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언제나 찬사를 보낼 준비가 되어있는것.

박숙영2007.08.05
조회23

사랑..사랑이 없다고 생각했었다.

특히 남녀간의 사랑에 대해선  무척 부정적이었다.

 

첫번째로 욕망과 맞닿아 있기 때문에

이기적이고 원초적인 강요의 감정이 아닐까. 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두번째로  사랑에 대한 환상이 깨졌기 때문이다. 

물론,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는 많다.

그렇지만 대부분 한 쪽이 너무 희생적이거나 일상적이지 않다.

내가 해보았던 연애는. 시한이 지나면 시드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것을 지키기엔 난 너무 부족하고 할 일이 많았던 것이다.

 

세번째로 사랑이 너무 흔하기 때문이다.

1주일마다 신곡이 쏟아지는 사랑 노래 유행가,

인터넷에 차고 넘치는 사랑에 대한 이런저런 정의,

부도덕한 사랑마저 아름답게 그리는 여러 드라마와 영화 등등

눈에 보이는 모든 매체가 남녀간의 사랑을 지나치게 다루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사랑에 대해 질리게 했다.

 

 

물론 내가 이성에 대한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함께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에 대해 모르는 것이 아니다.

 

내 곁에는 보통 사람들에 비해 훨씬 다정하고 행복한 연인이 있다.

바로 내 부모님이시다.

 

서로 첫사랑이었던 부모님은 함께한 지난 이십여년동안

큰 갈등 한 번 없이 보통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다감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어쩌면 그래서 더 그랬는지 모르겠다.

내게 연애는. 하면 할 수록 할 것이 없어지고

TV드라마에 나오는 귀여운 이벤트들도 시간이 지나면 시들해져

만날 수록 삶의 활력을 얻고 위안을 받는 다는 느낌보다

상대방과 끝없이 갈등하고 서로 희생하는 과정속에서

오히려 감정이 소모당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 아마 그래서 더 그랬을 것이다.

부모님은 우리 삼남매에게

늘상 서로를 그리워하고

항상 서로 함께 할 만한 것들을 찾으며

위기가 닥쳐도 큰 소리 한번 없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조금 이상할 정도로 서로를 무척 사랑하고 아끼는 부부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오늘 사랑에 대해 한가지 생각을 결정했다.

 

나와 다른 취향을 갖고 있는 사람.

나와 다른 생을 산 사람.

 

그렇지만 그를 위해 언제나 찬사를 보낼 준비가 되어있는 것.

사랑의 첫번째 조건이 아닐까?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지 않은가.

또한 사랑이 위안을 얻고 행복하기 위해 하는 감정놀이라면

그것만큼 좋은 방법이 없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