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황당 해프닝-마이쮸사건 (119아저씨감사함다)

송다빈2007.08.01
조회1,149

여름휴가 황당 해프닝@!

정말 고생하신 119 아저씨와 오대산동피골 야영장 관리사무소 아저씨와 소방방재청 아저씨들께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리는 바입니다-_-*헤헤 죄송하고 사랑해여!!!<-

 

 

 

저희 가족이 이번에 오대산 동피골 야영장을 다녀왔거든요~!

취사장도 조금 멀고 그래서 설거지 하는게 너무 귀찮은 곳이었어요

그런데 엄마 아빠가 비로봉에 다녀오신 이후로 영 다리가 안좋고

하도 끙끙대셔서 어쩔수없이 두 살 어린 동생과 함께 항상 설거지를

맡고는 했습니다ㅜㅜ흑흑. 저희 집이 원래 과자나 사탕 같은거 절대

못 먹는 집이거든요! 그런데 엄마가 웬일로 "마이쮸'를 다...........<-

마이쮸를 딱 잡은 순간! " 설거지 하고 오면 줄께."

네네네네 설거지? 그쯤 뭐 못하겠습니까~ 손에 물만 묻히면 되는것을!

결국 저와 동생은 초스피드로 설거지를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그 때 마이쮸의 존재를 모두 잊어버리고선 신나게 놀았죠.

 

그리고 그 다음 식사 후 설거지. 갑자기 떠오르는 마이쮸!

동생과 함께 데모했죠. "마이쮸를 달라! 마이쮸를 달라! 마이쮸를 달라!"

그랬더니 우리 어머니 하시는 왈이. " 설거지 하고 오면 줄께."

네 이번엔 진짜죠!? 그쵸?! 요러면서 또 열심히 설거지를 하고 왔습니다

-_-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랬는지. " 마이쮸 주면 설거지할꺼지롱"

이러면 단번에 끝났을 것을. 아무튼 그땐 정신이 없었기에 열심히 설거지를 했죠

 

그리고서 텐트로 돌아와 " 엄마 !! 마이쮸!! " 이랬는데 동생 녀석이 말입니다,

자그마치 2년이나 어린 놈이 엄마한테 하는 말이, "엄마 누나 설거지 안하고 다 나한테 시켰어"

엥?! 이게 무슨 옆차기입니까-_-네?!

솔직히 말해서, 설거지할 때는 비누칠 하는게 더 힘들잖아요? 그걸 누나라서

동생을 배려하는 마음에 비누칠을 하고서 동생더러 헹구라고 시켰었거든요.

근데 그거 가지고 제가 마무리를 안했다고 다 지한테 시켰다고 빡빡 우기는겁니다.

동생이 남자인지라, 그리고 대한민국에 아직도 남아선호사상이 남아있는지라!!!!!!

엄마는 동생이 아닌 제게 호통을 치기 시작하셨죠-_-;

제가 지금 중 2되는 인물이라 웬만한 깡다구가 있어서 별로 무섭진 않았지만요 ㅜ_ㅜ;

 

호통 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봅니다. 근데 그 다음 행동이 저를 빡돌게 만든거에요.

엄마는 제가 원하는게 마이쮸인걸 정확히 파악하고서는

봉지를 뜯어 (세개가 한 팩이었어요*^^^*) 동생에게만 주더군요.

"자, **이(동생네임)만 먹어!!!" 어머니 뭐하십니까?-_-유치한거 알지만, 정말 유딩같고

초딩같고 인큐베이터같은거 정말 잘 알고있었지만!!!!! 저는 화가 났습니다. 하하;

 

순간적으로 반항기+사춘기시기의질풍노도+분노 가 합쳐져서 저는 텐트에서

몸을 휙 돌려 야영장 밖으로 나와버렸습니다. 물론 영화의 한 장면처럼

엄마가 밖에서 불렀지만 저는 꿋꿋이 씹고 걸어갔습니다.

그래서 속으로 '아진짜 나는 왜케 부당한 대접을 받고 사는걸까. 내가 들어가나봐라'

하는 괜한 오기에 길을 무작정 걸었습니다. 근처에 계곡에 있으면

엄마가 금방 찾아낼 거 같아서 산으로 가는 길을 계속 걸었죠.

 

동피골 야영장에 가보시면 알겠지만, 상원사까지 가는 길이 1.8km 정도 되요.

그 먼 길을 걸어서 갔습니다; 가는데 1시간, 오는데 45분 걸렸어요!!!<_어쩔

그 때 핸드폰을 갖고 갔기 때문에 아빠 핸드폰으로 계속 전화가 왔죠

하지만 저는 반항기가 아주 철철 넘치는 인물이어서 계속 씹었습니다.

