로 나가고....

사무실에 혼자 남은 여경... 예전 미치듯이 글쓰기에 몰두했던 완이 앉았던 자리에 털썩 주저앉는

 

여경(e) 나는.. 괜찮은거 같습니다. 당신은 어떻습니까... 당신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불안해 보이는... 그리고, 눈 끝이 떨리는 여경에게서 f.o

 

S# 경성역

아비규환 그 자체... 어느새 더 투입된 순사들과 널부러져 있는 시신들... 그리고, 총탄에 맞고 쓰러진

많은 사람들이 뒤엉켜 정신이 없다. 그 틈 속에... 다리에 총상을 입고, 쓰러져있는 완의 모습.

 

S# 총독부 건물

수현... 온 얼굴이 땀으로 흥건하다. 그리고, 복부 근처에 총상을 입었는지 자켓으로 꽉 돌려매었지만

피가 조금씩 새어나오고 있다.

 

순사1 .... 나으리...

 

보초를 서고 있던 순사. 수현의 등장에 놀라 수현을 서둘러 총독부 건물 안으로 들이고...

수현에게 보고를 들은 총독부 직원들. 서둘러 인원을 준비해 경성역으로 출발한다.

수현... 그런 혼란의 틈을 타 총독부 건물 지하로 조심스레 자릴 옮기는데...

힘들게 몸을 가누며 지하 창고 은밀한 곳을 확인하는 순간,

언제부터 준비해 두었는지... 여러개의 폭탄이 연결되어 터질 준비를 하고 있다.

 

송주 (E) 살아서... 살아서... 행복하세요..

 

또 다시 들리는 송주의 음성... 수현, 이제 됐다는 듯한 미소를 보이는데...

어디선가 들리는 발자국 소리~ 돌아보는데 강구다.

 

강구  이런... 대단하시군요. 수장나으리...

수현  (후훗... 이미 알고 있었다는듯) 왔군.

강구  (이건 뭐지 하는 표정으로) 나를... 기다렸다는 말투로군. 건방진... (하는데...)

 

뒤에서 강구를 내려치는 인호. 그리고, 망치.

 

수현  됐어.. 이제 그만 나가봐.

인호  (털썩.. 주저앉으며) 저두... 함께 하게 해주세요.

수현  죄책감 가질 필요없다고 했잖아. 넌... 내가 아니라 그 사람이 용서했어.

인호  ... 나는... 나는...

수현  살아서 갚아... 너는 살면서 갚아나가... 그러면 돼! 망치.. 데리고 나가라!

망치  (두 눈에 눈물이 하나 가득이다. 알고보니 수현의 충복..) 그럼.

 

망치... 인호를 억지로 일으키며 밖으로 나가려는데...

 

인호  (강력하게 거부하며) 나으리.. 나으리...

수현  살면서 갚은게 어떤건지... 그게 더 힘들고, 아프고, 고통스럽고...

      부탁하는거야... 조국해방은 아직 멀었어.

      건물하나 부서진다고.. 사령관 한명 죽는다고 될 일이 아니야.

      건물은 더 커다랗게 만들고, 사령관도 누구로든지 세울 수 있어.

      이게 끝이 아니다. 인호야... 그러니까 한번 실수... 그 사람 마음...

      맘 속에 담고 살아... 사는거야...

인호  (하염없이 눈물이 나는)

망치  그만 가자... (망치 이번엔 힘주지 않고 일으켜 세우는데 인호 자세잡고 일어선다.)

인호  (두 눈이 흥건한채 정중한 인사를 하는) .. 다음에... 뵙겠습니다.

수현  ...(희미하게 웃어보이는...) ...

 

망치와 인호가 지하를 나서고... 수현도 서서히 준비를 하는데

이미 많은 피를 쏟아서인지 정신이 혼미해지는...

 

송주(e) 살아서... 살아서...

수현 (계속해서 들려오는 주문같은 송주의 목소리... 하지만 고개를 가로젖는 수현)

     나는.. 있잖아. 너의 그 말이 빨리 오라는... 당신이 외롭다는 말로 들려...

     송주야... 기다리고 있지... 

     모습이 흉할지도 몰라... 그래도 나 마중 나와 줄거지.. 그럴거지...

     (하는 순간.... 시계를 확인하고.. 이정도면 망치와 인호가 충분히 빠져나갔겠다 싶다.

     천천히 폭약에 불을 부치는....)

 

쾅쾅쾅~~~~ 천둥번개같은 소리...

순식간에 총독부 건물이 우르르 쏟아지고, 여기저기 폭약음 소리가 들려오는데....

경성역까지도 그 소리가 어마어마하게 들린다.

 

s#지라시 사무실

여경.. 책상위에 얼굴을 묻고 누워있다가 폭약소리에 놀라 자리를 박차고 나오고...

