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반성안하는 개신교

최병욱2007.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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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신교 신자입니다.

 

어느 목사님의 설교듣고 몇 자 적습니다.

 

그 목사님의 설교들을 때마다 분노하며 살아왔는데, 그 분노를 말로 하면 같은 성도들에게 욕먹을 까봐서 정말 한 마디도 불만 표시 못하고, 혼자서 마음 속으로만 생각하면서 살아왔습니다.

 

암튼 저는  그 목사남의 설교는 계속  듣습니다. 그리고 또 저는 반론을 속으로 합니다.  문제가 무엇인지 항상 생각하고 배울 점은 무엇인지 생각해봤죠. 그런 과정 속에서 제가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도중에, 이번 피랍관련한 언급에서 제가 약간 열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한 번도 그 목사님에 대한 반론을 공개적으로 한 적이 없는데, 이 번에는 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욕은 엄청 먹을 것 같습니다. 논점에 빗나간 답글들도 많이 올라올 것이고, 저도 목사님 설교 오해하고 들은 부분도 있겠죠.)

 

이 번 피랍사건을 통해서, 의기소침하지 말고,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당당해야 한다고 하시더군요.  저도 개신교인으로서 100% 동감합니다.

 

하지만, 분명히 반성할 점은 있다고 생각하는데, 반성은 안하고 당당해지려고만 하니, 사회적 비난에 직면하는 것입니다.

 

목사님의 설교가  반성할 여지는 하나도 없고 기죽지 말고 당당하자는 뉘앙스로 저에게 들려왔습니다. 제가 오해할 수도 있지만 저는 그렇게 들었습니다. 피랍된 선교자들의 선교를 일방적으로 정당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들렸습니다. 도대체 반성하자는 의도는 전혀 없어 보였습니다. 오히려 그런 개신교를 향한 비난이 함정이라고만 주장하는 것으로 들렸습니다. 맞아요. 함정일 수도 있어요. 지금 여론의 비난에 의기소침해서 믿음이 후퇴하면 함정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비난에도 일리가 있는 점이 있어요. 그건 우리가 반성해야하지 않겠습니까?  그 일리있는 한 두마디에 귀기울이고 반성할 건 반성해 보고 잘한 것은 잘했다고 하고, 다시 또 일어서면 되잖아요.

 

위험한 곳에 복음을 전하지 못하는 자가 부끄러운 일이라고 하시는데, 맞습니다.  그리고, 미국선교사가 한국에 복음 전할 때도 많은 희생이 따랐다고 하시면서 그런 희생이 없었으면 우리 나라에 복음이 안들왔을 것이라고 하십니다. 예. 당연합니다. 동의합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죽어간 미국선교사가 미국의 외교,안보정책에 타격을 입고, 엄청난 직간접보상비문제로 국가를 곤경에 빠뜨리고 죽었습니까?

 

제 기억으로는 위험한 곳이라도 선교 가야한다고 하시던데요. 맞는 말씀입니다. 근데 이번 경우는 좀 특별한 경우잖아요. 좀 더 신중했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프가니스탄 단기선교간 것을 무조건 정당화시킨다면, 가까운 북한에도 단기선교 가는 것도 매우 정당합니다. 기왕에 목숨걸고 순교각오하면서 전쟁터에 단기선교간다면 북한도 못갈 것 없지 않나요?

 

북한에 단기선교 안가는 이유는 말할 필요도 없잖아요. 정치적으로 엄청난 문제가 될 수 있고, 위험해도 너무나 위험하지요. 당장 북한에 가는 것이 법률에 제한을 받고 있고, 가는 방법도 쉬운 것이 아니고,  휴전선 넘어가다가는 국군에게 총맞잖아요. 그래서 안가고 있듯이, 아프가니스탄같은 분쟁지역도 만만한 곳이 아니잖아요.

 

아프가니스탄에 가는 것도 심사숙고를 했어야 해요. 분쟁지역이고 국가외교,안보정책과 직결된 곳이라면 좀 더 신중히 생각을 하셨어야죠.  올해말에 한국군철수예정이라는데, 조금만 기다렸다가 봉사활동갔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수도 있잖아요. 조금 기다리면서 상황을 살핀 후에

봉사활동내지는 선교활동을 떠나는 알흠다운 센스만 있었어도 이 번 처럼 심각한 사태는 오지 않았을 수 있습니다.

 

만약에 우리가 신중히 정세를 파악하는 노력을 하지 않고 일단 위험을 무릅쓰고 분쟁지역에 선교를 떠나서 허구헌날 피랍되고 국가의 외교,안보,경제정책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면 정부가 도울 수 있겠습니까? 여론이 악화되서 정부도 도와주기 힘들 겁니다.

