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쯤, 조카녀석을 데리고 '서울랜드'를 갈 기회가 있었습니다. 조카녀석의 모험심은 가히 수준급이기에 고소공포증이란 무시무시한 병을 앓고 있는 저는 조카녀석에게 지지않으려 무척이나 노력한답니다.
조카:삼촌, 서울랜드가면 내가 타자는 거 다 타는거지?
나:(시작부터 초를 치는 군) 알았어 마...
조수석에서 연신 콧노래를 불러제끼며 신이난 조카는 마구 소리칩니다.
조카: 삼촌! 막밟아! 얼른!
(음, 이걸 데리구 어케 하루를 잘 보낼꼬...?)
분수가 한껏 위용을 떨치는 서울랜드 입구 앞에 선 조카와 나.
용기를 내서 조카에게 말을 겁니다.
나: 삼촌이 가급적이면 다 타지만 마랴. 우리 관람차(풍차모양으로 생긴 놀이기구) 는 타지말자. 그건 재미도 없고 떨어지면 엄청 아플 것 같아서 말이지.
조카: 응. 삼촌이 내말 잘 들으면 함 생각해보께.
코끼리 열차를 타고 드뎌 놀이동산에 입성~
무서운 마법의 양탄자를 타면서 조카는 탄성을 연발했고 저는 신음소리를 내다가 이내 공포에 질린 소리를 냅니다. "세워!" "살려죠!" "안 세워?" "나 죽어 엉엉..."
블랙홀인지 몬지는 그 공포가 한층 더 합니다. 얼마나 높으면 레일이 다 흔들립니까? 안전레바는 꼭 풀릴 것만 같고, 우리가 탄 칸만 이탈을 할 것 같고, 자꾸만 뒤에서 누가 잡아당기는 것 같고... -_-
조카녀석은 아주 신나게~ 저는 눈이 빙글빙글~
공포의 놀이기구를 어느정도 타고나서 조카와 전 밥을 먹었습니다.
나: 음, 삼촌 화장실좀 다녀와야 겠다. 같이갈까? 아니면 잠시만 기다리고 있을래?
조카: 이구~ 냄시나게 화장실을 왜 같이가? 나,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깐 빨리 갔다 와.
인륜지대사를 치르는 저의 시간은 대략 30분이 소요됩니다. 조카녀석이 기다리고 있기에 15분만에 대충 끊고-_- 나와보니 조카녀석은 어디로 증발했는지 보이지를 않습니다.
여기저기 이름을 부르며 찾아다녀보고, '혹시, 요놈이 삼촌을 또 골려주려고?'란 생각에 '음, 이번엔 속지 말아야지' 하며 오히려 제가 숨어서 조카를 골려주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조카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고 뭔가 일이 생긴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에 다시 조카를 찾아 나섰습니다.
사람이 워낙 많고 크기는 또 장난이 아니라 한 시간을 넘게 찾아다녀도 다람쥐같은
조카녀석을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였습니다.
그러자, 평소에 내 머리가 우수하다는 걸 깨닫고는 '역시, 형철이 넌 된 놈이야!' 하며 미아보호소를 떠올린 저 스스로를 대견해 하며 미아보호소로 향했습니다.
"경기도 시흥에서 삼촌과 같이 온 열 살 먹은 꼬마를 찾습니다. 이름은 박 솔민. 멜빵바지에 머리를 방정맞게 세우고 얼굴엔 장난끼가 주르르 넘쳐흐르며 아빠 닮아서 생긴건 아주 못생긴 녀석을 찾습니다" 히히~ 요로케 방송을 내달라고 해야지... ^_^
미아보호소로 걸음을 옮기며 걱정 반 재미 반(음,삼촌이란게...) 한쪽 얼굴엔 수심이 가득, 한쪽 얼굴엔 웃음 ^^
미아보호소에 어느정도 다 왔을 때 입니다. 저는 그만 아연실색하며 비명을 지르고 말았습니다. 이렇게요... 뜨으으으으으으...아~~~
"삼촌을 찾습니다. 키는 177. 몸은 말랐고 얼굴은 못생겼으며 경기도 시흥에서 오신 박형철이란 삼촌을 찾습니다. 열 살의 박솔민이란 아주 잘생긴 조카를 보호하고 있사오니..." 스피커에서 울려 나오는 소리를 듣고는 있는 힘껏 달렸습니다.