 

S#여경의 집

최학회... 여경의 방에 곱디고운 이불 한 채를 깔아놓고 어루만지다 놀라 나오고...

 

S#깔패디엠 앞길..

각자의 집으로 향하던 지라시 팀들... 폭약 소리에놀라 그 자리에 털썩 주저 앉고...

 

시간경과

 

s#여경의 집 (밤)

최학희 여사... 여경의 등장에 금새 눈물을 쏟아내고..

반정신이 나가 있는 여경. 집에 들어서자마자 자신의 방으로 달려가는데...

깔끔하게 정돈된 잠자리... 빨갛고, 노랗고... 원앙이 새겨진 베개까지...

최학희 정성어린 침구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완의 흔적은 어디서도 찾을 수 없고...

그자리에 털썩 주저 앉은 여경... 아무런 말도, 행동도 할 수 없이 그대로 정지된 상태.

최학희.. 여경이 무엇때문에 그러는지 알기에 가만히 딸의 모습을 지켜볼뿐이다.

 

시간경과

 

S#선우관의 집

허영화  어떻게... 어떻게... (울부짖는 소리)

선우관   (두 눈을 지긋이 감은채 아무 말도 없는)

 

시간경과

 

S# 바닷가

예전 완이 아이들과 축구를 하며 놀았던 그 곳이다.

여경... 마치 완이 뛰어다니는 듯한 착각이 일고.. 혼자 웃었다 울었다...를 반복하는

 

S# 지라시 사무실

예전의 그 활기찬 모습은 사라지고, 모두들 혁명전사가 되어 있는 모습.

모두들 혁명의 대 전언지를 쓰느라 분주한 모습이고, 그들 옆에 인호가 앉아 혁명전술서를 읽고 있다.

인호... 이젠 제법 어른스러워진 모습. 오히려 세기보다 어른스럽다.

 

S#여경의 집

여경... 천천히 걸어들어오는데... 최학희 그런 여경을 보며...

환하게 웃어보인다. 여경... 그런 어머니에게 환하게 웃어보이는..

 

여경   다녀왔습니다.

최학희 그래... (어제와는 다르게 더욱 더 환히 웃는 최학희)

여경   (좀 이상하긴 하지만... 같이 환하게 웃어보이는 그러는 순간... 디딤돌에 올라와 있는 백구두)

 

순간...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는데...

여경 신발을 벗지도 못한채 자신의 방문을 힘껏 열어재끼는데... 완이다.

그자리에 털썩 주저앉고 울어버리는 여경.

그런 여경이 안쓰러운 듯 바라보는 완.

 

완   (표정 일부러 밝게) 야~~~ 이불이 왜 두개야! 하나여야지. 너 반칙이다!

여경 (와락 품에 안기는) ... (너무 반갑고, 살아있어줘서 너무 고마워 할말이 없는)

완   (그런 여경을 꽉 껴안으며) 좀 늦었지... 미안해... 

     혼나줄께... 나 많이 혼날 각오하고 왔으니까...(하는데..)

여경 (완의 복부를 주먹으로 내려치는데... 순간 이상한 느낌) ....

완   (들켰구나...) 아... 이런 생사고비를 넘긴 환자한테 이러는 법이 어딨냐 너는?

여경 (천천히... 이불을 들어 올리는데... 한쪽 다리의 흔적이 안 보이는) 

      어떻게... 어떻게 된겁니까?

완   뭐 어떻게 돼!!! 가오떨어지게.. 너 땜에 죽지도 못하고... 살려면 잘라야한다는데...

     뭐 어쩌겠어...하하하하하 괜찮아!!! 뭐 나야... 

여경 (와락 껴안으며... 입을 맞추는) ....

완  (그런 여경을 꽈악 껴안으며...키스를 나누는데) ...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한 이불을 덮고 나란히 누워있는 두 사람.

 

완(e) ... 정신이 차리고 보니까 병원이더라구... 그래도 운이 좋았어.

      총을 몇대를 맞았는데... 거의 만신창이 될 만큼 많은 총을 맞았는데... 나는 잃은게

      하나 밖에 없잖아...

여경  왜 알려주지 않았습니까... 소식이라도 전해주면...

완   말했잖아. 생사를 넘나들었다구... 죽었다고 생각하고 있는 편이 나을거라 여겼어.

     아프고, 아파다... 내가 혹시라도 죽게 되면, 니 맘속에 나는 두번이나 죽는건데...

     그렇게 할 수가 없었어... 한번이면 족하다고... 혹시 살게 되면 그때 나타나서...

     기쁘게 해 주면 되는거라고.... 거봐... 너 이렇게 기뻐하잖아...

여경  나는... 나는... 당신이... 당신이... (여경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완   (말없이 여경을 안으며) 왔잖아.. 그래도 이렇게 살아 왔잖아...

     

... 경성스캔들...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