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마(COMA)

안상태2007.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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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마(COMA)


 

 다섯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는 하룻밤 사이에 벌어지는 복수와 기억의 장례식을 다섯 인물의 시점으로 펼쳐 보인다. 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혜영의 실종에 대한 원죄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는 폐업 직전의 병원을 무대로 죄악을 간직한 인간들로 하여금 진짜 관등성명을 소리쳐 외치게 만드는 이야기처럼 보인다. 이는 공수창 감독의 전작인 와도 맞물리는 데가 있다. 공수창 감독의 시나리오는 한국 자본주의 현대사에서 비일비재하게 저질러지고 묻혔던 의료사고와 의학의 광증을 익숙한 원혼의 이야기에 접목시키려는 시도다. 현실과 장르의 접붙이기인 셈이다. 각 에피소드의 연출을 맡은 감독들은 전체적인 조합을 짜맞춰야 한다는 개념에 구속되지 않은 채로 각자의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공수창 감독의 1, 5편이 이야기를 열고 닫는 기능적인 역할을 수행한다면, 2편은 본격적인 공포영화들의 관습을 진득하게 밀고나가고, 3편은 형사를 주요 인물로 일종의 심리적인 추리극을 표방하고 있으며, 4편은 (실은 극과 그리 상관없어 보이는) 영매적 인물을 등장시켜 몽환적인 스릴러의 이미지를 보여준다.

 

 하나의 커다란 이야기 속에서 네 감독은 각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공수창 감독의 두 에피소드도 서로 분위기가 다르다. 첫 에피소드 가 건조한 느낌이라면 마지막 에피소드 은 광기에 접근한다. 조규옥 감독의 은 짙은 피냄새를, 유준석 감독의 는 묵직함을 내비친다. 김정구 감독의 은 다섯 영화 중 가장 감각적인 호러를 보여준다.

 

 구성이 매우 좋은 HD영화, 무서움을 서서히 죄어오는, 퍼즐을 풀어가듯, 천천히 밀려오는 영화. 5명의 각각의 에피소드에서 느낄수 있는 슬픔과 공포들.. 여름을 날려버리기엔 매우 좋은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