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은아!씩씩대고 지쳐 잠든 너...투덜이...날 따라다

엄정은2007.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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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은아!

씩씩대고 지쳐 잠든 너...

투덜이...

날 따라다니면 그리 좋은가?

오늘도 지하철에 버스에 시달리며 쫓아다녔는데도 좋아라 해주니 나야 외롭지 않고 좋았지만 한편으론 고생하는 네가 불쌍하다.

신기한 것 보고 싶어하고 어른스러운 세계가 좋은가 보다.

기다리는 연습을 오래전 아기때부터 해서일까...

투덜이가 1시간동안 일 잘할수 있도록 얌전히 기다려주고...

의젓하게 자릴 지켜줘서 오늘 너무 고마웠다.

또한번 가자니 네 고생이 걱정인데 넌 무조건 따라 다닌다하지...

너와 나...

9살을 기억하는 나로선 네가 훨씬 나보다 낫다 싶어...

찜통 더위에 너랑 함께 가고 싶은 곳도 못 가보고 그냥 집으로 돌아왔지.

바람도 불고 공기도 깨끗해지면 시내 구석구석 안가본 곳 가자.

오늘 열심히 회의하는 아줌마 아저씨들 멋있지?

열정을 너도 이해할 나이가 올 거야.

네가 성장후에 지금을 어떻게 기억할지 난 모른다.

기억이란 늘 자기 맘대로 생각하려는 경향이 있지.

하루하루 틀리게 민감하고 어른스럽게 달라지는 생각의 면을 볼때마다 난 더욱 부담스러워진다.

너의 생각에 많은 값진 영양을 어떻게 줘야할지...

오붓한 시간속에서도 아쉽고 안타깝고 애틋한 느낌을 지울수 없어 마음이 아프다.

최고의 엄마는 아니더라도 너의 기억속에 최고의 즐거움을 주고 싶어.

내 모습속에 네가 있더라... 네모습에서 나를 보고...

오늘 도와줘서 고맙고 친구가 되어주어 고맙다.

투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