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 번 우리 교육의 문제를 말하려고 합니다.

김영미2007.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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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경기도에 거주하는 중학교 2학년의 여학생입니다.

 

우리 사회의 많은 사람들이 우리 교육의 문제를 알아주셨으면 하고 이곳에 글을 씁니다.

 

사실, 며칠 전 ' 우리 교육엔 문제가 있습니다.' 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었습니다.

 

저도 압니다. 제가 이렇게 열변을 토해봤자 지금 당장 우리의 교육체계가 바뀌지는 않으리라는 것을요.

 

하지만 모두가 그런 생각을 갖고 나서지 않아서 지금까지 구제도가 명맥을 잇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번 글에서 불평하지 말고 공부나 열심히 하라는 식의 댓글도 많이 봤습니다.  물론 저의 이 글 또한 불평이고 투정이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불평하고 투정해서라도 우리의 교육이 바뀌었으면 하는 심정에서 글을 씁니다.

 

제가 과연 이런 글 올릴 자격이 있는 학생인가를 물으시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전 아직 중학교 2학년 입니다만 2년 동안 누구보다 성실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성적도 항상 전교에서 꼽혔었습니다.  밤, 낮 안 가리고 새벽 3-4시를 넘기면서 까지 공부하면서 2년을 보냈습니다.

 

학기 중에는 인터넷에 요즘 무엇이 유행인지, 텔레비전에서 무슨 프로그램이 인기가 있는지조차 모르고 공부만 했었습니다.

 

선생님들조차 혀를 내두르셨으니까요.

 

그런데 저는 현재 우리의 교육이 너무나 싫습니다.

 

저 그래도 웬만하면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했습니다.

이런 교육이라도 받는 게 어디냐,  우리 교육도 많이 좋아지고 있다, 이런 교육에서도 훌륭한 사람 많이 나온다.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결정적인 계기이자 동기는 항상 성적 때문에 힘들어하는 제 친한 친구 때문입니다.

 

성적이 학생에게, 그것도 내년이면 고등학교 입시를 준비해야 하는 학생에게 얼마나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지 짐작이 되시나요?

(고3인 분들에겐 말해 무엇하겠어요. )

 

제 또래의 아이들이 좌절감을 맛보고, 자신감을 잃는 이유가 무엇인지 아시나요?

 

먼저도 얘기 했죠.

 

이런 체제가 유지된다면 한국에서는 절대로 아기를 낳지 않을거라고.

 

고작 열다섯인 제가 왜 이런 생각이 들어야 하나요?

 

이렇게 만든 게 누군가요?

 

대한민국에선 서울대 나오는 게 미덕이고 효도인 것만 같습니다.

 

저도 비단 체제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느낍니다.

 

학생들에게도, 학부모님들께도 , 선생님들께도  문제는 있습니다.

 

교육의 주체는 학생, 학부모, 선생님이라고들 한다죠.

 

우리의 교육은 그 속 부터가 곯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대한민국의 교육엔 분명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 겁니다.

 

제가 앞서 글에서 제시한 다섯가지의 문제들은 최대한 이성적으로 생각했던 것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댓글들을 보면서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가 몇 십년 동안 지속되는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은 보다 직설적으로 써볼까 합니다.

 

고작, 중 2인 제가 이러는 것이 경솔할지도 모르겠지만

한 번만 제 글을  학생들의 입장에서 읽어보시고 생각해 주세요.

 

제가 우리교육의 가장 폐단이라 여기는 것은 인성교육의 부재 입니다.

 

제발 이것만이라도 고쳐졌음 합니다.

 

어른들이 흔히 말하시죠. 요즘 애들 무섭다고요.

 

중학교 오면서 부터 담배하는 애들 수두룩하고, 화장하고 술먹는 여자애들도 허다합니다.

벌써부터 가출하는 얘도 봤고요, 임신하는 여자애들도 있다죠.

 

그런데, 비단 이런 탈선 청소년들만 문제인 것은 아닙니다.

 

요즘, 제 나이 또래 아이들의 심각한 문제가 뭔지 아세요?

 

우리가 과연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시나요?

 

선생님도 결국은 공부 잘 하는 얘만 예뻐하게 되어있고, 부모님도 마찬가지이고.

이 지긋지긋한 학교 결국은 공부밖에 할 게 없구나.

 

만날 시험에, 6-7교시 수업에, 학원에 날 무슨 공부하는 기계로 아는 건가?

 

이런 생각 안 하고 사는 아이들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요?

 

현, 수행평가 제도 절대평가 보단 상대평가 위주입니다.

점수의 비율을 맞추기 위함이죠.

 

이 상대평가라는 게 얼마나 무서운지 아세요?

 

왜 우리가 서로를 친구가 아니라 경쟁자로 인식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보다 점수가, 성적이 더 중요한 건 아니잖아요.

 

왜 우리나라 교육이 이 수준밖에 안 되는 지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큰 꿈을 품을 나이에 왜 내가 이 수준 밖에 안 되는 구나 하는 좌절감과 난 아무리 해도 안 되는 구나 하는 패배감을 느껴야 하나요?

 

물론 이런 과정들이 성장의 밑거름이 되고 자기 발전의 토대가 될 수도 있겠죠.

동기부여도 되고 말이에요.