미아보호소로 달려들어간 순간, 조카는 자기 얼굴보다 더 큰 솜사탕을 들고 나를 보며 씨익 웃었습니다.
조카: 그럼 그렇지 삼촌이 안오고 배겨?
엉엉. 우째 이놈은 나보다 한 수 위냐?
나: 이보세요. 방송을 그렇게 하면 어떡합니까? 이 얼굴이 못생겨 보이세요?
방송요원: 꼬마가 자기 생일이라고 삼촌을 놀려준다고 하지 모예요? 삼촌의 인상착의를 설명한 그대로 저희는 방송했는데요?
나: 저 있자나요. 조카와 저중에 누가 더 잘생겼죠?
방송요원들은 한목소리로 "어디가면 아빠라고 하지 않아요?"하며 까르르 웃었습니다.
화를 낼 수 없게 만드는 조카의 장난이 밉지않았습니다.
"이제 나 다 컸으니까 삼촌은 나 잃어버릴 걱정 안해두 돼... 화났어?" 하며 조심스레 말을 건네는 조카녀석이 사랑스럽습니다.
어떨 땐 나조차도 조카녀석의 꿈속에서 한바탕 어울리고 싶습니다. 언제나 언제나... 저렇게 해맑은 조카녀석의 눈망을 바라다 봄에 전혀 부끄럽지 않은 어른의 모습을 지키리라 다짐하곤 합니다.
조카에게 당한 패배!
97년쯤, 조카녀석을 데리고 '서울랜드'를 갈 기회가 있었습니다.
조카녀석의 모험심은 가히 수준급이기에 고소공포증이란 무시무시한
병을 앓고 있는 저는 조카녀석에게 지지않으려 무척이나 노력한답니다.
조카:삼촌, 서울랜드가면 내가 타자는 거 다 타는거지?
나:(시작부터 초를 치는 군) 알았어 마...
조수석에서 연신 콧노래를 불러제끼며 신이난 조카는 마구 소리칩니다.
조카: 삼촌! 막밟아! 얼른!
(음, 이걸 데리구 어케 하루를 잘 보낼꼬...?)
분수가 한껏 위용을 떨치는 서울랜드 입구 앞에 선 조카와 나.
용기를 내서 조카에게 말을 겁니다.
나: 삼촌이 가급적이면 다 타지만 마랴. 우리 관람차(풍차모양으로 생긴 놀이기구)
는 타지말자. 그건 재미도 없고 떨어지면 엄청 아플 것 같아서 말이지.
조카: 응. 삼촌이 내말 잘 들으면 함 생각해보께.
코끼리 열차를 타고 드뎌 놀이동산에 입성~
무서운 마법의 양탄자를 타면서 조카는 탄성을 연발했고 저는 신음소리를
내다가 이내 공포에 질린 소리를 냅니다. "세워!" "살려죠!" "안 세워?"
"나 죽어 엉엉..."
블랙홀인지 몬지는 그 공포가 한층 더 합니다. 얼마나 높으면 레일이 다
흔들립니까? 안전레바는 꼭 풀릴 것만 같고, 우리가 탄 칸만 이탈을 할 것
같고, 자꾸만 뒤에서 누가 잡아당기는 것 같고... -_-
조카녀석은 아주 신나게~ 저는 눈이 빙글빙글~
공포의 놀이기구를 어느정도 타고나서 조카와 전 밥을 먹었습니다.
