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받은 난에 집착하여 괴로워하다가, 결국 난처럼 순수한 지인에게 그 난을 선물한 뒤에 비로소 집착에서 벗어났다는 내용으로, 물질적 욕망을 경계한 글이 아닌가 한다.
일찍이 목포에서 10년간 생활하면서, 그곳 직장 동료들과 함께 난에 취미를 갖게 되었다. 매년 겨울방학이 되면 남도의 산을 찾아, 난을 찾아 헤매었다. 그러나 ‘일생일란(一生一蘭)’이라는 말도 있다는데, 20여 차례 채란을 하면서도 한 번도 난다운 난을 만나지 못해 그만둘까 하는 회의도 갖곤 하였다. 그러다가 보성 어느 야산에서 주금화(당시 시가로 백만 원 정도)를 처음 만나, 온 산이 떠나갈 듯 ‘난 봤다’를 외치면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면사무소 옆의 식육점에서 돼지고기에 막걸리 장원턱을 내면서 깊게 난의 마력에 빨려 들어갔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바로 난실로 향하고, 이곳저곳 난의 상태를 점검하고, 베란다 바닥에 물도 뿌려주고, 정말 지극정성으로 난을 살폈다. 난실에 들어가면 서로 어서 안아달라고 칭얼대는 난들의 목소리가 들려 온다. 그 난 중에는 가장 싼 소심도 있고, 가장 비싼 홍화도 있다. 벼는 주인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옛 어르신들의 말씀처럼 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면서도, 나도 모르는 사이에 고가품 난에만 자꾸 신경이 쓰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난실에서도 좋은 환경이라 생각되는 위치에 고가품을 자리 잡게 하고, 저가품은 한쪽에 방치하는 듯한 나의 태도! 그러나 난은 아무런 불평도 없었다.
그렇게 난을 키우는 동안, 그동안 방치했던 구석진 곳의 난이, 주인의 무관심에도 아량 곳 없이 어느 날 꽃을 피웠다. 처참하게 버림 받은 그 난이, 나의 차별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생명을 유지하면서 자신의 본분을 다한 것이었다. 아! 나는 그동안 얼마나 큰 잘못을 난들에게 범하고 있었는가! 바로 그 난을 꺼내어 들고, 미안하다며, 다시는 너를 냉대하지 않겠다며 쓰다듬고 쓰다듬어 주면서 조용히 더 좋은 자리로 옮겨주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모든 사람들은 다 차이가 있다. 그 차이가 사람들을 더욱 개성 있게 만드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얼마나 자주 애들을 차별하면서, 편애하면서 가르쳤는가? 그 편애 당하는 아이들의 가슴은 또 얼마나 많이 멍들어 갔을까? 오늘도 시작종이 울리면 교실로 향하면서 모든 애들에게 두루두루 눈길을 주고 사랑을 주고, 그들을 쓰다듬어 줄 것을 다짐해 본다.
편애
법정 스님이 쓴 ‘무소유’란 글이 있다.
선물 받은 난에 집착하여 괴로워하다가, 결국 난처럼 순수한 지인에게 그 난을 선물한 뒤에 비로소 집착에서 벗어났다는 내용으로, 물질적 욕망을 경계한 글이 아닌가 한다.
일찍이 목포에서 10년간 생활하면서, 그곳 직장 동료들과 함께 난에 취미를 갖게 되었다. 매년 겨울방학이 되면 남도의 산을 찾아, 난을 찾아 헤매었다. 그러나 ‘일생일란(一生一蘭)’이라는 말도 있다는데, 20여 차례 채란을 하면서도 한 번도 난다운 난을 만나지 못해 그만둘까 하는 회의도 갖곤 하였다. 그러다가 보성 어느 야산에서 주금화(당시 시가로 백만 원 정도)를 처음 만나, 온 산이 떠나갈 듯 ‘난 봤다’를 외치면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면사무소 옆의 식육점에서 돼지고기에 막걸리 장원턱을 내면서 깊게 난의 마력에 빨려 들어갔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바로 난실로 향하고, 이곳저곳 난의 상태를 점검하고, 베란다 바닥에 물도 뿌려주고, 정말 지극정성으로 난을 살폈다. 난실에 들어가면 서로 어서 안아달라고 칭얼대는 난들의 목소리가 들려 온다. 그 난 중에는 가장 싼 소심도 있고, 가장 비싼 홍화도 있다. 벼는 주인의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는 옛 어르신들의 말씀처럼 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면서도, 나도 모르는 사이에 고가품 난에만 자꾸 신경이 쓰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난실에서도 좋은 환경이라 생각되는 위치에 고가품을 자리 잡게 하고, 저가품은 한쪽에 방치하는 듯한 나의 태도! 그러나 난은 아무런 불평도 없었다.
그렇게 난을 키우는 동안, 그동안 방치했던 구석진 곳의 난이, 주인의 무관심에도 아량 곳 없이 어느 날 꽃을 피웠다. 처참하게 버림 받은 그 난이, 나의 차별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생명을 유지하면서 자신의 본분을 다한 것이었다. 아! 나는 그동안 얼마나 큰 잘못을 난들에게 범하고 있었는가! 바로 그 난을 꺼내어 들고, 미안하다며, 다시는 너를 냉대하지 않겠다며 쓰다듬고 쓰다듬어 주면서 조용히 더 좋은 자리로 옮겨주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모든 사람들은 다 차이가 있다. 그 차이가 사람들을 더욱 개성 있게 만드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얼마나 자주 애들을 차별하면서, 편애하면서 가르쳤는가? 그 편애 당하는 아이들의 가슴은 또 얼마나 많이 멍들어 갔을까? 오늘도 시작종이 울리면 교실로 향하면서 모든 애들에게 두루두루 눈길을 주고 사랑을 주고, 그들을 쓰다듬어 줄 것을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