 

지금, 이 번 피랍사건이 종결된다고 할 때, 어떤 상징적 의미가 있겠습니까? 탈레반죄수랑 맞교환했다고 하면 테러리즘에 굴복하는 일이 될 것이고, 이것은 향후 우리 외교안보정책에 엄청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흔히 말하듯,  한국민이 납치의 표적이 될 수도 있죠. 이건 국민전체를 불안하게 하는 요소가 됩니다.  그리고 죄수맞교환하면 아프가니스탄에 경제원조등 당근을 제공해야 합니다. 이건 정말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감수해야 합니다.  만약 테러범소탕작전을 벌인다면 인명피해가 크겠죠. 등등 해결된다고 해도 문제는 많이 남습니다. 탈레반측에서 무조건 인질을 석방하지 않는 한 우리 나라에 미칠 나쁜 영향은 너무나 큽니다.

 

선교를 하면서 모국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면 그게 올바른 선교입니까? 미국선교사들이 한국선교와서 죽어가면서 미국을 흔들고 죽어갔습니까? 선교란 그렇게 조용히 묵묵히 이루어져야죠.

 

이번 피랍사건은 신중하지 못한 성급한 선교라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입니다. 물론 당사자들은 오랜 기간 준비했겠죠. 하지만 외교적 문제는 생각을 많이 안한 것 같습니다. 선교 떠날 때,

외교적문제,국가의 안보문제, 한국민의 향후안전문제를 고려하고 좀 더 신중히 결정하고 시기를 조절했어야 했습니다.

 

그런 과오를 범했으니, 이 번에 반성하고 다음 번에는 좀 더 신중히 계획하고 준비하며 적절한 시기를 기다렸가가 가는 것이 좋지 않습니까? 아까도 언급했지만, 올해말에 한국군철수한다는데 한국군철수하고 나서 가면 반감도 줄어들고, 문제가 생겼을 때, 국가가 개입하기도 좀 수월하잖아요.

 

반성하고 다시 일어서면 좋은데, 왜 반성은 안하고, 무조건 당당해야한다고 하나요? 반성하고 한 단계 물러서면 우리의 믿음이 물러나는 것이고, 우리의 선교가 물러나는 것인가요?

 

 

외국의 위험지역에 선교가서 거기서 소중한 사명감당하면서 국내에서는 안티기독교인들 수십만, 수백만 더 양성하는 아이러니는 어쩌나요...

 

그리고, 이 번, 피랍된 분들은 대부분 전문적인 선교사가 아닌 평신도로서 단기선교를 가신거죠?휴가철,방학을 맞아서 단기선교로 가신 분들이 대다수 일 겁니다.  물론 소명이 있어서 직업을 포기하고 준비하신 분들도 계시죠. 그런데 단기선교가 뭡니까? 단기로 선교한다는 말은 단기선교 후에 모국에 돌아와서 다시 원래의 삶으로 복귀한다는 의미가 있지않습니까? 단교선교를 갈 때는 그런 단기선교의 특성을 고려한 선교계획을 세워야합니다.

 

 

그리고, 신중성과 함께 또 하나 반성할 점이 있습니다. 파송교회와 피랍자가족들의 태도입니다. 피랍사건 초기, 정부를 무능력하다고 비난하고 살려내라고 윽박지르던 그 자세는 뭡니까? 그것이 그리스도인들의 자세입니까? 그런 적반하장격의 행동때문에 많은 국민들이 분노를 했습니다. 이런 점은 반성안하고 무조건 당당해야 합니까?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면, 피랍사건이 생긴 직후에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고 하고,

그리고 도와달라고 정부와 국민에게 정중하게 부탁을 했어야죠. 그리스도인이라면 머리 숙일 때는 숙일 줄 알고 사과할 때는 할 줄 알아야하죠. 아직도 파송교회와 피랍가족의 대국민사과성명은 없지요? 호소는 좀 하는 것 같은데..

 

열받아서 쓴 글이 엄청 길어졌군요.

 

요약하면 이번 사태로 우리의 믿음이 후퇴하고 선교가 후퇴해서는 안되지만, 반성할 것은 반성하자입니다. 반성할 것은 첫 째, 신중성의 문제, 둘 째 국민과 정부에 대한 불손한 태도에 대한 문제입니다.

 

 

(두 분이 희생당하지 않았다면 글쓰기가 편했을 텐데, 두 분의 희생때문에 마음은 괴롭습니다.

이 번 희생으로  우리의 믿음과 우리의 선교가 더 강력해지길 기도합니다. 그리고, 좀 더 신중하고 지혜있는 전략적인 선교의 성숙을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