문자로 "텐트로 오기 싫으면 차로 와라" 이런 말도 왔지만, 열심히 씹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니 핸드폰의 배터리가 점점 나가더군요 ..헐..ㄷㄷ

친구랑 통화도 못하고 문자도 못하고 ㅠ_ㅠ어두운 액정을 바라보며 저는 절망을 느꼈습니다 OTL

결국 두시간이 다 되어서 저는 야영장 근처에 있는 계곡으로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동생에게 걸려서 엄마한테 뒷덜미를 잡힌거죠 하하 *^^^^*;;;;;

 

제가 상원사로 가는 길에 룰루랄라♪ 하고 있을 때 동피골 야영장은

그야말로 난리가 났었대요. 저는 그곳에 있지 않아서 몰랐지만 ;

처음엔 어디서 놀다 오겠지, 하던 애가 안오니까 엄마가 불안하셨나봐요

엄마가 원래 걱정이 좀 많으신 분이거든요. 제가 정곡을 찌른거죠 뭐 ;

아무튼, 엄마는 전화를 하고 또 하고 하다가 안받으니까 제가 변사체로

발견될까봐 정말로 걱정하셨데요. -_-웬 변사체...................덜덜덜.

 

그래서 동피골 야영장 관리사무소에 "송다빈 학생을 찾습니다" 이런

방송도 부탁했다는군요. (그 말 듣고 야영장에 쪽팔려서 못들어갈뻔 ㅜ_ㅜ)

그런데 거기서 끝났으면 좋았어요!! 제가 그 방송을 들었다면 좋앗다구요!!

하지만 저는 상원사로 가는 1.8km 행군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야영장에서 하는 방송을 못 들었어요 그래서 엄마는 더 걱정하셨대요

 

동피골 야영장에서 더 올라가면 상원사, 내려가면 월정사가 있어요

아빠는 어제 상원사 다녀왔으니 거기에 갈 리는 없다고 생각하셔서

월정사까지 다녀오셨데요...하하하; 거기다 이번 사건의 포인트는 이거에요!!!!

엄마는 참다참다 못해 옆 텐트의 대학생들에게 이런 애 못봤냐고 물어보셨대요

그랬더니 그 대학생이 자기 엄마를 잃어버린 적 있다고 119에 신고하라고했다네요.

-_-저는 그 말을 듣는 순간 설마 했습니다. 설마 했다고요.

하지만 선조들 말씀이 다 옳더군요. 설마가 사람을 잡아요 아악.<-

 

엄마는 완전 울먹울먹하셔서 119에 전화하셨데요. 119아저씨들은 그런거

하기엔 너무 바쁘다고 그냥 기다리라고 했는데 엄마가 하도 울먹울먹하시니까

GPS로 핸드폰 위치 추적을 하겠다고 했대요. -_-그리고 그 때 제가 발견된겁니다.

엄마는 하도 어이가 없으셨는지 화도 안내시더라구요. 저는 시나리오까지 다 준비했었죠

"나 잘못한거 하나도 없어" 이러면서 버틸 생각이었는데 엄마가 화내질 않으니까

준비한 시나리오는 다시 공중위로 휘리릭~!

 

그리고 뻘쭘해져서 아빠와 나란히 걷고 있는데 아빠 핸드폰으로 문자가 왔어요

「010-****-**** 의 GPS 위치를 소방방재청으로 송신했습니다 」

..........저 어쩌면 좋습니까.네!?  소방방재청이래요!! 소방방재청!!!!!!!<-

그래서 제가 급히 문자로 답을 보냈죠

「아이를 찾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휴 저 정말 미쳐버리는 줄 알았어요 ㅜㅜ세상에 소방방재청이라니.

소방 방재청에 제 이름과 핸드폰이 올라가 있는거겠죠...?

저 쪽팔려서 아무데도 못다녀요 ㅜ_ㅜ

 

엉엉엉 그 이 후로 엄마와 아빠와 동생은 저를 마이쮸걸이라고 부르네요 ^^;

휴가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아빠가 마이쮸 한 박스로 사준다고 했으니

오늘 하루 기대해볼래요 ^*^헤헤헤헤헤헤헤헤

여름휴가동안 벌어진 황당 해프닝.

아무것도 아닌 중2짜리 여학생에게 벌어진 일 치고는 스케일이 크죠.

119아즈씨와 소방방재청 아저씨들도 협찬해 주셨으니까요 <-야

ㅜ_ㅜ멋대로 집나가서 죄송해요 헤헤 애교로 봐주세요~! 히히.

이상 마이쮸걸이었습니다....코멘트 달고 가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