 

그런데 문제는 아직 우리 나이로는 그것들을 이겨내기가 무척이나 힘들다는 것이죠.

성적 때문에 자살하는 것이 우리에겐 어른들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미친 짓' 이 아니라

'나 같아도 죽고싶다'라고 생각하게 하는 거죠.

 

저도 압니다. 급속하게 산업화 이루고 경제발전 한 게 우리나라죠.

그래서 복지체제나 교육환경이 서구의 국가들 보다 미흡한 것이고요.

 

하지만 이제 바뀔 때도 되지 않았나요?

 

경제발전, 경제발전 세상이 떠들어댑니다.

 

그런데 교육이 이렇게 썩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우리나라가 몇 프로테지 만큼의 경제 성장을 이룰 수 있을까요?

 

교육의 힘을 너무 간과하는 것만 같습니다.

 

성적 중심의 현 체제가 바뀌지 않는 한,  사회가 바뀌지 않는 한 인성교육의 부재는 쉽사리 해결될 것 같아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교육이 만들어 낸 가장 큰 모순은 선생님은 있되, 스승은 없고 학생은 있되, 제자는 없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길 가는 학생 붙잡고 한 번 물어보세요. 너 커서 뭐가 되고 싶은지, 뭘 하며 어떻게 인생을 살고 싶은지.

 

당장의 고등학교 입시, 대학 진학에 매진하느라 정작 인생을 계획할 황금같은 시기를 놓치고 있습니다.

 

자신이 뭘 잘하는지도 모르고, 뭘 하고 싶은지도 모르는데 그저 공부만 잘하고, 성적만 잘 나오는 게 능사인가요?

 

인성교육이 왜 절실한지 생각해보세요.

 

우리나라가 왜 질서 안 지키기로 손꼽히는지,  왜 해회 입양률이 그토록 높은지 한 번 근본적으로 생각해보세요.

 

인성 교육이야말로 교육의 참 목적 아닌가요?

 

우리 사회에서 우등생은 존재하지만 모범생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의 어른들만 모르는 것 같습니다.

 

저번 글에서 주입식 교육, 입시제도 같은 것들에 대해 제 생각을 밝혔었습니다.

 

댓글들을 보면서 참 많이 생각하게 되었어요.

 

물론 주입식 교육으로도 많은 것을 배울 수가 있죠.

이렇게 공부하는 게 결국은 다 미래를 위한 것이겠죠.

 

그리고 저도 별 수 없이 현실에 순응하고 이러한 제도 안에서 공부에 목매고, 명문대 진학에 목매게 되겠죠.

 

그런데, 전 교육이 최소한 나쁜 사람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전 분명 이렇게 생각합니다.

 

앞선 저의 글을  많은 분들이 다소 왜곡하셔서 읽으신 것 같습니다.

 

일일이 제가 해명할 순 없지만 제가 쓴 앞선 글을 다시 한 번 천천히 읽어 보세요.

 

제가 과연 어떤 의도로 그 글을 쓴 것인지.

 

제가 백날 이런 데 올려봤자 바뀌지 않는다는 거 잘 압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지레 겁먹어 시도조차 해보지 않는 건 더 비겁한 짓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육부, 청와대 그런 곳에 올리는 것보다 많은 사람들이 보는 이곳에 올려서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 교육의 문제를 알리고 싶었습니다.

 

분명 저 혼자의 힘, 학생들의 힘 만으로 바뀔 문제가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이 글을 읽으시고 한 번 곰곰이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전 청소년들의 평균 수면 시간이 5시간 밖에 되지 않는 이 나라의 교육이 참 싫습니다.

 

제발 공부가 전부가 아니라는 말이 진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결국, 제가 이런 체제에 불만이라면 이민을 가야하는 건가요?

 

결국, 지금부터 열심히 공부해서 높은 사람 돼서 바꿀 수 밖에 없는 건가요?

 

교육의 문제는 그 교육을 받는 학생이 가장 잘 압니다.

 

제발 제 글을 대충 읽지 말아주세요.

열다섯 나이의 저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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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말하겠습니다.

 

제 말은 "공부하기 싫다." 이게 아닙니다.

 

물론, 저 멀리 아프리카 땅에선 100원이 없어서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김혜자-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한비야-

 

이 분들의 책을 읽어보면 눈물나도록 불쌍한 아이들이 전 세계에 널려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저런 아이들도 있는데 하면서 현 상태에 항상 만족만 하려들면

도대체 뭐가 바뀔까요?

 

(그렇다고 해서 항상 불평해야된다는 말은 결단코 아닙니다.)

 

저, 분명히 이 글에서 수 없이 이 점에 대해서 언급했습니다.

 

제발, 제 글 대충 읽지 마시고요.

 

한 번만, 몇 분만 투자하셔서 제대로 읽어주세요.

 

대충 읽으시고 너가 이래봤자 안 바뀐다는 둥, 싫으면 떠나라는 둥 이런 댓글 안 써주셨음

합니다.

 

제 의견에 대한 충고는 언제든 좋지만, 저런 댓글은 아직 저에겐 상처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제일 우려하고 있는 것인데요.

 

제 글을 경솔하다고 단정지으셔 버리지 않으셨음 좋겠습니다.

 

혹시 여기까지 읽으시고 기분이 나쁘셨다면 죄송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