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이] 나를 그 사람이라 여기면 어떨까...

김윤희2007.08.05
조회197
[황진이] 나를 그 사람이라 여기면 어떨까...

김정한;

나를 그 사람이라 여기면 어떨까?

목숨과 바꿀만큼 자네를 아꼈던 그 정인 나라고...

또한 자네와 함께 춤을 추고 있는 동료라고...

나아가 자네 춤을 보고 있는 그 모든 사람들이라 그리 여길순 없는가?

 

진이;

그 일을 어찌....

 

김정한;

내가 그 일을 어찌 알았는가가 그리 중요한가?

그것보다 중한 것은 춤추고 있는 자네가 하나도 기쁘지 않은 것은 아닌가?

 

진이;

대감...

 

김정한;

수일간 내 자네춤을 지켜보았네..

이제 재주는 걱정할 것이 없겠어.

너무도 수려한 몸놀림에 꽃도 탐할만큼 잘 만들어진 웃음...

사람들이 좋은 구경거리라 박수를 칠만은 해.

허나, 감명은 줄 수가 없겠지.

전날 자네는 백무의 춤에 뭔가가 빠져있었다고 했었네.

그것이 혹 감명은 아니었는가?

내 말이 크게 틀리지는 않은 모양이군...

자네가 품은 분기가 뭔지.. 어찌하여 그리 결기를 부리는겐지..

나는 잘 알수가 없네.

허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춤꾼이 기쁘게 추지 않는 춤에선

그 어떤 이도 감명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