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이 : 부탁이 있어.여경 : 말해보십시오.완이 : 너는... 이번 거사에서 빠져줬으면 해.여경 : 그게 도대체 무슨 말입니까?완이 : 너는 아직 사격에도 익숙하지 않고, 경찰서에 얼굴이 알려질대로 알려진 요주의 인물이야. 니가 그곳에 나타나면 오히려 우리 모두가위험해질수 있어.여경 : 지금 제가 무능하다는 말을 하시는 겁니까? 사격이 안되면,폭탄이라도 던지겠습니다!완이 : 그런뜻이 아니야!여경 : 그말이 그말이잖아요! 제가 동지들의 걸림돌이 된다는 말이잖아요!완이 : 몇번을 말해 도대체! 니 손에 피 묻히는게 싫어! 니가 살수가되는게 싫단 말이야!여경 : 내 인생은 내가 결정합니다. 당신이 결정해줄 문제가 아니지 않습니까!완이 : 잃고 싶지 않아서 그래! 너는, 너만은 잃고 싶지 않아서 그래.너만은 살아줬으면 해서 그래. 존경했던 형을 잃었어. 친구였고,누나였고, 동지였던 송주를 잃었어. 어쩌면 힘들게 다시 찾은 수현이마저잃게 될지도 몰라. 너까지 잃는다면 나는... 살수가 없어.살아갈 이유가 없어져.여경 : 그래서, 날더러 지금, 당신 혼자만 사지로 보내놓고, 편하게정화수 떠놓고 기도나 올리고 있으란 말씀입니까?완이 : 힘들겠지만... 그렇게 해줘.여경 : 싫습니다. 못합니다.완이 : 살아줘 너는. 무슨일이 있어도 살아줘.여경 : 저는 그렇게 비겁하게 살고싶지 않습니다!수현 : 나여경씨. 잠깐 둘이서 얘기 좀 나눌수 있을까요?잠깐 자리 좀 비켜줄래? 잠깐이면 돼...수현 : 나여경씨에게 부탁이 있습니다.여경 : 혼자만 안전해지라는 말이라면, 사양하겠습니다.제가 아직 어리고 미숙하다는건 잘 압니다. 하지만, 저를 계속 보호대상으로 여기는건 싫습니다. 특별취급 받는것도 싫습니다. 저는 동지들에게 보호받고 싶은게 아닙니다. 어렵고 힘든길을 함께 의지하며 걸어가고 싶을뿐입니다.수현 : 저도 그랬습니다. 완이처럼 저도... 차송주씨에게 몇번이나 말했습니다. 당신이 위험해지는게 싫다... 당신 손에 피 묻는게 싫다...당신이 안전하길 바란다... 몇번이나 말했습니다.여경 : 하지만 송주언니는 해냈습니다.수현 : 하지만 차송주씨는 죽었습니다. 나여경씨, 살수만이 혁명전사는아닙니다. 나여경씨는 자신만의 영역에서 할일이 있습니다. 애초에나여경씨를 조직으로 끌어들인건 사상교육을 맡기려는 의도였습니다.지금이야말로 나여경씨가 조직을 위해 해줘야 될일이 있습니다.여경 : 뭡니까 그게?수현 : 우리를 대신해 만주로 가주십시오. 전쟁 후원금으로 모인돈을 수거해서, 만주에 있는 조직본부에 군자금으로 조달할 생각입니다. 그일을 나여경씨가 해주셨으면 합니다.여경 : 만주에는... 저 혼자 갑니까?수현 : 거사에서... 살아남은 자가 있으면... 제가 되든, 완이가 되든여경씨와 함께 갑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엔... 나여경씨 혼자 가주세요.혼자만... 살아남아 달라는... 어려운 부탁을 드려서... 죄송합니다.3
경성 스캔들 16회
완이 : 부탁이 있어.
여경 : 말해보십시오.
완이 : 너는... 이번 거사에서 빠져줬으면 해.
여경 : 그게 도대체 무슨 말입니까?
완이 : 너는 아직 사격에도 익숙하지 않고, 경찰서에 얼굴이 알려질
대로 알려진 요주의 인물이야. 니가 그곳에 나타나면 오히려 우리 모두가
위험해질수 있어.
여경 : 지금 제가 무능하다는 말을 하시는 겁니까? 사격이 안되면,
폭탄이라도 던지겠습니다!
완이 : 그런뜻이 아니야!
여경 : 그말이 그말이잖아요! 제가 동지들의 걸림돌이 된다는 말이잖아요!
완이 : 몇번을 말해 도대체! 니 손에 피 묻히는게 싫어! 니가 살수가
되는게 싫단 말이야!
여경 : 내 인생은 내가 결정합니다. 당신이 결정해줄 문제가
아니지 않습니까!
완이 : 잃고 싶지 않아서 그래! 너는, 너만은 잃고 싶지 않아서 그래.
너만은 살아줬으면 해서 그래. 존경했던 형을 잃었어. 친구였고,
누나였고, 동지였던 송주를 잃었어. 어쩌면 힘들게 다시 찾은 수현이마저
잃게 될지도 몰라. 너까지 잃는다면 나는... 살수가 없어.
살아갈 이유가 없어져.
여경 : 그래서, 날더러 지금, 당신 혼자만 사지로 보내놓고, 편하게
정화수 떠놓고 기도나 올리고 있으란 말씀입니까?
완이 : 힘들겠지만... 그렇게 해줘.
여경 : 싫습니다. 못합니다.
완이 : 살아줘 너는. 무슨일이 있어도 살아줘.
여경 : 저는 그렇게 비겁하게 살고싶지 않습니다!
수현 : 나여경씨. 잠깐 둘이서 얘기 좀 나눌수 있을까요?
잠깐 자리 좀 비켜줄래? 잠깐이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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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현 : 나여경씨에게 부탁이 있습니다.
여경 : 혼자만 안전해지라는 말이라면, 사양하겠습니다.
제가 아직 어리고 미숙하다는건 잘 압니다. 하지만, 저를 계속
보호대상으로 여기는건 싫습니다. 특별취급 받는것도 싫습니다.
저는 동지들에게 보호받고 싶은게 아닙니다. 어렵고 힘든길을
함께 의지하며 걸어가고 싶을뿐입니다.
수현 : 저도 그랬습니다. 완이처럼 저도... 차송주씨에게 몇번이나
말했습니다. 당신이 위험해지는게 싫다... 당신 손에 피 묻는게 싫다...
당신이 안전하길 바란다... 몇번이나 말했습니다.
여경 : 하지만 송주언니는 해냈습니다.
수현 : 하지만 차송주씨는 죽었습니다. 나여경씨, 살수만이 혁명전사는
아닙니다. 나여경씨는 자신만의 영역에서 할일이 있습니다. 애초에
나여경씨를 조직으로 끌어들인건 사상교육을 맡기려는 의도였습니다.
지금이야말로 나여경씨가 조직을 위해 해줘야 될일이 있습니다.
여경 : 뭡니까 그게?
수현 : 우리를 대신해 만주로 가주십시오. 전쟁 후원금으로 모인돈을
수거해서, 만주에 있는 조직본부에 군자금으로 조달할 생각입니다.
그일을 나여경씨가 해주셨으면 합니다.
여경 : 만주에는... 저 혼자 갑니까?
수현 : 거사에서... 살아남은 자가 있으면... 제가 되든, 완이가 되든
여경씨와 함께 갑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엔... 나여경씨 혼자 가주세요.
혼자만... 살아남아 달라는... 어려운 부탁을 드려서... 죄송합니다.