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사랑에게....

김옥진2007.07.29
조회108
사랑이....사랑에게....


면허 따는 남자




올 하반기엔 기필코 연애를 해 보겠다는 의지로

여자 친구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 진지한 연구를 했습니다.

주위 친한 여자들을 총동원해서 설문조사까지 했어요.

그 결과 몇가지 방법을 사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이건 경숙이 누나가 가르쳐 준 방법인데,

예쁜 강아지를 한 마리 사서, 근처 공원을 산책하는 겁니다.

그래서 바로 충무로 애견센터에 가서 강아지를 한 마리 샀죠.

음...강아지는 일단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오늘 아침, 집 근처에 있는 산책로에 모모를 데리고 나갔는데,

지다가던 여자 두세 명이 관심을 보이더라구요.


"와~~귀엽다!! 이름이 뭐예요?"


하얀색 트레이닝복을 입은 여자가 갑자기 이름을 묻는 바람에,

당황해서 그만 내 이름을 말해버리긴 했습니다.


"전성관입니다..아니..얘는 모모예요..모모"


그랬더니, 그녀 웃으면서 모모를 한 번 쓰다듬고 가더군요


그리고 두 번째 방법으로 면허를 따고 있습니다.

과 친구 선정이의 조언에 의하면

요즘 여자들은 남자가 차가 없으면 불편해한대요.

그러니까 작은 소형차라도 한 대 있으면

여자 친구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운전면허 학원에 다니고 있는데, 강사가 여자에요.

근데 어제는 글쎄, 도로 연수를 받다가

길을 잘못 드는 바람에 고속도로로 진입을 해 버렸지 뭡니까?

강사와 수다를 떨다가 그렇게 돼버렸어요.

그럴 때 있잖아요.

잘 모르는 사람이라서, 오히려 편안하고 솔직하게

말하게 될 때..그랬던 것 같아요..

여자 친구를 만들기 위해서 운전면허를 따고 있는 거라고 하니까

그 여자 강사가..정말 크게 웃더라구요.

얘기하다보니 좀 친해져서 내친김에 드라이브까지 해버렸죠.

휴게소에 들어가서 자장면까지 먹어가면서 말이에요.

근데 얼굴 마주 보고 뭘 먹으려니까,

살짝 어색하긴 하더라구요.

그 여자 강사가 하는 말이,

내가 코스 중에서 마지막 단계인 주차를 제일 잘 하니까,

언젠가는 멋진 여자의 마음에도

그렇게 안전 주차를 할 수 있을 거래요.

이렇게까지 노력을 하는데,

올 하반기엔 연애를 할 수 있겠죠.

만약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자 친구가 안 생긴다면

머리 깎고 산으로 들어가 버릴 작정입니다.



사랑이..사랑에게 말합니다.

어쩌면 이미 연애가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고,

사소한 인연을 굵은 인연으로 엮어갈 줄 아는 사람이

사랑도 하게 되는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