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테이스팅

한대상2007.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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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테이스팅


 

시각적 간섭


시각은 와인의 맛과 향기를 느낄 때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삐에르 앙드레(Pierre Andre)는 다른 빛깔을 가진 6개의 로제 와인을 가지고, 시각적 간섭을 측정하기 위한 와인테이스팅 실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시음자들에게 한번은 와인의 색을 보여주고 시음을 하게 했고, 또 한번은 와인의 색을 보여주지 않고 시음 (즉,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시킨 후 이것들을 평가해서 순서를 만들게 했죠.


와인을 미리 보여준 시음과 블라인드 테이스팅의 결과가 물론 다르게 나왔는데, 거의 정반대의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고 합니다. 종종 블라인드 테이스팅에서는 시음자들이 화이트 와인과 레드 와인을 구분하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제가 늘 궁금해 했던 부분은 이런 현상, 시각적 간섭이 어떤 원리에서 이루어지는가 하는 점이었습니다. 제가 가진 에밀 뻬노의 책에는 단 한 문장으로 서술되어 있습니다.

 

L’apprentissage de la vue et le vocabulaire qui s’y rattache font partie de l’education de chacun d’entre nous, contrairement au gout et a l’odorat.

 

(시각의 학습과 그와 연관된 단어들은 우리 각자의 교육의 한 부분을 이루는데, 이는 맛과 향기와는 반대이다.)


사실 매우 모호한 설명인데, 이 책의 앞뒤에 설명된 맥락들을 고려해 보면 이런 분석이 가능합니다.


시각은 후각과 미각과 다르게 중요하게 취급되어 왔고, 또 우리는 어려서부터 이 감각을 교육받아 왔습니다. 가령 빨간색을 빨간색이라고 하거나, 다른 색깔과 비교하는 훈련이 되어왔죠. 이에 비해, 후각과 미각은 일반적으로 학습되지 않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단어로 표현하고 분류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아마도, 향기샘플에 이름을 붙인 아로마 키트를 시험해 보신 분들은 그런 생각들이 많이 나실 겁니다. 그래서 색깔의 경우 단어화 시켜서 기억을 하는 데에 비해, 향기와 냄새는 단지 느낌을 기억할 뿐이죠. 바로 이점 때문에, 시각적 간섭이 몹시 크게 나타난다는 설명이 아닌가 싶군요. 이점 때문인지 에밀 뻬노는 향과 맛을 단어화 시켜서 기억하는 것을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


심리학과 관련한 영역이고, 또 제가 가지고 있는 자료와 지식이 충분하지 않아서 제가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