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그런 거다. 기분 좋을 때 분비되는 엔돌핀 같은 거.그런데 우리는 엔돌핀에 대해 잘못 알고 있다.엔돌핀은 기분 좋을 때 나오는 것이 아니라, 기분이 좋아지면나오는 것이다. 실제로 기분을 좋게 하는 호르몬은 세로토닌이나도파민, 아드레날린 등이다. 엔돌핀은 좋아진 기분을 억제하는기능을 한다. 이보다 더 좋아지면 어떡하지. 상대는 나만큼의감정을 가지지 않을지 모르는데, 혹은 착각일지 모르는데,섣불리 앞서가지 않으려고 걱정을 하고 감정을 짓누른다. 아니면이보다 더 좋아져도 괜찮은 건지 걱정을 한다. 사랑은 커지는감정이 아니라 어쩌면 억제하려는 감정이다. 그래서 사랑은어렵고 힘들다. 사랑을 하면 "걱정"이란 단어를 입에 달고 산다. 애인이 잠깐이라도전화를 받지 않으면 "걱정"을 한다. 간신히 전화를 받으면 그제서야안심하면서 "걱정했잖아"라고 말한다. 그런데 실상 입에 올리는걱정은 상대에 대한 것이 아닌, 자신에 대한 것이다. 단언하기어렵지만 사고 때문에 연락이 안 될 경우는 극히 적으며, 진짜로걱정이 된다면 경찰서에 연락하는 게 옳다. 전화를 받지 않는이유가 설마 다른 사람과 만나느라 혹은 나를 피하려 하기 때문이아닌지, 불안한 자신의 마음, 그것이 걱정되는 것이다. 우울증 환자들은 불행해질까봐 행복해지길 포기한다고 한다.애초 행복하지 않았다면 잃어버릴 행복이 없기 때문에 불행해질이유가 없어지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그래서 우울증 환자들은 사랑을 하지 않는다. 사랑이란 언제나불안과 걱정과 고민을 가져오며 사랑이 떠날 땐 어디에도 비할 데없는 상실감과 그에 따른 공허함을 느끼게 할 것을 우울증 환자는알기 때문이다. 심리학적으로도 우울증 환자는 보통 사람보다현실에 대한 인식이 정확하다고 한다. 어쩌면 정상인 것은 사랑에빠지는 우리가 아닌 사랑에 빠지는 바보 같은 짓을 하지 않는우울증 환자들일지 모른다. 과연 사랑을 하는 동안 행복한 시간이많을까, 아니면 불안과 걱정과 고민하는 시간이 많을까. 오늘 의 마지막 장면에서 고은찬이 전화기를부여잡고 소리를 질렀다. "왜 연락 안 해! 걱정되게시리...(울먹)"은 기존 다른 드라마들과 다르게 사랑에 따른행복과 불행에 대한 비중을 적절히 현실적으로 맞춘 드라마다.이윤정PD는 전작 에서도 그랬듯이 에서도 사랑으로 방황하면서 사랑을 하지 않을 수 없는주인공들의 감정을 표현하는 재능을 보여준다. 한결은 은찬 때문에멀쩡한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은찬은 한결 때문에 처음으로눈물을 흘린다. 사랑은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만병통치약이 아닌모든 문제를 일으키는 근원이다. 어쩌면 사랑의 반대말은 무관심이아닌 평화인지 모르겠다. 그래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랑이 모든드라마의 주제가 되는 까닭은 평화롭지 않아 밋밋할 여유가 없기때문은 아닐까. 은 그런 사랑의 본질을 정확히꿰뚫는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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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그런 거다. 기분 좋을 때 분비되는 엔돌핀 같은 거.
그런데 우리는 엔돌핀에 대해 잘못 알고 있다.
엔돌핀은 기분 좋을 때 나오는 것이 아니라, 기분이 좋아지면
나오는 것이다. 실제로 기분을 좋게 하는 호르몬은 세로토닌이나
도파민, 아드레날린 등이다. 엔돌핀은 좋아진 기분을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 이보다 더 좋아지면 어떡하지. 상대는 나만큼의
감정을 가지지 않을지 모르는데, 혹은 착각일지 모르는데,
섣불리 앞서가지 않으려고 걱정을 하고 감정을 짓누른다. 아니면
이보다 더 좋아져도 괜찮은 건지 걱정을 한다. 사랑은 커지는
감정이 아니라 어쩌면 억제하려는 감정이다. 그래서 사랑은
어렵고 힘들다.
사랑을 하면 "걱정"이란 단어를 입에 달고 산다. 애인이 잠깐이라도
전화를 받지 않으면 "걱정"을 한다. 간신히 전화를 받으면 그제서야
안심하면서 "걱정했잖아"라고 말한다. 그런데 실상 입에 올리는
걱정은 상대에 대한 것이 아닌, 자신에 대한 것이다. 단언하기
어렵지만 사고 때문에 연락이 안 될 경우는 극히 적으며, 진짜로
걱정이 된다면 경찰서에 연락하는 게 옳다. 전화를 받지 않는
이유가 설마 다른 사람과 만나느라 혹은 나를 피하려 하기 때문이
아닌지, 불안한 자신의 마음, 그것이 걱정되는 것이다.
우울증 환자들은 불행해질까봐 행복해지길 포기한다고 한다.
애초 행복하지 않았다면 잃어버릴 행복이 없기 때문에 불행해질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그래서 우울증 환자들은 사랑을 하지 않는다. 사랑이란 언제나
불안과 걱정과 고민을 가져오며 사랑이 떠날 땐 어디에도 비할 데
없는 상실감과 그에 따른 공허함을 느끼게 할 것을 우울증 환자는
알기 때문이다. 심리학적으로도 우울증 환자는 보통 사람보다
현실에 대한 인식이 정확하다고 한다. 어쩌면 정상인 것은 사랑에
빠지는 우리가 아닌 사랑에 빠지는 바보 같은 짓을 하지 않는
우울증 환자들일지 모른다. 과연 사랑을 하는 동안 행복한 시간이
많을까, 아니면 불안과 걱정과 고민하는 시간이 많을까.
오늘 의 마지막 장면에서 고은찬이 전화기를
부여잡고 소리를 질렀다. "왜 연락 안 해! 걱정되게시리...(울먹)"
은 기존 다른 드라마들과 다르게 사랑에 따른
행복과 불행에 대한 비중을 적절히 현실적으로 맞춘 드라마다.
이윤정PD는 전작 에서도 그랬듯이 에서도 사랑으로 방황하면서 사랑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주인공들의 감정을 표현하는 재능을 보여준다. 한결은 은찬 때문에
멀쩡한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은찬은 한결 때문에 처음으로
눈물을 흘린다. 사랑은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는 만병통치약이 아닌
모든 문제를 일으키는 근원이다. 어쩌면 사랑의 반대말은 무관심이
아닌 평화인지 모르겠다. 그래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랑이 모든
드라마의 주제가 되는 까닭은 평화롭지 않아 밋밋할 여유가 없기
때문은 아닐까. 은 그런 사랑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는 드라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