나: 음, 삼촌 화장실좀 다녀와야 겠다.
같이갈까? 아니면 잠시만 기다리고 있을래?
조카: 이구~ 냄시나게 화장실을 왜 같이가?
나,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깐 빨리 갔다 와.
인륜지대사를 치르는 저의 시간은 대략 30분이 소요됩니다. 조카녀석이 기다리고
있기에 15분만에 대충 끊고-_- 나와보니 조카녀석은 어디로 증발했는지
보이지를 않습니다.
여기저기 이름을 부르며 찾아다녀보고, '혹시, 요놈이 삼촌을 또 골려주려고?'란
생각에 '음, 이번엔 속지 말아야지' 하며 오히려 제가 숨어서 조카를 골려주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조카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고 뭔가 일이 생긴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에 다시 조카를 찾아 나섰습니다.
사람이 워낙 많고 크기는 또 장난이 아니라 한 시간을 넘게 찾아다녀도 다람쥐같은
조카녀석을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였습니다.
그러자, 평소에 내 머리가 우수하다는 걸 깨닫고는 '역시, 형철이 넌 된 놈이야!'
하며 미아보호소를 떠올린 저 스스로를 대견해 하며 미아보호소로 향했습니다.
"경기도 시흥에서 삼촌과 같이 온 열 살 먹은 꼬마를 찾습니다. 이름은 박 솔민.
멜빵바지에 머리를 방정맞게 세우고 얼굴엔 장난끼가 주르르 넘쳐흐르며
아빠 닮아서 생긴건 아주 못생긴 녀석을 찾습니다" 히히~ 요로케 방송을 내달라고
해야지... ^_^
미아보호소로 걸음을 옮기며 걱정 반 재미 반(음,삼촌이란게...) 한쪽 얼굴엔
수심이 가득, 한쪽 얼굴엔 웃음 ^^
미아보호소에 어느정도 다 왔을 때 입니다. 저는 그만 아연실색하며 비명을 지르고
말았습니다. 이렇게요... 뜨으으으으으으...아~~~
"삼촌을 찾습니다. 키는 177. 몸은 말랐고 얼굴은 못생겼으며 경기도 시흥에서
오신 박형철이란 삼촌을 찾습니다. 열 살의 박솔민이란 아주 잘생긴 조카를
보호하고 있사오니..." 스피커에서 울려 나오는 소리를 듣고는 있는 힘껏 달렸습니다.
미아보호소로 달려들어간 순간, 조카는 자기 얼굴보다 더 큰 솜사탕을 들고
나를 보며 씨익 웃었습니다.
조카: 그럼 그렇지 삼촌이 안오고 배겨?
엉엉. 우째 이놈은 나보다 한 수 위냐?
나: 이보세요. 방송을 그렇게 하면 어떡합니까? 이 얼굴이 못생겨 보이세요?
방송요원: 꼬마가 자기 생일이라고 삼촌을 놀려준다고 하지 모예요?
삼촌의 인상착의를 설명한 그대로 저희는 방송했는데요?
나: 저 있자나요. 조카와 저중에 누가 더 잘생겼죠?
방송요원들은 한목소리로 "어디가면 아빠라고 하지 않아요?"하며
까르르 웃었습니다.
화를 낼 수 없게 만드는 조카의 장난이 밉지않았습니다.
"이제 나 다 컸으니까 삼촌은 나 잃어버릴 걱정 안해두 돼... 화났어?" 하며
조심스레 말을 건네는 조카녀석이 사랑스럽습니다.
어떨 땐 나조차도 조카녀석의 꿈속에서 한바탕 어울리고 싶습니다.
언제나 언제나... 저렇게 해맑은 조카녀석의 눈망을 바라다 봄에 전혀
부끄럽지 않은 어른의 모습을 지키리라 다짐하곤 합니다.
http://www.dayogi.org/?doc=bbs/gnuboard.php&bo_table=walk&wr_id=85 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